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 34

생각은 무엇을 하고 있나

보이는 것에 우왕좌왕 들리는 것에 흔들흔들 이것이 경험이 되고 생각이 된다 생각이 삶이 되고 운명이 된다 전체를 볼 수 없는데 실재를 볼 수 없는데 전부를 들을 수 없는데 실재는 들리지 않는데 애초에 생각은 오류에 기반한다 왜곡과 편협성에 기인한다 그러기에 삶은 힘들고 두려움 투성이다 어둠 속을 걷는 것과 같이 오리무중이다 잘못된 경험과 생각 위에 서 있기 때문이다 전체를 모르면서 본질을 모르면서 실재를 모르면서 부분에 오류에 왜곡에 서 있기 때문이다 지금 무슨 생각에 매달려 있나 어떤 생각을 절대처럼 신봉하나 생각은 허구다 강고한 생각이 허구에 기반함을 알 때 볼 수 있을 때 알아차릴 수 있을 때 비로소 나의 실재를 만난다 헛 것을 보며 헛 것을 좇아 산 어리석음에서 깨어난다 무엇을 보고 무엇을 듣고 ..

진짜를 예찬함 2021.07.06

텅 빔이 답이다

바깥으로 내달리는 순간 본질을 벗어난다 눈이 보는 것만 믿고 귀가 듣는 것만 믿고 생각이 생각하는 것만 믿는 순간 본질을 벗어난다 허겁지겁 맹목을 좇아 헛 것만 보고 듣고 생각하고 있다 본질은 눈이 볼 수 없고 귀가 들을 수 없고 생각이 생각할 수 없다 몸에 매달리고 생각에 묶여 쳇바퀴를 마구 열심히 돌리는 것을 삶이라 믿는다 빛을 보고 달려드는 하루살이처럼 스크린을 보고 울고 웃으며 실재라 믿는다 보게 하는 근원 듣게 하는 근원 생각하게 하는 근원이 있다 텅 비어 어떤 것으로도 서술할 수 없는 근원만이 실재다 다만 이것이 되어야 알 수 있다 답을 찾는가 그저 텅 빈 지금이 돼라 모든 것을 온전히 놓아라 그저 텅 비어 지금이 돼라 무엇이 근원인지 알게 될 것이다 이것만이 답임을 알게 될 것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1.06.21

텅 빔이 돼라

텅 빔으로 맞는 아침이 아니라면 곧장 텅 빔이 돼라 생각 감정에 붙들렸다면 그저 알아차리고 곧장 텅 빔이 돼라 생각이 이끄는 대로 감정이 이끄는 대로 습이 이끄는 대로 맹목이 살던 것을 알아차려 즉각 텅 빔이 돼라 텅 빔만이 본질이다 神이다 형상도 없고 가치판단도 없다 근원이 空이다 생각에 찌들고 감정에 파닥거리고 습에 이끌려 자신이 자신을 내동댕이 치며 사는 것을 텅 빔으로 거하면 보인다 안다 생각이 아는 것이 아닌데 안다 눈이 보는 것이 아닌데 보인다 말로써 서술할 수 없는데 완전한 앎이다 이것저것 헤아리지 말고 곧장 그저 텅 빔이 돼라 지금이 돼라

진짜를 예찬함 2021.06.04

호흡에 거하라

만물의 근원은 지금이다 제로 지점이다 神의 처소다 온갖 망상이 제로가 된다 空이 된다 텅 빔이 된다 기쁨이든 고통이든 자신이 만들고 자신이 거머쥐고 스토리를 덧댄다 한 번의 들숨날숨조차 일치하지 못한 채 스토리 안에서 버라이어티쇼를 벌이고 있다 어떤 스토리와 씨름 중인가 자신이 지어낸 것이다 실체 없는 망상과 대거리하느라 광란의 무대를 혼자 펼치고 있다 제로 지점은 스토리가 없다 스토리 없는 텅 빔이 만유의 본질이다 나의 본질이다 이것만이 이곳만이 위로이며 휴식이며 풍요인데 어디서 무엇을 찾고 있나 자신이 만든 스토리를 피해 어디를 헤매고 있나 지금에 거하고 호흡에 거하라 찾아 헤매야 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진짜를 예찬함 2021.05.14

닥치고 지금

나의 본질은 없음이다 텅 빔이다 보고 듣고 감각하고 행위하는 모든 것은 無로 회귀한다 그것을 부여잡고 씨름하는 것은 나다 나라 착각하는 에고다 차곡차곡 스토리 쌓는 건 나다 스토리에 짓눌려 질식하는 건 나다 헛 것으로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한다 스토리 쓰느라 삶은 분주하다 사는 길은 본질에 거하는 것이다 온갖 스토리가 무슨 짓을 하든 본질에 거하는 것이다 텅 빔이 되고 지금이 되고 호흡이 되고 알아차림이 되는 것이다 고통이든 기쁨이든 두려움이든 혼란이든 아픔이든 지금이 돼라 그저 닥치고 지금이 돼라 지금이 길을 열 것이다 그러나 다만 목적 없이 그저 지금이 돼라

진짜를 예찬함 2021.04.27

지금 이 순간 어디에 있나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에고는 에고의 무지를 모르기에 어디에나 에고의 잣대를 들이댄다 에고의 깜냥에 세상을 올려놓고 자신까지 유린시키고 있다 왜소하고 왜곡되고 굴절되고 한정된 세계인 줄 에고만 모른다 답답하고 불안해서 쉴 새 없이 뭔가를 도모할 수밖에 없다 본질을 모르기에 허구에 얹혀 있기에 소유로 자신을 대신하고 이름표로 자신을 대변하려 소유를 확장하고 이름표로 세상에서의 위치를 확인한다 에고가 에고 하는 것이다 누가 살고 있는지 무엇이 살고 있는지 에고의 낱낱을 마주해야 한다 바깥으로만 남들의 칭송에만 기쁨과 행복만을 위해 두려움을 감추고 불안을 숨기고 질투를 감추고 분노를 숨긴 괴물을 만나야 한다 에고가 주인으로 사는 한 억겁을 노예인 채 헛 것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현장을 목격해야 한다 본질을 모르기..

진짜를 예찬함 2021.02.02

깨어있으라

쏜살같이 생각 속으로 빨려 든다 전자동 시스템이다 폭포처럼 쏟아지는 생각에 순식간에 휩쓸린다 깨어있어야 하는 까닭이다 깨어있음이란 생각에 섞여 잃고 마는 나를 수호하는 것이다 神이라 이르는 본질과 하나 된 명징함으로 실재하는 것이다 생각의 포화 속에서 눈멀고 귀 먼 채 사는 줄 모르면서 생각에 속아 오리무중을 쉴 새 없이 헤매는데 열심을 산다 믿는다 중요한 생각이란 없다 옳고 그름이란 없다 모든 생각이 전부 헛 되다 생각을 전부 놓았을 때 그것이 정의이며 선이며 진리인 줄 알 것이다 생각은 흉내만 낼뿐이다 무엇을 하든 선무당일 뿐이다 깨어 있으라 언제 어느 때에나 깨어 알아차리라 너의 자리는 나의 자리는 생각 속이 아니다 생각 바깥이다 생각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방치한 채 덮어두는 것이 아니라 제 생각..

진짜를 예찬함 2021.01.30

나는 지금이다 나의 자리는 지금이다

전력질주를 하고 있어도 오직 지금에만 거하는 줄 알면 된다 잠시도 쉬지 않고 바깥으로만 향하는 습을 알아차리면 된다 알아차리는 순간이 지금이다 지금 이 순간에 거할 수 있는 만큼 흔들림 없이 근원에 뿌리박는다 두려움이 해체되어 떠다니지 않는다 온 관심이 바깥에만 꽂히고 말초적 기쁨만을 찾아 헤맨다면 내가 누군지 모르기 때문이다 나의 자리가 어딘지 모르기 때문이다 나의 근원을 모르기에 사람의 관심을 구걸하고 세상의 눈높이에 연연한다 생각과 감정에 붙들려 안달이다 헛 것만을 좇기에 허하고 허할밖에 본질을 모르기에 같은 자리를 맴돌 수밖에 헛헛하다 진술하는 제 해석을 알아차리는 것부터 무엇을 좇느라 분주한지 제 몰골을 직면하는 것부터 아무것도 보태지 말고 정신승리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생각과 감정을 알아차릴..

진짜를 예찬함 2021.01.28

깨어 있으라

깨어 있음이란 고요하고 거룩함이 목적이 아니다 행복하고 착하고 평온함이 목적이 아니다 선과 악 행 불행 예쁨과 추함 지향의 뒤편에 두려움이 있다 저항이 있다 목적 없음을 알아야 한다 지향과 동행하는 저항을 알아차려야 한다 두려움 위에 앉아 두려움을 벗어나려는 두려움을 직면해야 한다 무엇을 위해 깨어 있어야 하는가 목적은 없다 깨어 알아차리는 이것이 본질이기 때문이다 본질에 거하는 것만이 온전함이기 때문이다 나의 본성이기 때문이다 神의 이름이 이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이름표도 어떤 포장지도 본성을 가리는 껍데기다 쉼 없이 내쫓기듯 불안과 두려움 가운데서 떨고 있음을 직면하라 정신승리로 연명하는 자동인형임을 인정하라 두려움에 내몰리는 몰골을 알아차릴 수 없다면 알아차리지 않는다면 노예인 채 살 수밖에 없다 치..

진짜를 예찬함 2021.01.21

에고는 주인이 아닌데

스토리가 스토리 중인데 왜 덩달아 난리 속에서 스토리를 쓰려하는가 나쁜 일 좋은 일 죄다 에고의 분별일 뿐이다 그냥 그것이다 나쁘다 해도 되고 좋다 해도 되고 둘은 같은 말이다 에고의 두려움이 좋은 것만을 바라고 칭찬만을 들으려 한다 나쁜 것은 감추고 좋은 것은 자랑한다 에고가 에고 하는 것이다 무엇이 어떠하든 나는 여여하다 나는 본질이며 空이기에 즉각 무한대이며 제로이며 영원인 지금이기에 에고가 무슨 말을 하고 무슨 짓을 하고 무슨 스토리를 쓰던 그저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 알아차리기만 하면 된다 지켜봄이 되고 알아차림이 되어 궁극엔 이것조차 사라지는 나 하느님 붓다만이 실재다 현존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0.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