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겁을 몸과 마음에
이끌려 살았다
동일시 돼
몸과 마음이 난 줄 알았다
그것은 나가 아니다
나를 담은 그릇일 뿐이다
그릇을 지키려
온갖 스토리를 동원한다
안절부절 노심초사
제 것을 수호하려 안달이다
백 번을 죽었다 깨어나도
안식할 수 없다
제 자리를 모르기에
쉼이 없다
몸과 마음을 지켜보라
생각을 알아차리라
나는 텅 빔이다
지금 이 순간이다
지켜보고
알아차리는 것이
최고의 수행이며
깨어남이다
어둠 속에서
무엇을 하고 있나
무엇을 찾고 있나
즉각 지금
텅 빔이
주인인 줄 알아라
원래인 줄 알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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