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고집할수록
나를 지키려 할수록
본성에서 멀어진다
내가 생각하는 나는
진짜 나가 아니다
몸 마음 생각 이름
전부 방편이며 도구다
쓰고 버려야 할 일회용품이다
그러나 그것을 지키는 것이
삶의 목적인 것처럼 산다
살아도 살아도
쌓고 누려도
두렵고 외롭고 불안한 것은
그것이 궁극 아니기에 그렇다
포장지에 올인하는
어리석음이기에 그렇다
나는 텅 빔이다
아무것도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만 실재하는
無다
과거 현재 미래
생각이 짓는 어디에도
나는 없다
텅 빔에만 거하라
쉬지 않는 생각은
지켜봐야 할 대상이다
붙잡고 늘어져
매달릴 대상이 아니다
생각이 무슨 짓을 하든
그것은 망상이다
무엇을 하든
어디에 있든
지금이 돼라
즉각 텅 빔으로 회귀하라
이것만이 나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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