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17

사랑은 무엇을 하는가

에고는 사랑이 무엇인지 모른다 사랑은 에고의 영역이 아니다 에고가 사랑이라 부르는 것은 제 집착과 욕망과 행위를 치장해서 내놓는 이름이다 감정과 쾌락과 소유와 집착을 버무린 한시적 욕망이 사랑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온갖 스토리를 쓴다 에고의 손익이 맞아떨어지면 성공한 사랑이 되고 실패하면 피해자가 된다 제도 안에서 세상으로부터 널리 용인되는 법칙이다 에고의 세상이라 그렇다 사랑은 본성만이 할 수 있다 본성이 사랑이라 그렇다 손익계산을 모른다 존재가 사랑이기에 현존만으로 사랑이기에 에고는 이해하지 못한다 사랑은 입을 닫는다 사랑이라는 개념 따위가 없다 그저 지금으로 거할 뿐이다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예수의 말씀은 본성의 사랑은 한다는 인식조차 없기 때문이다 하려는 의도조차 없기에 한 적이 ..

진짜를 예찬함 2021.03.03

사랑한다 말하지 마라

에고는 자신밖에 관심 없다 누구를 위한다는 것도 에고의 이익 때문이다 에고에게 무엇 때문이라는 핑계는 구호는 전부 어떤 방식으로든 이롭기 때문이다 근원인 나는 나의 본성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온갖 것을 다 하고도 흔적이 없다 무엇을 했는지 누군지 애초에 제로다 無이며 空이 본질이기에 세상 모든 것이 없음에서 비롯됨을 알기에 사랑이라 이름 붙는 것은 자기애의 연장이다 고착의 다른 이름이다 본성 아니고는 사랑을 모른다 에고는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기에 사랑할 수 없다 무엇에 매달려 있나 무엇에 고착돼 있나 수백가지 이유와 핑계를 자신이 만들어 자신이 속고 세상을 속이는 중이다 나는 단지 지금이다 이 순간밖에 없다 지금만이 전체이며 실존이며 알파이며 오메가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1.01.17

자유를 풍요를 사랑을 원하는가

덮고 포장하고 각색하지 말고 자신의 말과 생각에 귀 기울여 보라 자신도 몰랐던 에고의 좌절된 욕구가 있고 진짜로 내뱉고 싶은 말이 있다 옳고 그름의 잣대 없이 있는 그대로의 생각을 드러낼 수 있게 허용해보라 꼭꼭 감춘 상처들과 빛바랜 꿈들이 생생한 채 드러날 수 있도록 하지 못한 말과 생각과 꿈은 무의식에 숨어 세상을 좌절로 바라보고 삶을 고통으로 인식시킨다 좌절과 고통이 삶을 결정하고 인식들을 재가동하며 분주함에 매몰돼 산다 자신에게조차 자신이 좌절돼버리는 경험이 자신을 억압하고 세상을 억압하고 배타하고 미워하고 인색하게 만든다 대자유와 무한대 경계 없는 무한의 무한이 두려움 없이 지금인 영원으로 거하는 나의 본질이다 에고의 좌절과 한정된 경험치에 가려져 나도 내가 무엇인지 모른다 좌절과 비통은 비난과..

진짜를 예찬함 2020.10.24

구원은 없다

경전을 달달 왼다 해도 구원은 없다 무릎이 닳도록 절 한다 해도 구원은 없다 무지한 어리석음으로 두려움과 욕망이 사는 한 죽고 또 죽어도 구원은 없다 구원이란 참다운 앎이 될 때 지금 이 순간이 진리임을 알 때 즉각 이미 구원임을 안다 에고가 염원하는 욕망과 이기와 편견의 바탕으로는 구원에 이를 수 없다 나의 모든 앎이 무용지물임을 알고 생각의 근원이 허무맹랑함임을 알고 저항하고 간구하는 경직된 근육이 모조리 풀려야 나는 전체가 된다 본질이 된다 강고한 오랜 습이 해체되어 온전히 대자유한 실재가 될 때 죽고 사는 이원성이 없음을 가는 것도 오는 것도 아님을 아는 구원이 된다 어떤 욕망도 붙지 않은 행복의 의미를 비로소 알게 된다 이것이 사랑이고 이것이 믿음이다 예수의 사랑이 이것이고 예수의 믿음이 이것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0.10.15

아무 것도 찾지마라

천국을 두고 바깥에서 찾는다 나의 니르바나가 사라진 적이 없는데 엎디어 절하며 간구한다 분주히 바깥을 향한 채 어수선한가 나로부터 멀어졌기 때문이다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는가 그것이 나를 뒤덮었기 때문이다 생각으로 길을 잃고 감정에 휩싸였다면 스스로 자신을 내동댕이 쳤기 때문이다 평화를 원한다면 내 안에 있다 자유를 원한다면 내 안에 있다 부요함을 원한다면 내 안에 있다 사랑을 원한다면 내 안에 있다 바깥에서 찾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내가 온전해져야 세상이 온전해진다 나의 해석이 멈춰야 온갖 스토리의 지배로부터 벗어난다 열심히 지껄였다면 즉각 나에게 거하라 갈팡질팡 흔들였다면 곧장 지금이 돼라 무슨 짓을 하든 엉망진창의 혼란 가운데서도 알아차려 지금이 되면 나의 믿음이 나를 살리는 것이다 찰나일지라도 찰나..

진짜를 예찬함 2020.09.01

너는 에고가 부리는 자동인형이다

화가 가득 차 있고 미움이 가득 차 있고 질투가 가득 차 있다 두려움을 먹고 자란 것들이다 분노가 되고 병이 되어 자신부터 갉아먹는 중이다 무엇이 두려운가 두려움으로 소설을 쓰는 에고의 각박함과 궁핍을 보아야 한다 씩씩한 척 여유로운 척 관대한 척 밝은 척하는 에고의 교묘함에 자신도 속아 미움과 분노와 질투를 감추고 미화하고 포장하고 있다 두려움을 보아야 한다 두려움을 건져내고 직면하여야 한다 은밀히 감춘 두려움 미세한 한 점까지 걸러내야 한다 본성은 두려움을 모른다 어떤 것도 붙지 않는다 근원으로부터 잉태되었기에 사랑 자체 온전성 자체다 본성을 알 때 온전성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사랑으로부터 분리되었기에 두려움이 나서 무장한다 온전성을 잊어버렸기에 온갖 것으로 방어막을 친다 ..

진짜를 예찬함 2020.07.21

주일을 거룩히 지내라

잡다한 생각조차 空이 바탕이다 空이 만유의 본질이기에 고요로부터 위로받고 정화되고 온전해진다 나를 본다는 것은 생각이 나서지 않고 본질인 空이 나선다는 것이다 이로써 헝클어진 질서가 회복된다 잡다한 지껄임이 멎고 불안과 두려움이 잦아든다 기도가 이것이고 명상이 이것이다 진정 神을 청하는 것이다 본질과 하나 될 때 순간의 명징함 찰나의 위로가 길을 안내한다 길 없는 길이 자신의 길임을 안다 길 없는 길이 본향임을 안다 보이고 들리고 만져지는 것으로 위로받고 집착하고 광분하는 어릿광대가 해방된다 볼 수도 들을 수도 만질 수도 없는데 없앨 수도 분리될 수도 확인할 수도 없는 본질 근원의 사랑에 천진한 아이가 된다 걱정 근심 스토리에 지친 에고를 놓아주라 매 순간이 主日이다 근원인 주님을 알현하고 일치하는 날이..

진짜를 예찬함 2020.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