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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26일 오전 06:04

awarener 2019. 10. 26. 06:30



온갖 감정들이 휘몰아치면
그것에 휘둘려 길을 잃는다

마치 실체가 있는 것처럼
그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스토리를 더해
팔랑거리며 아우성이다

억겁을 같은 짓거리만 반복한 걸 아는가

그것을 알아차리는 것이
부활하는 삶이다
니르바나를 사는 삶이다

슬픈가 분노스러운가 억울한가
에고가 오랜 시간 써 온 스토리다

슬프면 슬프다 지껄이지 말고
슬픔을 해결하려 하지 말고
슬픔을 피해 달아나지 말고
곧장 슬픔 속으로 뛰어들어
하나가 돼야 한다

자신이 서술하고 있는 그것
실체가 있다고 여기는 감정 안에
온전히 담겨져야 한다

피하고 달아나고
곧장 정신승리로 회피하려는
오랜 방식을 알아차려야 한다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삶을 어떻게 서술해 왔는지
목격하지 않는다면

또 억겁을 어둠 속에서
헤매며 살 수밖에 없다

지금 자신이 서술하는 감정과 고통을
해결하려 하지 마라
에고가 해 왔던 방식으로는
문제 해결이 되는 게 아니라
또 거듭 문제를 만들 뿐이다

고통이라 말하는 그것과
말을 놓고 하나가 돼라
고통 자체가 되어
무기력 자체가 되어
고통을 뚫어지게 보며
일치하라

입으로 고통스럽다 말하며
에고가 얼마나 교묘히 피하고 있는지
현장을 만나야 한다

한 번도 자신으로 살았던 적이 없음을
명심하라
에고가 쉴 새 없이 나대는 한
또 억겁을 그리 살아도 된다면
계속 스토리 쓰며 난리를 치시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