2019년 8월 19일 오전 06:27

이어지는 스토리가 없는데
공식처럼 스토리를 이어낸다

습관이 펼쳐내는
스토리 다음의 스토리
그 다음의 스토리가
규칙처럼 행렬을 잇는다

당장 지금 여기서 멈추기
멈춘 스토리를 지켜보기
멈춘 그 자리를 뚫어지게 보기

멈춤으로 몸과 마음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놓치지 말고 일치하기

습관에 개입해 길을 막아보면
생각의 고속도로에 차단 명령을 내려보면

그 자리에
고요가 펼쳐진다
시끄럽던 머릿속이 순식간에 정화된다
그 현장이 본성이라 그렇다

스토리가 쉴 새 없이 지껄이며
주인처럼 살고 있던 전쟁터를
지켜보는 것만으로
힘을 잃는다
막강한 힘으로 밀고 들어오던 행렬이
찰나에 사그라진다

생각은
지켜보는 힘을 이길 수 없다
생각이 아무리 힘이 세도
여여히 알아차리는
본성을 당해낼 수 없다

지켜보는 이것이 주인이라 그렇다
본성이 지켜보는 그것이라 그렇다

억겁을 잊었던 나를 되찾는 것
지금을 알아차려
지금이 영원임을 알아버리는 것

이것을 살기 위해
지금 여기 이곳에 있다
호흡이 팔딱이고 있다

아무런 해석 없이
내가 나를 들여다보는
온전한 일치가
나를 진리로 세워 놓는다

오랜 진리가
지금 여기 이 순간
바로 이것임을
알아차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