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ing Infinite

경구를 줄줄 외고 경전을 섭렵한다고 진리를 안다 착각 마라 외운 말마디를 자신 것이라 착각하는 한 진리는 멀다 진리는 참 앎은 내 안에 있다 내 안의 앎과 하나 될 때 비로소 안착한다 영원한 나의 집을 찾았기 때문이다 모든 경구와 경전은 내 집을 찾기 위해 가리키는 손가락이다 손가락을 놓지 못하고 매달려 있는 한 나의 집이 빈 것처럼 무엇을 하든 어디에 있든 갈증과 허기로 황량하고 허무할 뿐이다 찾고 찾느라 허기를 채우고 채우느라 갈증만 더할 뿐이다 나에게 오라 나에게서 쉬어라 내 안만 직면하라

무엇을 믿는가 이 순간 텅 빔만이 리얼이다 믿음의 대상이다 神이다 제 생각을 믿고 세상을 믿는다면 길을 잃을 것이다 미망을 헤매면서 헤매는 줄 모르는 것이다 생각은 한정된 세상의 임시방편만을 안다 그런 생각에 기대 무엇을 도모하는가 모조리 헛 것이다 꿈속을 걷는 중이다 즉각 지금이 돼라 명징한 지금만이 텅 비어 空이라 無라 이르는 지금이 될 때 나는 온전함이다 완전성과 하나 된 것이다 생각에게 길을 묻지 마라 생각으로 길을 찾지 마라 텅 빈 지금만이 전체를 사는 것임을 영원을 사는 것임을 알게 되리라

생각이 벌집을 헤집듯 해도 불안과 두려움과 분노와 미움과 갈애와 허기로 목이 말라도 곧장 지금으로 오라 텅 빔이 되어라 스토리에 떠밀려 스토리 안에서 길을 잃어도 알아차리는 순간 비로소 내가 된다 나의 자리 神의 자리가 여기다 여기가 천국이며 니르바나다 영원한 나의 거처다 복을 찾고 안식을 찾고 평안을 구하고 있는가 사랑과 관심과 위로를 구하고 있는가 바깥에는 없다 바깥에서 찾는 한 그것은 달콤한 사탕이다 이내 목마르게 하는 유혹이다 나에게로 오라 무엇을 탐하는지 무엇을 결박했는지 어디에 빠져 허우적대는지 자신만 보라 자신을 알아차리라 이것이 단식이며 참회이며 기도다 천국이며 복락이며 영원이다 바깥에서 찾는 것은 어떤 것도 신기루임을 알아라

억겁을 몸과 마음에 이끌려 살았다 동일시 돼 몸과 마음이 난 줄 알았다 그것은 나가 아니다 나를 담은 그릇일 뿐이다 그릇을 지키려 온갖 스토리를 동원한다 안절부절 노심초사 제 것을 수호하려 안달이다 백 번을 죽었다 깨어나도 안식할 수 없다 제 자리를 모르기에 쉼이 없다 몸과 마음을 지켜보라 생각을 알아차리라 나는 텅 빔이다 지금 이 순간이다 지켜보고 알아차리는 것이 최고의 수행이며 깨어남이다 어둠 속에서 무엇을 하고 있나 무엇을 찾고 있나 즉각 지금 텅 빔이 주인인 줄 알아라 원래인 줄 알아라

생각이 시끄럽다면 나를 떠난 것이다 눈멀고 귀 먼 것이다 시끄럽고 요란한 말을 따라 욕망을 따라 무리를 따라 세상을 따라 바깥에서 분주히 도모한다면 나와의 일치도 진리와의 일치도 멀기만 하다 분주히 도모하다 허기지고 갈증만 더한다 생각을 보라 생각이 어디에 있는지 무엇으로 분주한지 지켜보라 직면하라 바깥에서 찾는 한 바깥으로 향하는 한 나를 잃고 진리를 잃고 구원을 잃는다 몸과 마음과 생각을 알아차리는 곧장 알아차림이 돼라 끌고 다니는 생각을 지켜보는 지켜봄이 돼라 곧장 다시 언제나 나에게로 회귀하라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인 지금에 머물라

지금에 거하는 것이 가장 열심한 삶이다 가장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삶이다 세상을 좇고 생각을 좇는 삶은 자신을 버리고 진리를 버린 채 꼭두각시로 전락한 삶이다 생각으로 지탱하는 삶은 길을 잃을 것이다 생각에 의탁하는 삶은 혼란 가운데서 방치될 것이다 지금만이 명징한 실재다 진리와 하나 되는 것이다 길을 잃지 않고 영원에 거하는 것이다 무엇을 하든 어디에 있든 곧장 지금으로 회귀하라

머뭇거리지 않고 쉬지 않고 생각대로 마구 내달려야 잘 산다 여긴다 생각이 길을 잃고 혼란해하면 절망한다 우울하다 한다 생각이 길을 잃어야 원래가 드러나는 것을 생각은 모른다 혼란하고 불안하다는 해석도 생각이 하고 있다 생각을 벗어나지 못하는 억겁의 시스템을 알아차려야 한다 분리되지 않는 한 카르마는 계속된다 노예의 삶은 계속된다 불안과 두려움은 계속된다 생각을 지켜보라 어떤 생각이든 직면하라 생각의 지배를 받는 몸과 마음과 감정을 알아차리고 또 알아차리라 내가 할 유일한 일이 이것이다 지상과제다

온갖 스토리에 여념이 없어도 감정이 널을 뛰어도 본성은 진짜 나는 여여할 뿐이다 무엇으로도 건들 수 없고 침해하고 변질시킬 수 없다 생각을 지켜보고 감정을 알아차리고 오랜 스토리를 직면하라 직면하는 이것이 지켜보고 알아차리는 이것이 구원으로 이끈다 나에게로 안내한다 온갖 스토리가 행복이니 불행이니 읊어대도 그것은 대본처럼 허구다 생각이 지어내는 스토리일 뿐이다 꿈이 생생해도 깨고 나면 사라지는 것처럼 사라지고 말 망상이다 지금이 돼라 텅 빔이 돼라 이것만이 궁극이다 나의 일이다 지상과제다 몸으로 살고 있는 목적이다

진리는 근원은 생각으로 조작할 수도 입으로 말할 수도 없다 생각을 놓고 말과 글이 빠지고 텅 비어야 한다 온전히 비어 제로가 되어야 한다 생각으로 진리를 찾지 마라 싹싹 빌고 절한다고 진리는 찾아지지 않는다 텅 비어라 지금 이 순간 텅 빔이 돼라 생각이 지배하고 습관에 점령당한 채 두려움을 사는 것은 진리가 사는 것이 아니다 근원 위에서 근원을 모른 채 사는 것이다 텅 빔이 돼라 지금이 돼라 생각에 미끄러져도 곧장 다시 지금으로 되돌리라 텅 빔으로 회귀하라 만유가 원래가 된다

생각은 욕망에 기반한다 욕망은 생각의 지지로 성장하고 확장된다 생각을 좇다 욕망을 좇다 불안 가운데서 늙고 병들고 죽는 스토리가 사람의 한 생이다 길 모르는 생각만 믿고 나아가는 어리석고 무지한 여정이다 깨어나라 생각을 지켜보라 몸과 마음을 알아차리라 생각 이전에 몸과 마음 없이도 명징한 앎이 있다 도도한 진리가 있다 이것이 세상의 주인이며 나의 근원이다 나를 직면하기만 해 보라 그저 지켜보기만 해 보라 무엇이든 알아차리기만 해 보라 길이 열릴 것이다 여여한 진리를 알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