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원 77

생각에 빠져 무엇을 하시나

지금 이 순간에 거하기가 어려운가 텅 빔이 되기 어려운가 철통처럼 단단한 동일시밖에 보이지 않는다면 단단한 그것을 지켜보면 된다 지금을 가로막고 텅 빔을 가로막은 그것을 알아차리면 된다 힘이 들고 지치는 것은 질기디 질긴 생각과 생각에 조종되는 몸과 마음이 묶여 있어 그렇다 철통처럼 단단히 바위처럼 요지부동으로 가로막고 버티는 그것을 알아차리는 것으로 견고한 시스템에 어마한 에러가 난다 알아차리고 또 알아차리는 것은 전자동으로 재생되는 업의 시스템을 고장 나게 하는 것이다 벗어나려 바꾸려 복락을 꿈꾸며 시도하는 어떤 것도 카르마를 쌓기만 할 뿐이다 더 깊은 수렁에 빠지기만 할 뿐이다 생각이 허구임을 알지 않는 한 생각이 하는 어떤 것도 헛 것이다 망상이다 텅 빔을 모른다면 지금조차 오리무중이라면 호흡을 ..

진짜를 예찬함 2022.02.15

나의 집에 거하기

생각에 갇혀 살기에 전체가 무엇인지 모른다 생각이 아는 전체는 생각으로 담을 수 있는 만큼의 전체다 전체는 神이다 神의 영역이라 할밖에 없는 무한대다 생각의 경계를 허물고 생각으로 생각하는 것을 멈춰야 알게 되는 무한대다 딱 생각 크기에 맞춰 세상을 설명하고 神을 설명하고 진리를 설명한다 세상도 神이라 이르는 절대도 진리도 생각으로는 알 수 없다 생각은 에고가 살 수 있는 만큼의 사이즈다 에고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앎을 담는다 절대가 아니기에 한계에 갇히고 가변적이다 생각이 제 세상의 전부인 중생의 세상은 그래서 답답하고 불안하다 뭔지 몰라 우왕좌왕이다 생각은 빠지라 생각이 물러나야 참 세상이 드러난다 말로 글로 생각이 지휘하는 어떤 것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세상이 나의 근원이다 본성의 고향이다 생각..

진짜를 예찬함 2022.01.25

수행의 결과는 없다

아무리 밝히 비춰도 지켜보고 알아차려도 생각 기억 습은 꾸역꾸역 밀려 나온다 지치지도 퇴색되지도 않는다 그래서 수행은 가장 쉬운데 가장 어렵다 끝이 없는 생각 사이에서 길을 잃고 무심히 드러나는 습 때문에 절망한다 수행한 결과물을 기대하는 에고의 욕심이 그리 해석하고 있을 뿐이다 그것까지 지켜보고 알아차리면 된다 손익을 셈하는 에고가 제 방식의 타이머를 들이대서 그렇다 지금 여기 텅 빔을 벗어난 줄 알면 된다 지금 여기 텅 빔은 시간도 역사도 흔적도 없는 청정한 空이다 에고가 재단하고 해석하고 있다면 지쳐 절망하고 있다면 空을 망각하고 다시 에고의 노예로 전락한 줄 알면 된다 성과 결과물 그딴 거는 없다 그저 즉각 지금이 되면 된다 텅 빔인 근원 원래가 되면 된다 본성에 거하는 것은 수행 시간에 비례하지..

진짜를 예찬함 2022.01.10

그저 살아라

스토리 안에서 살다 죽는 것이 인생이다 그것을 운명이라느니 숙명이라느니 절대라도 되는 것처럼 미지를 걷는 것처럼 신중을 기한다 실패는 피해야 하고 성공만 거머쥐어야 하기에 결정 앞에 언제나 노심초사다 스토리만 없으면 생각이 방해하지만 않으면 새가 하늘을 날 듯 시베리아 상공을 계산하지 않고도 난다 정교함은 이미 작동되고 있다 온전함은 그저 작동되고 있다 생각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거시 세계와 미시세계까지 한치의 오차 없이 神으로 근원으로 원래로 작동되고 있다 인간이 힘든 것은 생각이 개입되어 온갖 것을 통제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눈으로만 보고 해석하고 가치를 매기고 손익을 셈하기에 쉴 수 없고 복잡하고 골치가 아프다 언제나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진 채 허덕이며 산을 오르는 자신이 보이는가 어리석음을 사는..

진짜를 예찬함 2021.12.31

에고를 믿는가

소중하고 가치 있는 건 없다 미천하고 무가치한 것도 없다 경중을 따지는 건 에고의 습성이다 제 것과 아닌 것을 나눠 가치를 부여하고 값을 매기는 에고만이 천하고 경박하다 교양 있는 말로 감추고 폼나게 꾸미고 권위를 갖춰 말하고 행위해도 에고의 경박성을 알아차리지 않는 한 그 경박함에 난파되고 만다 애착하고 집착하고 의미를 부여해야 버티는 에고는 그것을 놓치는 순간 무너지고 만다 한정된 세상에 갇혀 욕망으로 연명하기에 욕망의 불이 꺼지지 않도록 도태되지 않도록 끊임없이 불쏘시개를 찾아 바쁘다 본성은 전체이며 하나인 세계에 속해있다 에고는 분리되고 왜소한 세상을 만들어 갇힌다 전체이며 하나인 것은 마당발이나 사교성이 아니다 온갖 일을 도모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에고의 이익을 위한 그럴싸한 장치다 지금 여기..

진짜를 예찬함 2021.12.28

나를 따르라

내 안에 절대공간이 있다 절대의 고요 절대의 텅 빔 無 이것과 하나 되는 것이 神과 하나되는 것 나와 하나되는 것 근원이 되는 것이다 붓다도 예수도 이것만을 가리키고 가르치셨다 나를 따르라 오직 나를 따르라 오직 나만을 오직 하느님만을 보라 따르라 자신만이 자신을 가르치고 구원한다 이 텅 빔 바깥은 전부 방편이다 잠시 빌려 쓰는 도구다 깨어나면 사라지는 헛 것이다 헛 것에 기대고 헛 것을 좇아 무엇을 하고 있는가 어디를 가고 있는가 나의 텅 빔이 나의 처소다 영원이며 실재다

진짜를 예찬함 2021.12.08

에고가 나서거든

화가 치밀어 오르든 슬픔이 치밀어 오르든 두려움이 치밀어 오르든 기쁘고 행복해 죽겠든 그것은 에고의 스토리다 스토리로 살아가는 에고의 창고가 열리는 것이다 화도 슬픔도 두려움도 기쁨도 행복함도 바깥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돌부리가 있어도 걸려 넘어질지 말지는 에고가 정한다 우연이란 없다 의식과 무의식은 필요한 때에 필요한 것을 정교하게 취사선택한다 모든 것은 내 탓이다 내 탓 아닌 것은 아무것도 없다 불가능하다 무엇을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반응하는지 몸 마음 습 어떤 것도 놓치지 말고 알아차려야 한다 근원의 도움 없이 에고는 살 수 없다 더 정확히 근원인 본성이 살고 있다 본성의 등을 지고 에고의 고집이 나설 때 힘이 들고 혼란하여 두려움이라 부른다 에고가 길을 잃었다는 신호다 에고는 길을 찾을 ..

진짜를 예찬함 2021.12.03

감정을 믿습니까

심란한 건 지금을 벗어나 그렇다 근원으로부터 벗어나 그렇다 초조하고 불안한 건 지금을 벗어나 그렇다 원래인 나로부터 벗어나 그렇다 분노도 슬픔도 기쁨도 우울함도 행복함도 지금을 벗어나 있다는 뜻이다 지금은 여여함이다 근원은 여여함이다 감정으로 출렁이지 않는다 충만한 환희 지극한 고요와 안온함 흔들리지 않는 평화 전체로 호흡하는 그저 도도 함이다 감정이 설명할 수 없는 설명으론 역부족일 뿐이다 나의 근원을 모르기에 감정에 실려 요동 친다 행복하고 좋은 것만 잡으려 한다 행복이라 해석하는 순간 반대편에 불행이란 해석이 생긴다 에고는 이원론 안에 있다 분리되고 가르고 이름으로 묶어야 이해한다 전체를 모르기에 온갖 해석으로 불안해하거나 안심하거나 해석이 개입해 감정의 종지부를 찍으려 한다 어떤 감정이 튀어나와 ..

진짜를 예찬함 2021.11.04

나에게로 돌아오라

생각 따라 습 따라 감정 따라 출렁이다 생각과 습과 감정은 주인이 된다 제 생각 제 습 제 감정에 꽂혀 자신도 세상도 어지럽고 시끄럽다 만물은 지금이 근원이다 텅 빔이 근원이다 나의 근원도 지금이며 텅 빔이다 온갖 생각에 휘둘리다가도 감정에 휘둘리고 습이 앞서가는 중이라도 곧장 지금이 되면 된다 자신을 알아차리고 지켜보면 된다 알아차림이 지금이다 지켜보는 것이 지금이다 생각은 주인이 될 수 없다 생각을 생각하는 실체는 근원인 텅 빔이기에 생각으로 배태되는 감정과 습은 생각이 만든 부산물이다 자신에게로 돌아오시라 나의 자리에 거하시라 원래로 되돌릴 때 비로소 휴식이 있다 감정에 들러붙어 써대는 스토리가 없다 들러붙을 데가 없다 그저 지금이다 그저 텅 빔이다 나에게로 돌아오시라 이것이 기도이며 수행이다 神과..

진짜를 예찬함 2021.10.29

무엇을 따르는가

에고가 지껄이는 대로 감정이 이끄는 대로 생각에 습에 자신을 내맡겨 산다 한 치 앞도 모르는 에고인데 오랜 진리라도 되는 줄 의심 없이 믿고 따른다 근본 없고 왜곡된 앎으로부터 보고 듣고 말하고 행위한다 두려워하는 것은 진리를 몰라 그렇다 비굴한 것은 근원의 행위가 아니라 그렇다 에고는 두려움을 감추고 미망 위에 서서 유익만을 바란다 이익만을 셈한다 무엇을 믿고 있나 무엇을 좇고 있나 무엇을 두려워 하나 물음이 없는 한 지켜보지 않는 한 미망에서 벗어날 길은 없다 나서 죽기까지 어둠 속을 헤맬 수밖에 없다 남들 따라 세상 따라 허겁지겁 생각대로 감정대로 습대로 자동인형이 살다 부조와 화환 수를 세는 후예를 남기고 몸을 떠나면 자동인형들이 뒤를 잇는다 진리를 밟고 서서 진리로부터 호흡하면서 진리가 뭔지도 ..

진짜를 예찬함 2021.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