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1일 오전 06:22

볼 수만 있다면
지켜볼 수만 있다면

생각이 어떻게 작동되어
몸과 마음을 지배하는 지
낱낱이 보게 된다

주인이 아니면서
주인 행세했던
오랜 어리석음에
놀라게 된다

전자동으로 마구잡이
재생되는 생각에
인질처럼 살고 있던
어이없는 현장에
놀라게 된다

마음이 병들고
몸이 병드는
현장이 거기 있다

이 어리석은 혼란을
알아차리는 것
이 오랜 망령을
해방시키는 것

이것이 삶의 목적이다

생각이 만들어 휘감고 있는
온갖 스토리를 열심히 사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 나를 어떻게 지배하는 지
똑똑히 알아차리는 열심만이
삶의 정수를 살게 한다

보고 보고 또 보아
뚫어지게 보아
요지부동의 생각이
한낱 허깨비였음을

견고한 그것이
뿌리 없이 흔들리는
한낱 그림자였음을
목격하는 것

이것이 삶의 목적이다
내가 사는 이유이다

이것을 알기 위해
이것을 보기 위해
온갖 인연을 지어 여기까지 왔다
가족이든 친구이든 이웃이든
국가이든 누구든 어디든

지금 이 자리에 내가 있는 이유가
선명히 드러난다

모든 것이
내 안에 있음을 알게 된다

오직 자신만 보라는
붓다의 손가락을 비로소 안다

너와 내가 하나라는
예수의 은밀한 언어를 이해하게 된다

내가 바로 그다
그가 바로 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