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대로 산다고?

 

몸 여기저기 자리 잡은

생각이 보이는가

 

습이 되고 욕구가 되어

본능이라 착각한다

 

생각대로 살라는 것은

한계에 갇힌 말이다

 

생각은 이미

왜곡되고 한정되고

에고를 향해 굴절돼 있다

 

생각이 앞서는 것을 허용한다면

오리무중 어둠 속을

헤매겠다는 뜻이다

 

생각대로 살았기에

생각이 퇴행하는

늙음은 추하고

생각이 기능을 멈추는

죽음은 비참하다

 

생각이 단지

도구임을 안다면

그저 지켜보고

알아차릴 수 있다면

 

생각이 내미는

어디에도 머물지 않는다

무엇에도 묶이지 않는다

 

동일시된 생각이 보이는가

동일시된 몸 마음 습이 보이는가

 

알아차림이 나임을 알라

지켜보는 이것이 나임을 알라

 

생각을 믿지 마라

생각이 채집한 어떤 것도

헛 것이며 쓰레기로 귀결된다

 

의식과 무의식이 이끄는 대로

여기까지 왔다

 

두려움으로 무지함으로

어둠 속을 헤맬 것인가

 

명징히 깨어 나를 살 것인가

나만이 선택할 수 있다

 

생각을 지켜보고

알아차리기만 하면 된다

단지 알아차림이 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