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 148

다만 지금만이

에고의 갈망은 좋은 것만 찾아 잘 되기만 학수고대하며 지금을 벗어나고 있다 그런 원의 자체가 지금을 모른다는 방증이다 결핍으로 소외로 왜소함으로 조각된 기억과 경험이 그것들로부터 벗어나려는 강박에 시달린다 에고가 각색한 해석으로 자신을 내몰고 있다 허깨비가 허깨비를 보고 도망가는 것이다 지금의 텅 빔만이 최고의 풍요임을 모르기에 온전한 실재는 에고의 기억과 앎과 습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다 세상의 평판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다 지금만이 최고의 현존임을 아는 깨달음만이 나를 진정 살게 한다는 것을 안다 어디에서도 무엇으로도 나는 훼손되는 대상이 아니다 근원으로부터 잉태된 나는 근원이 집이며 근원이 전부다 단 하나의 앎 이것을 진리라 이른다 붓다께서도 예수께서도 이것만을 가리키셨다

진짜를 예찬함 2021.11.03

神으로 승격한 에고

세상은 공부의 대상이다 사람은 공부의 대상이다 세상으로부터 인정받으려 마라 사람으로부터 위로받으려 마라 인정과 위로를 고파하는 건 에고다 칭찬과 관심을 먹고 사는 에고는 남들 말에 촉각을 세워 전전긍긍이다 그럴싸하게 치장하고 자랑거리를 전면에 건다 행복한가 물어보라 무엇이 행복인지 물어보라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무엇을 바라고 있나 미움 시기 질투 계산 암투 이기를 숨기고 웃는 얼굴 친절한 말로 포장한들 몸과 마음에 그대로 축적된다 에고의 바람과 원의가 자신을 이끌고 있음을 알라 부와 명예와 건강과 권력까지 오로지 행복만 있기를 즐거움만 가득하기를 비는 자신을 보라 神의 이름을 부를 때 이 모든 것이 내 것이 되고 교회를 찾고 절을 찾고 회당을 찾을 때 복 받는 몸이 돼야 한다 神은 물질을 안겨다 주는 물..

진짜를 예찬함 2021.09.27

텅 비어 근원인 이것

붓다는 절에 있지 않다 예수는 교회에 있지 않다 진리는 거기에 없다 나를 떠난 어디에도 진리는 자리하지 않는다 나를 가린 생각과 습을 걷어내면 곧장 진리다 진리를 가리고 왜곡하는 건 생각이다 내 생각과 세상의 생각에 진리는 가려져 있을 뿐이다 진리는 누군가의 전유물이 아니다 누군가의 특허 물이 아니다 이미 이것이었다 세상 있기 전부터 끝날까지 영원과 찰나를 여여한 근원이다 어리석음을 알아차리기만 한다면 두려움을 알아차리기만 한다면 神이라 부르든 붓다라 부르든 알라라 부르든 道라 부르든 나의 근원이며 세상의 근원인 이것만이 세세생생 살고 있다 생각은 빠져라 앎은 빠져라 생각이 나서든 말든 앎이 있든 없든 텅 비어 가득한 이것만이 영원을 살고 있다 이것이 진리다

진짜를 예찬함 2021.07.13

예수 팔이 부처 팔이 행복하신가

예수 팔이 부처 팔이 진리 팔이로 잘 살고 있는 줄 착각하지 천국의 열쇠를 가진 줄 알지 마음먹은 대로 생각대로 잘 풀린다 희희낙락이지 딱 에고의 모양대로 생각과 감정이 날뛰는 대로 두려움을 덮어두고 분노와 질투와 어둠을 숨기고 웃으며 화사하게 덧칠하고 가리면 되는 줄 알지 남보다 잘 되고 요령을 부리는 만큼 세상이 참 쉽지 진리를 모르기에 왜 사는 줄 모르기에 자신이 무슨 짓을 하는지 모르기에 예수를 팔고 부처를 팔고 달콤함을 팔아 연명하다 기력이 쇠할 때에야 드러나는 두려움 앞에서 빌어도 이미 늦지 비는 것이 소용없음을 그때에야 알게 되지 새까만 절망 앞에서 밀쳐두었던 감추었던 두려움이 자신을 끌고 다녔다는 것을 알게 되는 그때에는 이미 늦지 진리는 알아들을 사람만 알아듣는다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

진짜를 예찬함 2021.07.10

나를 통하지 않고는

이 스토리를 피해 저 스토리를 저 스토리를 피해 또 다른 스토리를 에고가 만족하는 스토리와 스토리들로 맹렬히 산다 껍데기를 움켜쥐고 헛 것을 부여잡고 아는가 에고의 처음과 끝까지 전부 조작이다 한순간 꿈이다 에고가 아는 것만 에고가 보는 것만 에고가 경험한 것만 현실이라 믿겠지만 진리만이 현실이다 진리만이 실재다 거대한 속임수 거대한 꿈속에서 헤매다 죽음이 목전에 오면 그때는 알게 될까 이야기를 찾아 에고의 자부심을 위해 스토리의 아귀를 맞추려 나를 떠나 지금을 떠나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아는가 자신을 직면하라 호흡과 하나 돼라 지금이 돼라 이것만이 실재다 이것을 아는 것만이 진리다 예수도 붓다도 지금 여기 이곳에 실재한다 나를 통해서만 진리를 알현한다 정신 차리시라

진짜를 예찬함 2021.06.13

진정 무엇을 원하는가

법문을 찾아 말씀을 찾아 위로받으면 끝 마음 편해지면 끝 걸림 없이 잘 돌아가면 끝 진리 따위는 개가 물어가도 상관없다 복을 비는 방편들 하느님 부처님 예수님 알라 조상신까지 나 편하고 나 잘되고 내 배 부르고 내 가족이 우선이면 된다 진리를 입에 담지 마라 붓다는 아들을 라훌라 라 불렀다 예수는 누가 내 부모 형제냐고 했다 어디에도 어떤 것에도 집착과 애착을 놓으라는 뜻이다 이기와 협착으로부터 자신을 살펴 온전히 홀로 되지 않으면 진리는 왜곡된다 진리는 기복을 위한 부적이 된다 부적을 원하는 한 진리는 멀기만 하다 부적을 원하는 에고의 깊은 두려움을 보라 위로를 원하는 에고의 깊은 슬픔을 보라 진리가 나를 자유롭게 하지 않는 한 나는 복을 좇는 기계다 전전긍긍 노심초사하는 걱정이다 두려움의 노예다 무엇..

진짜를 예찬함 2021.06.02

예수와 붓다를 만나는 곳

지금에 거하지 않는다면 실재하지 않는 거다 허깨비가 사는 거다 자동인형이 사는 거다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 줄 착각하는 것이다 안갯속을 헤매듯 오리무중 속을 쳇바퀴가 되어 달린다 산다 착각하며 열심히 왜 살고 있나 사는 목적이 무엇인가 무엇으로 삶을 증명하는가 심장인가 뇌인가 몸은 그릇일 뿐이다 그릇이 있어도 없어도 나는 있다 나는 있음이다 텅 빔인 있음이다 텅 비어 가득한 지금 여기 이 순간의 실재를 알지 못하는 한 살아도 삶이 아니다 죽음 속을 걷는 것과 같다 그래서 두렵고 그래서 허기지고 그래서 아프다 나에게 머물러라 나에게 오라 쉴 곳은 나 자신이다 나에게서 다시 태어난다 이것만을 가리킨 붓다와 이것이 구원이라 말씀하신 예수가 곧 지금 여기 이 순간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1.05.26

진리는 액세서리다

두려움을 피해 즐거움을 찾고 두려움을 피해 칭찬을 찾고 두려움을 피해 위로를 구한다 미성숙한 에고가 사는 방식이다 좋은 것 이익이 되는 것을 찾느라 분주하다 아이가 투정하듯 좋은 것만 달라 투정이다 지금을 살지 못하기에 두렵다 지금을 모르는 삶이기에 두렵다 진리가 무엇인지 모르기에 두려움을 피하느라 애쓰며 분주하다 법문을 들은들 경을 왼들 기도하고 합장한들 명상하고 참선한들 그것이 전부 무슨 소용인가 두려움에 떠밀려 복만 빌고 있는데 제 몰골을 모른 채 온갖 것에 휩싸여 있는데 살던 대로 하던 대로 편한 대로 제 해석에 겨워 모두가 그리 살고 있지 않은가 神은 부처는 진리는 위로가 고플 때 필요가 있을 때 괴로울 때 잠시 등장해주기만 하면 된다 두려움이 나를 지배하든 말든 든든한 부적이 있지 않은가

진짜를 예찬함 2021.05.22

명상 하지 마라

명상을 왜 하나 진리를 왜 찾나 종교를 왜 믿나 제 이익을 위해 두려움을 피해 복락을 염원하며 소속된 것으로 안심하고 기도문 염불로 안심하고 출석과 직분으로 안심한다 두려움이 무엇인지 직면하지도 못하면서 그것을 피하려 많은 것을 도모한다 많은 제목들을 달아 분주하다 두려움은 더욱 커지고 자신은 방치되고 길은 잃어버렸다 그저 노예처럼 매달려 빌고 또 빈다 명상하고 참선한다 경을 외고 전례를 받든다 이 모든 행위를 하는데도 두려움은 깊숙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진리는 내 안에 있고 하느님도 붓다도 내 안에 있고 나를 알아야만 알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를 모른 채 나를 방치한 채 명상하고 기도한들 바깥으로 바깥으로 헤매며 분주한들 길은 잃어버리고 어둠에 휩싸여 입들과 판단들에 놀아나며 애쓰고 있을 뿐이다 가..

진짜를 예찬함 2021.05.21

나를 따르라

소속 없이는 자신을 서술할 수 없다 누구에 소속되고 어디에 소속되어야 안심한다 그것이 자신을 대변한다 온갖 욕망의 뿌리다 이기적 욕망이 성장하는 산실이다 나는 누구인가 무엇이 나인가 생긴 모양은 나가 아니다 이름도 나가 아니다 바람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것과 같다 순간 왔다 사라진다 흔적으로 실체를 가늠할 뿐이다 나라 착각하는 몸뚱이도 이와 같다 거기에다 이름표를 붙이고 장식을 하고 천 년 만 년 살 것처럼 매달리고 붙들려 우왕좌왕 스토리에 열중이다 나라 착각하는 어떤 것도 나가 아니다 나는 실체가 없다 없음에서 비롯되어 없음으로 돌아간다 살아서 죽는다는 것은 없음 텅 빔 空 無를 알아 비로소 나에게 거하는 것이다 나를 따르라는 예수의 말씀이시다 자신에게 불을 밝혀 진리만 따르라는 붓다의 ..

진짜를 예찬함 2021.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