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도 없는
관념을 따라
삶을 난도질 하고 있는데
알아차리지 못한다
생각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진창 속을 끌고 가고 있는지
알고 있는가
제 생각의 현주소를
알아차릴 수 있다면
객관적이고 이성적이라는
생각의 또 다른 생각도
헛된 놀음이다
애초에 생각이 자리하지 않는
그것
지켜보는 자만 있는
지켜보는 자조차
감각할 수 없는
그것
그것이 진짜 나다
한 번도 알려 하지 않아
억겁을 방치한
나
전체이며 영원 자체이기에
전체를 알고
영원을 알뿐이다
두려움이 없어
두려워할 수 없고
아픔이 없어
아파할 수 없다
고통도 갈증도 집착도 없다
생각이 만들어
조잡하게 여기 저기
닦아놓은 길을 따라
두려워하고 아파하며
바삐 마냥 따르느라 여념 없이
속고 있는데
누가 그랬는지
왜 그랬는지 모른 채
모두가 그리 살고 있기에
그리 살고 있을 뿐이다
그것은 변명이 될 수 없다
삶이 무엇인지
지금 이 꼬라지로 사는 이유가 무엇인지
되물어야 한다
자신에게
오직 자신의 내면에게
왜 사는지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
거듭 물어보라
답을 아는
진짜 자기가
거기 있다
말 없이
흔적도 없이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지금 여기 이 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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