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 148

찐 나가 산다

호흡을 알아차리는 찐 나가 있다 생각을 알아차리는 찐 나가 있다 텅 비어 원래가 되고 본향이 되는 지금에 거하는 찐 나가 있다 지금을 벗어나 서술되는 어떤 것도 나가 아니다 생각 이름 몸 마음 그것은 나가 아니다 생각들이 모아 만든 스러지고 말 것들이다 스러지고 말 것들을 위하여 오늘도 분주히 열 일을 하고 있다 스토리 안에서 바삐 스토리를 도모하는 나는 나가 아니다 에고가 나라 착각하는 스토리 조합이다 텅 비어 空인 지금만이 실재다 나다 유일한 현존이다 神께서 여기에 계신다 붓다께서 이곳인 나를 가리키신다 무엇을 하든 어디에 있든 지금 여기 이 순간 자신이 돼라

진짜를 예찬함 2021.03.18

호흡과 일치하라

호흡으로 몸을 살리고 있는데 하루에 단 한 번도 호흡을 알아차리지 않는다 근원과 맞닿은 호흡인데 호흡은 안중에도 없다 생각에 미끄러져 맹목으로 내달리는 중이라도 호흡과 일치하라 불상은 부처가 아니고 부처라 그려진 얼굴도 부처가 아니다 십자가도 예수가 아니고 예수님이라 붙여진 그림도 예수가 아니다 형상에 갇히고 만들어진 지식에 갇혀 우상처럼 숭배하는 그것들은 물건일 뿐이다 호흡을 잊고 사는 것은 나를 잊고 사는 방증이다 생각에 쫓기고 습에 쫓겨 어둠으로 내달리는 것이다 호흡과 일치할 때 나에게로 돌아와 지금에 거하는 것이다 호흡과 하나 되는 것만으로 엉망으로 헝클어진 마음과 몸과 생각과 습을 정돈시켜 제자리로 되돌린다 호흡이 나에게로 가는 나침반이다 예수와 함께 붓다와 함께 神性으로 거하는 열쇠다 예수님은..

진짜를 예찬함 2021.03.14

진리는 쉽다 神은 너무 쉽다

자신이 누군지 모르는 한 자유란 없다 자유가 무엇인지 모른다 어둠의 세계에서 맹목을 사는 노예 자동인형이 열 일하고 있을 뿐이다 누가 살고 있나 무엇이 산다고 착각하고 있나 생각에 기대고 이름표에 기대고 습관에 따라 감정에 출렁이고 세상에 좌우되는 나는 나가 아니다 나라는 착각으로 조작된 헛된 믿음이다 생각이 무슨 짓을 하는지 알지 못하는 한 어둠 속에서 어둠을 살다 늙고 병들어 죽는다 그것을 삶이라 믿는다 아니다 그것은 삶이 아니다 무지가 무지 속에서 헤매는 것이다 삶이 아니다 삶은 명쾌하다 삶은 단순하다 진리는 명쾌하다 진리는 단순하다 하느님은 명쾌하다 하느님은 단순하다 붓다는 명쾌하다 어렵지 않고 단순하다 오직 나만 따르라 오직 나만 비추고 나만 보라 무엇을 나라고 하는지도 모른 채 바쁜가 아픈가 ..

진짜를 예찬함 2021.03.10

믿씁니까 믿씁니다

경을 읽고 말씀을 찾아 위로받는다 이 법문 저 강론에 잠시 거룩해진다 고통을 달래는 아편이다 고통이 사라지면 거들떠도 안 보는 진통제다 예수도 이미 부처도 이미 진통제이거나 부적이다 믿습니다 주세요 비나이다 빌어주소서 종교들이 저마다 자랑하는 도깨비방망이를 들고 노예 몰이 중이다 엉망진창으로 망가진 자신을 지켜볼 용기도 힘도 지혜도 없이 휩쓸리도록 그것이 참 신앙이라 강요한다 더 열심하라 재촉한다 불안과 나약함을 인질 삼아 예수를 팔고 붓다를 파는 장사치들 강도들만 살을 찌운다 두려움에 떠는 노예들의 꿈도 진리를 찾는 것은 아니다 부자가 되고 권세를 가지고 건강하게 떵떵거리는 것이다 자신만 자기 가족만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이다 노예와 강도의 합작품이 종교라는 이름으로 탄생되는 오래오래 이어질 이야기다 "..

진짜를 예찬함 2021.03.08

명상하지 마라

명상은 에고의 안녕을 기원하는 것이 아니다 에고의 평안을 구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 예수의 말씀이다 왜곡된 에고를 부여잡고 온갖 것을 부여잡으려 안달 난 허기를 채우고 달래고 안아주려 神들이 재림하고 부처가 가르친 것이 아니다 붓다가 가리킨 곳은 나 예수의 바람은 나를 따르는 것 에고가 아니라 나 천박하고 한정되고 왜곡된 에고 놀음에서 벗어나 온전한 나가 돼라는 것이다 생각과 말과 온갖 행위들 붙여진 이름들 이름표에 딸려 오는 수식들 나가 아니다 어마한 착각이다 헛되고 헛된 망상 놀음 중이다 실체를 알지 않으면 망상 중에 헤매다 망상 속에서 죽는다 명상은 에고의 실체를 알아 낱낱을 알아 온전한 나로 서는 것이다 온전히 나에게 거하는 것이다 무엇을 원하고 있나 무엇을 바라고..

진짜를 예찬함 2021.03.01

무엇을 하고 있느냐

갖가지 말로 자신을 현혹도 위로도 하지 마라 현혹이 필요하고 위로가 필요한 건 에고다 달콤함만 보채는 미성숙한 아이가 복락을 누리고 권세를 누리려 한다 에고가 그리 하고 있다 갈증에 내몰려 언제나 목이 마르고 애가 탄다 제 집을 모르고 자신을 벗어난 채 세상만 보고 사는 에고라 그렇다 코 앞만을 바라면서 걱정에 싸여 미래를 걱정한다 한 치 앞도 모르는 에고에 기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에고는 너가 아니다 나는 에고가 아는 이름이 아니다 에고의 기억으로 만든 나는 나가 아니다 에고의 스토리에 속고 있는 자신을 지켜보라 보는 이것만이 실재다 생생히 살아 있는 영원이 나다 지켜보고 알아차리는 것만이 에고의 실체를 안다 에고가 나 아님을 알아야 대자유가 산다 진리가 산다 하느님이 산다 이미 오래 전에 붓다께서 예..

진짜를 예찬함 2021.02.25

생각은 무엇을 하고 있나

나는 누구인가 생각이 나가 아닌데 생각으로 인식하는 나만 나라 믿는다 생각에 기대서 전적으로 생각만 믿으며 살고 있다 거대한 속임수다 무수한 조작과 왜곡과 한정된 파일만으로 전체를 아는 것처럼 진리인 것처럼 착각하는 생각에만 매달려 있다 생각 너머에서 아니 생각 이전에 이미 원래의 세상이 펼쳐지고 있는데 아무런 판단없이 생각을 지켜보라 생각을 볼 수 없다면 생각을 알아차릴 수 없다면 동일시된 허깨비가 산다는 증거다 생각이 무슨 짓을 하는지 알아차릴 때 비로소 예수와 붓다의 언어가 현실임을 알게 된다 그것만이 실재임을 나로부터 목격하게 된다 생각이 가로막고 있는 神의 세계 근원이 내 안에 있음을 지금 여기 이 순간임을 즉각 알게 된다 두려움을 피해 온갖 스토리를 쓰며 빛만 좇아 행복만 좇아 어두움을 키우는..

진짜를 예찬함 2021.01.24

어떤 서술도 나가 아니다

무엇으로 불리고 싶은가 명칭은 나가 아닌데 나를 서술하는 그것도 나가 아닌데 무엇에 기뻐하고 무엇에 절망하는가 길들여져 동일시된 관념 오래된 스토리도 나가 아니다 나는 나다 나는 지금 이 순간이다 나는 텅 빔이며 空이다 어떤 관념도 마음도 몸도 나는 아니다 오랜 습관 카르마, 업이라 부르는 강고한 관념에 짓이겨진 관념이 관념 하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이 나임을 알 때 지금이 곧 하느님 붓다의 가리킴 선연한 진리 영원 가장 안전한 나의 집 본향 온갖 언어로 본성을 가리키려 했음을 안다 나는 다만 지금이다 텅 비어 아무것도 붙지 않는 空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1.01.05

다만 지켜보라

숨이 어떻게 들고 나는지 지켜보고 생각이 무엇을 하는지 지켜보고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낱낱을 놓치지 않고 지켜보아 알아차릴 수 있다면 밥을 먹고 잠을 자고 걷고 뛰고 일 하는 모든 것이 명상이 된다 허겁지겁 굶주린 듯 먹고 걷고 말하고 생각하는 분주함 가운데 나는 없다 습관이 살고 스토리만 산다 호흡이 생명의 주인이다 지켜봄이 본성의 주인이다 바쁘거든 자신부터 지켜보라 고통스럽거든 자신부터 지켜보라 전쟁통에서도 자신부터 지켜보라 호흡과 함께 지켜봄과 함께 알아차리는 이것이 진리로 본향으로 길을 내는 열쇠다 충실한 기도다 근원의 예배다 이 여정에 하느님이 계시고 붓다가 계시고 근원이 여여하다

진짜를 예찬함 2020.12.24

무엇에 빠져 허덕이고 있나

지금 생각은 무엇을 하고 있나 생각의 노예는 무엇을 하고 있나 생각이 들이미는 대로 꼭두각시놀음을 누가 하고 있나 굴절된 채 왜곡된 채 보고 듣고 느끼고 감각한 재료로 생각하고 기억하고 저장하고 습이 돼버린 이것을 무엇이라 하는가 누구라 하는가 허깨비 위에 세워진 이름표 두려움 위에 세워진 몸뚱이 생각이 살고 있는 한 생각은 죽는 길밖에 모른다 남들이 가는 길을 좇아 생각이 내는 길만 좇아 맹목을 산 결과는 병든 생각과 몸뚱이로 사투를 벌이는 제 안의 전쟁밖에 없다 생각은 길을 제시할 수 없다 경험치 안에서 가동되는 생각이기에 경험치에서 길을 찾고 습관으로 걷는 길밖에 없다 생각을 뚫어 내겠다는 단호한 결기 없이는 생각의 노예살이를 벗어날 수 없다 자신을 알아차리지 않는 한 자유란 없다 치유란 없다 평화..

진짜를 예찬함 2020.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