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빔이 아니면
진리를 모른다
진리는 해석되는
생각의 영역이 아니다
그저 텅 빔
그저 지금 이 순간에
실재하는 영원이다
온전한 살아 있음이다
생각에 휩쓸려
걱정하고 궁리하고
스토리 쓰는 맹목은
온전히 사는 것이 아니다
보이고 들리는 것에 기대
쌓은 지식을 맹신한다면
어둠을 헤매는 것이다
진리는 생각이 알 수 없고
눈이 볼 수 없다
보이는 것을 좇아 사는
자신을 직면하라
현명하다 착각하는
어리석음을 직면하라
텅 빔만이
진짜 사는 것이다
맹목을 사느라 길을 잃어도
스토리로 망상을 헤매는 중에도
즉각 텅 빔으로 회귀하라
이것이 내 일이다
내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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