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 6

나는 텅 빔이다

에고를 자신인 줄 알고 에고가 원하는 대로 끌려 다니는 것을 자신에게 충실하다 여긴다 자신의 소리를 듣고 있다 여긴다 자신을 잘 안다 착각한다 에고는 천박하다 자신의 이익과 욕망밖에 모른다 교활하고 간사하다 모든 것을 셈하느라 바쁘다 그것을 위하여 온갖 미사여구로 치장하고 포장한다 합리화하고 의미를 부여한다 나는 본성인 나는 어떤 것에도 연연하지 않는다 그저 지금이다 텅 빔이 전체이기에 본향은 空이다 에고를 내세워 살지만 에고에 붙들리지 않는다 에고 놀음을 그저 알아차릴 뿐이다 뭐라 지껄이든 무슨 망동을 하든 그저 아무런 해석 없이 지켜보기만 할 뿐이다 지금만이 충실함이다 지금에 거하는 것만이 온전한 살음이다 실재로 현존하는 것이다 나는 이름도 붙지 않고 모양도 습도 역사도 없다 텅 빔 지금 영원인 이 ..

진짜를 예찬함 2021.03.24

나는 지금이다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요지부동으로 무엇에 매달리는가 평생을 그렇게 살다 스러진다 강고한 카르마만 보태져 죽어도 죽은 것이 아닌 생각과 생각들만 남겨진다 본성은 어디에 본성은 생각이 아닌데 생각으로 지어지는 것이 아닌데 생각이 대를 잇는다 무엇이 살고 있나 보라 무엇에 끌려 다니나 보라 생각에 끌려 다니는 나는 나가 아니다 나는 지켜보는 이것이다 알아차리는 이것이다 생각에게 힘을 쓰지 않기 위하여 생각에게 저항하지 않기 위하여 다만 지켜보고 다만 알아차리라 알아차림만이 지켜봄만이 카르마가 살지 않고 명징히 본성만이 실재한다 영원한 현존만이 살아계시다 지금 여기 이 순간에 무엇으로도 꺼지지 않는다

진짜를 예찬함 2021.01.06

나는 다만 지금이며 일 없음이다

나는 나의 본성은 일 없음이다 여여함이며 도도함이다 일을 만들고 스토리에 매몰돼 진창을 구르는 건 나라 착각하는 에고다 두려움에 뿌리박은 에고가 내세울 이름표를 탐하고 욕망에 출렁인다 이름표를 지키고 욕망에 복무하는 것을 삶이라 믿는다 이름표는 나가 아니다 몸뚱이도 나가 아니다 이름표 빼고 몸뚱아리 빼고 스토리로 점철된 생각도 빼고 무엇이 남는가? 텅 빈 이것이 나다 본성이며 주인이다 스토리가 사느라 언제나 분주히 고생하며 고통 속을 헤맨다 한정된 경험치로 가동되는 스토리의 실체를 볼 수만 있다면 스토리의 노예로 사는 현장을 알아차릴 수 있다면 나는 나가 된다 본성인 나로 실재하게 된다 지금 여기 이 순간 지켜봄만이 현존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0.12.17

깨어나라

생각이 주인 행세 하기에 생각이 만들어낸 온갖 것이 현실인 듯 인식된다 생각이 헛 것인 줄 아는 순간 생각이 만들어낸 온갖 것도 힘을 잃고 헛것이 돼버린다 무엇을 현실이라 믿고 있나 강력히 부여잡고 전전긍긍 중인가 자신을 들여다보고 무슨 짓을 하는지 알아차리라 알아차리는 것만이 현실로 안내하는 문이다 무엇이 실재인지 알게 되는 열쇠다 꿈 속에서 헤매는 중임을 알기 위하여 생각이 무슨 짓을 하는지 생각 안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낱낱을 직면해야 한다 깨어나는 것은 생각만을 믿고 생각 따라 출렁이는 어리석음이 깨어나는 것이다 무엇을 믿고 무엇을 보고 듣고 현존해야 하는지 알게되는 것이다 숟가락이든 포크든 손이든 밥을 먹고나면 소용이 끝나는 것처럼 생각도 딱 거기까지 딱 그 기능만큼만 허용하라 생각은 주인이 ..

진짜를 예찬함 2020.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