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재 22

에고에 복무하지 마시라

보고 듣고 말하는 모든 것을 스토리 위에서 행한다 이미 짜인 스토리를 바탕으로 보고 듣고 말한다 무의식이라 이른다 무엇이 가라앉아 나를 조종하는지 알 수 없다 전부 왜곡되었다 모조리 굴절되었다 에고는 바르게 보고 들을 수 없다 자신을 향해 휘어져 있다 말갛게 비추어 밝히 드러내는 것이 수행이다 명상이다 온전한 삶이다 스토리를 좇아 허겁지겁 내달리는 삶은 눈 감은 채 어둠 속을 질주하는 것과 같다 무엇이 나를 지배하고 있나 텅 빔이 아니라면 그저 지금이 아니라면 모조리 헛 것을 위한 헛 짓이다 의미부여로 속이지 마라 에고가 그리 하고 있다 자신이 자신을 속이는 에고에게 속지 마라 삶에 의미란 없다 그저 텅 빔인 줄 아시라 지금만이 실재인 줄 아시라 이것을 모른다면 어떤 것도 실재가 아니다

진짜를 예찬함 2021.07.15

생각은 무엇을 하고 있나

보이는 것에 우왕좌왕 들리는 것에 흔들흔들 이것이 경험이 되고 생각이 된다 생각이 삶이 되고 운명이 된다 전체를 볼 수 없는데 실재를 볼 수 없는데 전부를 들을 수 없는데 실재는 들리지 않는데 애초에 생각은 오류에 기반한다 왜곡과 편협성에 기인한다 그러기에 삶은 힘들고 두려움 투성이다 어둠 속을 걷는 것과 같이 오리무중이다 잘못된 경험과 생각 위에 서 있기 때문이다 전체를 모르면서 본질을 모르면서 실재를 모르면서 부분에 오류에 왜곡에 서 있기 때문이다 지금 무슨 생각에 매달려 있나 어떤 생각을 절대처럼 신봉하나 생각은 허구다 강고한 생각이 허구에 기반함을 알 때 볼 수 있을 때 알아차릴 수 있을 때 비로소 나의 실재를 만난다 헛 것을 보며 헛 것을 좇아 산 어리석음에서 깨어난다 무엇을 보고 무엇을 듣고 ..

진짜를 예찬함 2021.07.06

이야기 속에서 무엇을 하고 있나

이야기에 붙들려 이야기를 고치고 꾸미고 다른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또 애를 쓰고 이것을 삶이라 부른다 이야기 속에서만 존재가 증명되는 에고라 그렇다 모든 이야기는 허구다 생각 속에만 기억으로만 붙잡고 있는데 실재라 믿는다 더 잘 된 이야기를 꾸미려 또 다른 일을 도모한다 무엇을 한들 이야기일 뿐이다 스토리 속에서 허우적댈 뿐이다 더 가치 있고 더 폼나는 스토리란 없다 모든 스토리는 물거품과 같다 파도와 같다 지금을 벗어나는 한 지금을 모르는 한 모든 것은 허구다 한낱 꿈과 같다 무엇에 취해 무엇에 빠져 무엇을 부여잡고 생쑈를 하고 있는가 지금만이 나다 지금만이 실재다

진짜를 예찬함 2021.06.11

어떤 것도 피하지 마시라

고통은 피하고 즐거움만 기쁨만 붙잡으려 하지 마라 외면한 고통은 두려움이 되고 분노가 되어 숨어든다 외면하고 피하고 정신 승리한 만큼 고통은 배가 된다 우울하면 우울한 대로 슬프면 슬픈 대로 고통스러우면 고통이 되어 온전히 받아들이라 좋은 것만 자랑스러운 것만 폼나는 것만 복된 것만 취사선택하는 것은 달콤함만 찾아 사탕만 먹고사는 어리석음과 다르지 않다 비도 맞고 바람도 맞고 햇빛도 추위도 낮도 밤도 거스르지 않는 대자연을 보고도 인간은 유독 좋은 것만 이로운 것만 내 것이라 옳은 것이라 자기 것이라 한다 기쁨의 크기만큼 두려움이 있다 좋은 것의 크기 만큼 나쁜 것이 있다 명명하고 취사선택하는 순간 굴레에 묶이고 만다 무엇이 되었든 온전히 받아들이라 해석하지 말고 스토리 보태지 말고 그저 온전히 그것이 ..

진짜를 예찬함 2021.04.19

나는 텅 빔이다

에고를 자신인 줄 알고 에고가 원하는 대로 끌려 다니는 것을 자신에게 충실하다 여긴다 자신의 소리를 듣고 있다 여긴다 자신을 잘 안다 착각한다 에고는 천박하다 자신의 이익과 욕망밖에 모른다 교활하고 간사하다 모든 것을 셈하느라 바쁘다 그것을 위하여 온갖 미사여구로 치장하고 포장한다 합리화하고 의미를 부여한다 나는 본성인 나는 어떤 것에도 연연하지 않는다 그저 지금이다 텅 빔이 전체이기에 본향은 空이다 에고를 내세워 살지만 에고에 붙들리지 않는다 에고 놀음을 그저 알아차릴 뿐이다 뭐라 지껄이든 무슨 망동을 하든 그저 아무런 해석 없이 지켜보기만 할 뿐이다 지금만이 충실함이다 지금에 거하는 것만이 온전한 살음이다 실재로 현존하는 것이다 나는 이름도 붙지 않고 모양도 습도 역사도 없다 텅 빔 지금 영원인 이 ..

진짜를 예찬함 2021.03.24

윤회는 없다

무의식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모른 채 거대한 무의식에 지배당하고 있다 까르마라 일컫는 모르는 마음 모르는 생각이 이끄는 대로 운명이라느니 숙명이라느니 믿으며 책임을 회피한다 전부 자신이 만들어 쌓았다 거대한 빙하처럼 실체가 드러나지 않아 볼 수도 감각할 수도 없다 무의식은 질기디 질긴 동일시가 되어 생각으로 습관으로 드러나 일을 만들고 인연을 만들고 삶을 만든다 죽음으로도 피할 수 없다 도망갈 데가 없다 마음이라는 의식 무의식은 죽지 않는다 죽을 수가 없다 그것을 윤회라 이른다 헛 것이며 한낱 꿈일 뿐인데 강고하다 그것밖에 모르기 때문이다 그 안에서만 살았기 때문에 스스로 묶여 떨어지지 않는다 무의식을 해방시키는 단 하나의 방법은 지켜보는 것이다 무엇이 되었든 알아차리는 것이다 알아차리고 지켜볼 때 까르마..

진짜를 예찬함 2021.01.19

나는 지금이다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요지부동으로 무엇에 매달리는가 평생을 그렇게 살다 스러진다 강고한 카르마만 보태져 죽어도 죽은 것이 아닌 생각과 생각들만 남겨진다 본성은 어디에 본성은 생각이 아닌데 생각으로 지어지는 것이 아닌데 생각이 대를 잇는다 무엇이 살고 있나 보라 무엇에 끌려 다니나 보라 생각에 끌려 다니는 나는 나가 아니다 나는 지켜보는 이것이다 알아차리는 이것이다 생각에게 힘을 쓰지 않기 위하여 생각에게 저항하지 않기 위하여 다만 지켜보고 다만 알아차리라 알아차림만이 지켜봄만이 카르마가 살지 않고 명징히 본성만이 실재한다 영원한 현존만이 살아계시다 지금 여기 이 순간에 무엇으로도 꺼지지 않는다

진짜를 예찬함 2021.01.06

나는 다만 지금이며 일 없음이다

나는 나의 본성은 일 없음이다 여여함이며 도도함이다 일을 만들고 스토리에 매몰돼 진창을 구르는 건 나라 착각하는 에고다 두려움에 뿌리박은 에고가 내세울 이름표를 탐하고 욕망에 출렁인다 이름표를 지키고 욕망에 복무하는 것을 삶이라 믿는다 이름표는 나가 아니다 몸뚱이도 나가 아니다 이름표 빼고 몸뚱아리 빼고 스토리로 점철된 생각도 빼고 무엇이 남는가? 텅 빈 이것이 나다 본성이며 주인이다 스토리가 사느라 언제나 분주히 고생하며 고통 속을 헤맨다 한정된 경험치로 가동되는 스토리의 실체를 볼 수만 있다면 스토리의 노예로 사는 현장을 알아차릴 수 있다면 나는 나가 된다 본성인 나로 실재하게 된다 지금 여기 이 순간 지켜봄만이 현존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0.12.17

너는 무엇이냐

생각은 과거다 실재하지 않는 스토리다 하던 대로 살던 대로 생각 대로 전부 실재가 아니다 실재는 지금 이 순간밖에 없다 힘들다면 생각에 지쳐 힘든 거다 스토리 속을 헤매며 스토리가 죽느니 사느니 영화를 찍는 중이다 빠져 나오기 싫어 핑계를 찾고 스토리에 열중한다 그게 좋으면 그리 살면 된다 어차피 자신이 만들고 자신이 구르는 제 세계다 한정되고 닫힌 폐쇄계 본성은 전체인 열린계로 실재하는데 애써 자신을 가두고 박제하는 스토리를 즐겨 가동하는 건 폐쇄된 제 세계에 갇혔기 때문이다 제 생각만 듣고 제 생각으로만 살다 절망하고 죽기까지 자신이 어디서 헤매는지 모른 채 굴리는 쳇바퀴 이것을 삶이라 여긴다 그냥 스토리 속을 헤매고 있을 뿐인데 살고 싶다면 진정 살고 싶다면 생각이 무슨 짓을 하는지 지켜보면 된다 ..

진짜를 예찬함 2020.12.13

무엇을 보고 있나

바깥만을 보고 형태만을 보고 소리만을 듣고 우왕좌왕이다 나는 눈으로 볼 수 없고 형태가 없고 소리도 없다 지금 이 순간의 空으로만 실재한다 보고 만질 수도 없는 無라 이르는데 전체이며 영원이다 모든 것이 이것으로부터다 모든 것의 시작이며 끝인 지점인데 시작도 끝도 없다 만물의 근원이기에 만물은 여기서 쉰다 만물을 생성시키기에 만물의 본향이다 천지를 채운 이 기운만이 생생하건만 눈은 형태만 본다 생각은 경험치만 되새겨 욕망을 갈급한다 여기에 머물러라 한 순간도 지금으로 실재하지 못하는 생각을 지켜보며 지금으로 현존하라 이것만이 명징한 진리다 붓다도 예수도 이 어마한 실재를 하느님 여래라 이르셨다 무엇으로 부르든 곧장 이를 수 있는 이 실재만이 나이며 너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0.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