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고착된 채 세상 마음에 들기 위해 혈안이다 세상 방식으로 자신을 서술한다 몸도 마음도 생각도 정렬시킨다 나는 방치돼 있다 병들어 신음 중이다 어둠 속을 사는 줄도 모른 채 자신이 자신을 내다 버린 줄도 모른 채 세상이 만든 병명으로 분류될 때까지 노예 되어 성실히 신실히 자신을 바친다 몸을 지켜보고 마음을 지켜보고 지금에 있어라 텅 빔이 돼라 내가 할 일은 오직 이것밖에 없다 움켜쥐고 거머쥐고 부여잡고 애쓰고 있다면 내가 사는 것이 아니다 고집이 무지가 탐욕이 나라 착각하며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