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를 예찬함

2019년 10월 25일 오전 06:31

awarener 2019. 10. 25. 06:32



이름이 자신인 줄 아는가

몸이 자신인 줄 아는가

명함이 자신인 줄 아는가

무엇을 나라 하는가
생각은 어디서 오고
죽으면 생각은 어디로 가는가

모든 물음표의 답은 내 안에 있다
에고는 알 수 없는
시원과 영원과 찰나에 대해
단 하나의 앎을 내가 알고 있다

에고가 모르는 세상이다
에고가 아는 것만 안다고 착각했던
단편의 세상에 갇힌 몰골을
알아차려야 열리는 세상이다

무엇에 갇혀
전체인 양 쩔쩔매고 있는가
스토리에 갇혀 애쓰는
웃픈 현장을 낱낱이 볼 수만 있다면
스토리는 홀연히 사라지고 말 텐데

온전히 알아차리는 순간
온전히 지켜보는 순간
강력하던 스토리는 꿈처럼 사라지고 만다
강고하던 현실은 안개처럼 흩어진다

스토리에 스토리를 보태
스토리로 휘감은 불쌍한 자동인형이 있다
스토리를 쓰는 자도 자신이고
갇혀 고문받는 자도 자신이다

어이없는 반복을 즉각 멈추는 자도 나다
지켜보는 이것도 나다
알아차려 하나되는 이것도 나다

진짜가 허깨비를 알아차리는 순간
空이 되는 기적
내 안에 이 모든 신비가 있다

바깥으로 바깥으로만 내달려
매일 난리치고 살만하면 그리 사시라
선택은 자신만이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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