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 148

무엇이 너인가

무엇을 너라고 하는가 이름과 몸과 생각 역할과 직분 그것들은 잠깐 걸친 옷이며 액세서리다 이름도 몸도 생각도 사회적 정체성도 네가 아니다 너는 전체인 전체 영원인 영원 지금인 실재다 명징한 자신을 덮어두고 이름표로써 겉모양으로써 뒤집어쓴 역할로 자신을 규정하지마라 어떤 것으로도 너를 규정할 수 없다 하느님의 자녀라 할 수밖에 없는 존엄이 너의 본질이다 알기만 한다면 누더기를 입고 무거운 짐을 지고 시궁창 위에서 잠을 자고 일을 하고 내일을 준비하며 휴식을 취하는 어리석은 일상으로부터 저벅저벅 걸어 나온다 제 안에 불이 켜져 언제나 환희 진리와 동행한다 무엇을 하든 어디에 있든 다시는 어둠에 빠져 질곡을 헤매지 않는다 하느님의 구원이 이것이다 붓다의 니르바나가 이것이다 살아서 죽어 다시 온전을 사는 부활을..

진짜를 예찬함 2020.11.19

무엇을 보고 있나

바깥만을 보고 형태만을 보고 소리만을 듣고 우왕좌왕이다 나는 눈으로 볼 수 없고 형태가 없고 소리도 없다 지금 이 순간의 空으로만 실재한다 보고 만질 수도 없는 無라 이르는데 전체이며 영원이다 모든 것이 이것으로부터다 모든 것의 시작이며 끝인 지점인데 시작도 끝도 없다 만물의 근원이기에 만물은 여기서 쉰다 만물을 생성시키기에 만물의 본향이다 천지를 채운 이 기운만이 생생하건만 눈은 형태만 본다 생각은 경험치만 되새겨 욕망을 갈급한다 여기에 머물러라 한 순간도 지금으로 실재하지 못하는 생각을 지켜보며 지금으로 현존하라 이것만이 명징한 진리다 붓다도 예수도 이 어마한 실재를 하느님 여래라 이르셨다 무엇으로 부르든 곧장 이를 수 있는 이 실재만이 나이며 너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0.11.16

피안으로 오라

생각은 나를 누구라고 서술하는가 나를 무엇으로 인식하는가 김치만 담아 김치통이라 부르듯 나의 정체성은 무엇으로 불리나 나를 위한다는 강고한 고집을 보라 고집 아래 도사린 고통이 병을 부르고 뒤틀린 생각으로 생각을 엮는다 이미 왜곡된 생각 위에서 눈 귀 코 입 몸은 굴절된 경험을 저장한다 바르게 볼 수도 바르게 생각할 수도 없다 생각되는 대로 경험하는 대로 삶은 끌려 다닌다 진짜 나는 어디에 있는가 이름도 몸도 생각도 있기 이전부터 나는 있었다 생각을 통하고 몸을 보아야 나라 믿고 인식하는 오랜 시스템을 들여다보라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맹목의 시스템을 볼 수 있을 때 알아차릴 수 있을 때 나는 영원의 처소에 이미 안착했음을 안다 붓다와 예수의 가리킴이 이미 지금 여기 이 순간의 무한임을 안다 空으로 인식할밖..

진짜를 예찬함 2020.11.14

깨어나라

무의식엔 두려움이 온몸엔 긴장이 튀어나올 준비가 돼 있다 언제든 스토리를 보태 확장하고 강화하여 현실이라 들이밀 훌륭한 재료들이다 빠져나올 수 없는 개미지옥에 살고 있다 개미지옥이 세상의 전부다 앎의 전부다 헛 것들의 세상만을 보고 듣고 생각하며 재생하고 또 재생한다 목숨을 건다 전부를 건다 지금 이 순간 이 알아차림이 시작이며 끝이다 아니 시작도 끝도 없이 이것뿐이다 이것을 알아야 진짜 세상이 열린다 스토리에 이끌려 시간을 달리고 기억과 씨름하며 미래를 꿈꾸는 개미지옥에서 자신을 죽이면서 살고 있다 착각하는 현장을 지켜보라 알아차리라 내가 나를 망각한 채 고문하고 착취하는 현장을 착취하는 자가 누구인지 보라 무엇이 삶을 조종하나 보라 두려움이 떠미는 개미지옥이 너의 세상이다 스토리에 휩쓸려 개미지옥에서..

진짜를 예찬함 2020.11.08

무엇을 붙들고 있나

생각 때문에 마음이 아프고 몸이 아프다 혈관이 막히고 뼈와 살이 경직된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져야 삶이라 여긴다 고생해서 힘겹게 성취해야 성공이라 여긴다 삶의 꼭대기를 설정해놓고 멋지게 이름표를 붙여 소유하려 애쓴다 자신이 자신을 학대하도록 생각으로 지배되는 노예살이를 힘겹게 수행하고 있다 내가 누군지 무엇인지 알기만 한다면 완전함으로부터 잉태된 온전함임을 알기만 한다면 생각에 지배당하는 어리석고 어설픈 노예살이를 청산할 수 있다 깨어있으라는 간절한 예수의 청원 오직 자신만을 보라는 지엄한 붓다의 청원은 어리석음과 어둠을 밝혀 곧장 나에게 이르라는 단 하나의 가르침 유일한 앎이며 진리이다 알기만 한다면 살기만 한다면 이것이 믿음이다 삶은 어렵지 않다 고생하려 태어나지 않았다 카르마가 족쇄를 채우는 것이..

진짜를 예찬함 2020.11.04

마음을 보고 몸을 보라

몸속에 마음속에 어지럽게 널린 생각들을 보기만 한다면 얼마나 많은 쓰레기를 자신이 자신에게 던져 쌓고 살았는지 놀라고 만다 생각이 생산한 건 전부 쓰레기다 폐기 처분해야 할 것들 뿐이다 본성은 어떤 생각도 저장하지 않는다 어떤 가치판단도 붙을 데가 없다 그저 여여히 지금으로 영원일 뿐이다 정화란 곧장 지금이 되는 것이다 성수도 굿도 에고를 위로키 위한 수단이다 에고가 꾸며대고 에고가 도피처를 찾는 해괴한 난장판을 씻기고 정화하여 원래가 되게 하는 건 곧장 지금에 거하기만 하면 된다 스토리 없는 空이며 無인 처소로 귀의하면 된다 진리는 쉽다 하느님은 온갖 것에 편재한다 예수의 언어는 너무 쉽고 붓다의 가리킴은 즉각 이것이다 해석하는 에고는 꺼지라 기교 부리는 에고는 꺼지라 현란한 언어로 방언을 일삼는 에고..

진짜를 예찬함 2020.11.01

자유로운가

생각에 붙들린 노예인데 자유로운 줄 독립적이고 주도적인 줄 안다 생각과 나를 분리할 수 없다면 내게 자유란 없다 독립은 요원하고 주도권을 가질 능력도 안 된다 무엇이 나를 조종하는지 알아야 무엇에 묶여 쳇바퀴를 도는지 제대로 마주할 수 있어야 비로소 온전한 내가 살 수 있다 허깨비가 살고 있다 생각이 나서고 있다 걱정과 근심으로 습관과 지식을 만들어 덕지덕지 두르고 있다 보라 똑똑히 지켜보라 생각이 어디서 오는지 생각의 근원이 어딘지 무엇이 나를 움직이는지 숨소리를 알아차리고 행동 하나하나를 알아차리라 온전히 살기 위하여 나의 모든 것을 놓치지 말고 일치해야 한다 걱정을 하거나 우울하거나 화를 내거나 웃고 떠들거나 오로지 자신만 지켜보고 모든 것을 알아차리시라 여기서 길이 난다 진리가 드러난다 붓다를 만..

진짜를 예찬함 2020.10.30

나를 누구라고 하더냐

"나를 누구라고 하더냐?" "나는 나다"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이름으로 나를 규정할 수 없는데 나는 이름 안에 갇힌다 모양이 내 전체가 아닌데 모양으로 나는 규정된다 누구의 소유물도 누구의 소유자도 아닌데 엄마 아빠 남편 아내 자식으로 정체성을 결정한다 국가도 사회도 이념도 가치관도 임시를 사는 방편이다 절대 가치는 나는 나 無이며 空인 나를 알고 나에게 거하는 것이다 온전히 내게만 일치하는 것이다 궁극이 이것이고 진리가 이것이다 붓다의 가리킴도 예수의 가르침도 몽땅 이것만을 일러주었다 두려운가 무엇이 두려운가 자신만을 들여다보라 어떤 현실에 붙잡혀 있다 해도 그것은 스토리의 스토리다 자신이 만들어 자신을 가둔 스토리다 무엇을 하든 어디에 있든 나에게 돌아오라 지금에 거하라 호흡과 동행하라 나는 나다 이름..

진짜를 예찬함 2020.10.27

무엇에 붙들려 있는가

무엇에 붙들려 있는가 생각에 붙들린 채 무엇을 하고 있는가 空이 나의 정체성인데 지금 이 순간만이 실재인데 끌려 다니는 나를 보라 한 순간 생각에 끌려 들어 길 잃은 채 길 만드느라 애쓰는 여정이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채 자신이 자신을 곤경에 빠뜨리는 여정이다 내 유일한 길은 궁극의 길은 나를 지켜보고 나를 알아차려 지금에 거하는 것이다 온전한 이것이 되는 것이다 내가 누군지 아는 것이 삶의 목적이며 내가 가야할 여정이다 어떤 형상도 바깥에서 찾는 어떤 것도 나를 유린하는 허깨비다 내가 만든 우상이다 예수께서 우상을 섬기지 말라 하지 않았나 붓다께서 오직 자신만 밝히라고 하지 않았나 생각에 이끌린 채 어디를 헤매고 있나 무슨 스토리로 분주한가 죽을 때까지 우상만을 좇을 것인가

진짜를 예찬함 2020.09.05

내 탓이오 내 탓이오 내 큰 탓이로소이다

발광하며 부르짖어야 예수께 닿고 천 배를 올려야 붓다를 만날 수 있을까 말까 하는 부끄럽고 천박한 인간의 스토리가 지배하는 세상이다 그저 지켜보라는 가르침이 이천 오백 년을 잇고 그저 믿으라는 외침이 이천 년을 이어도 바깥으로 바깥으로 우상을 만들고 神을 등치 시켜 지랄발광을 해댄다 거짓말이 뻔하고 범죄가 뻔한데 선민으로 착각한 채 스스로를 파괴하고 박해한다 어디에나 에펠탑을 만들어 神께 이르고자 멸망을 쌓아 올린다 쌓아 올린 온갖 쓰레기산을 허물어야 만나는데 두려움과 스토리들을 낱낱이 알아차릴 때 드러나는데 예수 붓다가 가리킨 이것이 내 안에서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여여한데 세상을 뒤집어 두려움을 폭발하는 야만의 흔적 깊은 상처가 아직도 알아차리기를 기다리며 박혀있나 보다

진짜를 예찬함 2020.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