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등명 법등명 7

믿씁니까 믿씁니다

경을 읽고 말씀을 찾아 위로받는다 이 법문 저 강론에 잠시 거룩해진다 고통을 달래는 아편이다 고통이 사라지면 거들떠도 안 보는 진통제다 예수도 이미 부처도 이미 진통제이거나 부적이다 믿습니다 주세요 비나이다 빌어주소서 종교들이 저마다 자랑하는 도깨비방망이를 들고 노예 몰이 중이다 엉망진창으로 망가진 자신을 지켜볼 용기도 힘도 지혜도 없이 휩쓸리도록 그것이 참 신앙이라 강요한다 더 열심하라 재촉한다 불안과 나약함을 인질 삼아 예수를 팔고 붓다를 파는 장사치들 강도들만 살을 찌운다 두려움에 떠는 노예들의 꿈도 진리를 찾는 것은 아니다 부자가 되고 권세를 가지고 건강하게 떵떵거리는 것이다 자신만 자기 가족만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이다 노예와 강도의 합작품이 종교라는 이름으로 탄생되는 오래오래 이어질 이야기다 "..

진짜를 예찬함 2021.03.08

자신만을 알아차리라

에고가 낸 길만 따르는 것을 습이라 부른다 손 쓸 사이도 없이 자동인형이 돼버렸다 에고를 주인이라 착각한 채 스토리가 장악하도록 허용하는 것이 삶인 줄 알았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지금이면 된다 아무리 강고하고 질긴 습도 집요한 알아차림에 힘을 잃는다 즉각 지금 이 순간의 알아차림이면 에고는 길을 잃는다 정리된 스토리의 맥이 끊어진다 생각으로부터 달아나는 방법은 생각을 지켜보는 것이다 생각과 감정에 우롱당하는 자신을 구원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생각도 감정도 실재가 아니다 스토리에 얹혀 짜인 각본일 뿐이다 생각과 감정을 뚫어지게 지켜보라 싫은 것은 피하고 좋은 것은 붙들려는 것까지 엉터리 해석과 엉터리 방식이다 생각과 감정이 무엇이 되었든 지켜보고 알아차려야 한다 흔들림 없는 알아차림이 깊어질 때 구원이 곧장 ..

진짜를 예찬함 2020.05.31

나를 놓치지 마라

움켜쥐고 애쓰고 저항하며 순리를 가로막고 있는데 열심을 산다고 믿는다 제일 먼저 갇히고 발버둥 치는 건 자신이다 신음하며 고통받는 건 자신이다 병이 되고 고집불통이 되어 진리로부터 고립되는 건 자신이다 무엇에 갇힌 건지 아는가 어디에 갇힌 건지 보이는가 아픈 곳을 지켜보고 고통이라 여기는 것과 일치하라 달아나려 하고 벗어나고 해결하려 애쓰는 것이 무엇인지 지켜보라 에고가 하던 여태의 방식을 폐기 처분할 때 순리가 길을 낸다 습관처럼 나서는 것을 알아차릴 때 본성이 길을 열어 준다 아집과 고집으로 뭉친 에고의 견고하고 오랜 집이 허물고 길이 망가져야 본성이 그저 산다 나는 뒤로 빠지고 비로소 하느님이 사는 것이 이것이다 오직 나에게 불을 밝혀 나만을 직시할 때 드러나는 진리가 이것이다 길들여진 오랜 고집과..

진짜를 예찬함 2020.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