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 148

너를 누구라고 하느냐

알아차림 없이 생각이 나서고 습관이 나섰다면 내가 사는 것이 아니다 까르마가 까르마를 쌓고 확장하는 중이다 알아차림 없는 의식과 무의식의 총체는 까르마다 억겁을 반복한 길이 나고 부자유함인데 익숙해진 굴레에 촘촘히 엮여있다 지켜보고 알아차리기만 한다면 오만가지 생각에 묶여 스스로 노예로 전락한 몰골을 마주할 수 있다 알아차리기만 한다면 이 순간이 구원의 순간이다 위대한 깨달음이다 오랜 종살이를 알게 되는 해방의 첫 순간이다 억만 겁을 기다리던 진짜 나와 합일하는 순간이다 붓다의 가리킴과 예수의 외침이 얼마나 큰 자비와 사랑인지 진실된 스승인지 나의 분신인지 가없는 사랑에 놀라고 진리에 놀라게 된다 무한대의 은총을 비켜 어둠만을 찾아 헤매는 오랜 습과 속성 가운데 비로소 부활하고 열반을 사는 지혜가 주인이..

진짜를 예찬함 2020.08.19

생각은 어디를 딛고 섰나

내 생각은 어디를 디디고 섰나 무엇에 근거하는가 생각의 근원을 알고 있는가 거대한 빙하처럼 쌓인 생각이 생각을 조종한다 무의식이라 부르는 보이지 않는 흔적들이 생각을 발호하고 생각은 또다시 무의식으로 쌓인다 자유롭다 착각마라 자유의지가 아니다 무의식이 나의 기반이다 억겁을 생각 안에서 쳇바퀴 돌고 있다 생각의 올가미에 걸려 제 자리에서 분주하다 생각이 모르는 세상을 아는가 생각으로 담을 수 없는 세계를 아는가 나의 근원은 생각으로 담을 수 없고 생각이 유추할 수도 없다 생각 이전의 나 이것이 나의 본성이다 생각에 가로막혀 옴짝달싹 못하는 나는 누구 탓인가 누가 그리 하고 있나 나라 착각하는 나 내 탓이다 내 생각을 지켜보고 내 감각을 지켜보고 이 모든 과정을 낱낱이 알아차릴 때 생각 너머의 세상이 열린다..

진짜를 예찬함 2020.08.14

생각을 지켜보라

멍때린다고 명상이 아니다 입을 닫는다고 침묵이 아니다 끊임없이 지껄이는 제 생각을 지켜볼 때 스토리가 중지되고 온전한 침묵과 고요가 열린다 이것이 명상이다 온전한 침묵과 고요가 깊어지면 한정된 생각과 경험으로 반복하던 습이 보인다 온갖 엉터리 규정들이 드러난다 진짜인 줄 진리인 줄 자신인 줄 의심없이 동일시됐던 제 몰골을 대면하게 된다 동일시된 생각과 몸과 습관이 자신이 아님을 알 때 새 세상이 열린다 부활이다 마음과 몸과 습에 묶인 자신을 구원해낸다 나에게로 와 나를 알 때 예수의 언어가 모조리 해독된다 붓다의 가리킴이 내 안에서 하나가 된다 고통을 주는 것도 받는 것도 온갖 스토리를 끌어 안고 씨름하는 자신임을 알게 되는 위대한 각성 깨달음이 일어난다 생각이 멈출 때 이 모든 신비는 즉각 드러난다 생..

진짜를 예찬함 2020.08.11

무엇을 믿고 있나

대지가 견고한 줄 안다 제 생각과 제 영역을 철통처럼 굳건하다 여긴다 아무것도 굳건하지 않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스러지고 흩어진다 스러지고 흩어질 것들을 위하여 전부를 매달아 산다 생각도 믿을 수 없고 대지도 지구까지도 믿을 대상이 아니다 믿음의 대상은 눈으로 볼 수 없다 귀로 들을 수도 만질 수도 없다 모든 감각을 끄고 모든 앎을 놓고 일 점의 습도 작동하지 않을 때 근원이 드러난다 근원이며 본성인 空이 여기 있다 이것을 아는 앎이 굳건한 믿음이다 굳건히 믿을 대상이다 神이라 이르는 절대 절대를 깨쳐 알았던 붓다 끊임없이 부르짖었다 나를 알라 나에게로 오라 나에게 이르면 비로소 진리를 알기 때문이다 낱낱을 공개해놨는데 글자만을 외고 글자에 매달려 글자가 가리키는 자신을 유기하고 방치한 채 에고의 욕..

진짜를 예찬함 2020.08.06

결국 나다 지금이다 이 자리다

나를 아는 것이 삶의 목적이다 이름표 말고 나이 말고 말로 서술되는 나 말고 생각에 휩쓸려 다니는 나는 생각이 조각한 나다 나를 모르면서 세상을 아는 것처럼 가치판단이 난무한다 나를 모르면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다 나를 모른 채 살다 나를 모른 채 죽는다 삶이 허망한 이유다 삶을 이끈 생각이 죄다 헛 것인 이유다 에고가 보상받고자 에고가 인정받고자 애쓰고 분주하다 에고가 길을 잃는 스토리다 계속할 것인가 에고의 노예로 만족하는가 에고를 비키면 즉각 드러나고야 마는데 생각이 무슨 짓을 하는지 지켜보면 하나도 놓치지 않고 알아차리면 억겁의 어두움이 빛으로 밝혀질 텐데 삶의 비밀은 바로 이것이다 천국의 열쇠는 바로 이것이다 행복을 찾아 바깥으로 바깥으로 진리를 찾아 장님을 향해 그렇게 세상의 노예로만 살다가도 ..

진짜를 예찬함 2020.07.12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생각을 보고 생각을 감당하는 몸을 보고 빠짐없이 지켜보고 또 보아야 한다 병을 만든 생각을 알아차리기만 한다면 병은 병이 아니다 질긴 생각만큼 질기게 몸에 똬리 트는 생각을 알아차리기만 한다면 단박에 녹아 해체된다 고집이 병을 만들고 무지가 병을 만들고 욕심이 병을 만들고 병은 다시 고집과 무지와 욕심과 두려움으로 담을 치고 탑을 쌓는다 세상 어떤 것도 바깥에 있지 않다 내가 만들고 내가 갇혀 내가 고통받는 것이다 온전한 치유는 나를 보는 것이다 무슨 생각으로 어떤 해석으로 내가 나를 갉아먹고 있는지 알아차리는 것이다 근원으로부터 잉태한 나를 왜소하게 미천하게 탐욕으로 범벅을 만드는 제 몰골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지켜보아야 한다 알아차려야 한다 구원은 이것밖에 없다 치유는 이것밖에 없다 부활은 이것밖에 ..

진짜를 예찬함 2020.07.09

곧장 지금 여기다

출렁이는 생각 사이에서 하루 종일 출렁이느라 고단하고 힘겹다 곧장 나의 자리로 안착하면 된다 고단하다는 해석을 알아차리면 된다 해석들을 지켜보고 해석과 함께 결박된 몸을 지켜보고 그저 지켜보고 알아차리면 된다 집 나가 고생하는 내가 집으로 안착하는 유일하고 정확하고 신속한 길이 이것이다 즉각 지금이면 된다 억겁을 돌아다녔어도 곧장 지금이면 된다 나의 본향은 제로의 지점 空이기에 모든 것이 이곳에서 나고 되돌려진다 가고 옴이 없다는 말이다 원래 이곳에만 영원하다는 뜻이다 길 잃고 방황하느라 온갖 것을 도모하는 것은 생각이다 생각이 애를 쓰다 생각이 실망하고 희망하고 나고 죽기를 반복한다 고통만을 바라보고 고통을 부여잡고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려 안간힘을 쓴다 삶을 고통이라 부른다 생각이 그리 하고 있다 오랜 ..

진짜를 예찬함 2020.07.01

지금이 전부다

붓다의 지금과 예수의 지금과 나의 지금이 다른가 지금은 영원을 지금이다 완전한 지금 뿐이다 만물의 시원이기에 神이 되고 神이라 이른다 지금 이 순간을 모든 것이며 모든 곳에 편재한 지금을 붓다가 가리켰고 예수가 가르쳤다 달리 무엇을 더하고 뺄 것이 없다 지금밖에 없다 이 순간 지금에 거하는 것으로 모든 것이 구원된다 원래로 되돌린다 에고의 노략질에 에고의 칭송에 에고의 행복에 취하다 어느 순간 절망에 통곡하는 어릿광대를 직시하라 속지 마라 여여한 지금만이 나의 본질이며 만유의 본질이다 여기에서 모든 것인 神을 만난다

진짜를 예찬함 2020.06.22

호흡과 일치하라

본성을 모르고 지금 이 순간 이 자리를 모른다면 호흡만을 주시하라 들숨 날숨에만 집중하라 어느새 생각이 끼어들었어도 알아차리는 순간 호흡만을 주시하라 근원이 소환되는 순간이다 이미 근원인 空으로 입장하는 순간이다 에고는 1분도 지속하지 못한다 순식간에 스토리로 미끄러진다 스토리 없이는 불안하고 두렵기 때문이다 스토리로 고통받고 스토리로 위로받는 오랜 억겁의 습관이다 알아차리지 않는 한 스토리가 돌리는 쳇바퀴에 깔려 살다 깔려 죽는다 호흡만을 알아차리고도 본성에 성큼 다가선다 몸에 덕지덕지 붙은 스토리들이 요동을 친다 이 쉬운 길을 마다하는 너무 강고하고 끈질긴 습의 노예 그것이 살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모든 것인 나 하느님을 아는 나 이미 붓다인 나 근원과 분리될 수 없는 나 이것이 나다 황홀하지 않은가..

진짜를 예찬함 2020.06.19

생각은 무엇을 하고 있나

알아차림조차 감지할 수 없도록 은밀히 작동되는 오랜 스토리가 있다 무의식으로 명명되는 동일시는 존재를 대변하고 척도의 근간이 된다 생각과 앎의 근간부터 어긋나 있는 것이다 근본 아닌 근본을 잣대로 생각은 생각을 만들고 보탠다 삶이 허망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살다가 길을 잃는 이유다 근본은 무엇인가 근본은 어디에 있는가 생각이 닿지 않는 공간 습관으로 표출되지 않는 흔적 없음 이것이 근본이다 생각과 말은 생각과 말의 범주만을 표할 수 있다 생각과 말을 벗어나는 근본 그 근원만이 실재다 근원에 닿는 유일한 길은 생각을 비키는 것이다 얼마나 질기고 질기게 생각으로 장악되었는지 생각의 실체를 보는 것이다 근원은 여여하고 한량없고 영원이다 지금 즉각 닿을 수 있다 생각으로 장악된 실존의 무지를 알기만 한다면 오랜..

진짜를 예찬함 2020.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