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를 예찬함

생각에게 길을 묻지마라

awarener 2020. 6. 14. 06:39

 

생각에 떠밀려 다니는 데도

모른 척 아닌 척 초연한 척

연기하고 있다면 괴물이 되고 있는 중이다

 

생각에 동일시되어 만신창이 된 자신을

알아차리지 못하면

노예가 노예인 줄 모른 채

주어진 자유를 스스로 박탈하고 있는 것이다

 

눈과 귀와 감각을 스스로 틀어막아

생각이 왜곡을 행하도록

허용하고 있는 것이다

 

알아차리라는 것은

생각을 끄집어내라는 것이 아니다

분석하라는 것이 아니다

쿨한 척하라는 것이 아니다

 

이미 떠오른 상념 감정 몸의 반응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느낀 것을 보고

보고 있는 자신을 

조작도 변명도 저항도 없이

온전히 그저

일치하라는 거다

 

일치란

하나가 돼 뒹굴라는 것이 아니라

조금의 저항도 허용치 말라는 것이다

 

저항이 있는 한

일치할 수 없고

지속된 스토리만 강화하고 있을 테니까

 

생각이 생각대로 마구 살고

왜소한 길을 만들어 갇혔는 데도

생각은 그것을 알지 못하기에

제가 다니는 길만 다닌다

 

생각에게 길을 물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오류에 오류를 더한 채

강고한 법전을 만들고 있는 생각에게

권위를 부여해선 안 되는 이유다

 

생각의 실체를 모른 채

생각이 온갖 이름표를 달고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나의 무지 때문에

나의 허세 때문에

나의 게으름 때문에

나의 습관 때문에

 

생각이 무슨 짓을 하는지

그저 알아차림만으로

진리의 세계에 입장할 수 있는데

 

또 생각에게 길을 묻고

생각에 생각을 보태고 있다

 

생각이 온갖 행패를 부리는데도

방치한 채 

스스로 노예가 되어

울고 웃고 탄식하며

열심히 성실히 스토리를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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