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고 102

왜 사나

왜 사나 무엇을 산다고 하나 욕망에 치이고 생각에 떠밀려 무엇이 사는지 모르면서 먹고 자고 걷고 일하고 다시 반복 반복 누가 주인인가 물어보라 생각에게 주인인가 물어보라 언제나 할 일을 만들어 중심이 돼버리는 생각은 생각이 만들어 주인이라 착각하는 에고는 주인이 아니다 주인이 누군지 모른다 무엇이 주인인지 모른다 누가 무엇을 위해 살고 있나 에고의 목표는 목표가 아니다 에고의 욕망은 삶의 목적이 아니다 좌절된 욕망을 껴안고 스스로 피해자가 되는 스토리 스토리 안에서 울고 웃고 헤매는 이것은 삶이 아니다 자동인형들의 한 판 꿈이다 깨어나면 사라지는 꿈 되물어라 누가 주인이지 왜 사는지 무엇을 나라고 하는지

진짜를 예찬함 2021.01.11

에고의 길은 나의 길이 아니다

스토리는 휴식이 없다 제 식대로 해석한다 언제나 주인공 시점이다 익숙한 제 방식 안에서 익숙한 것만 반복이다 에고의 방식이 아니거나 주인공에서 밀려난다 여길 때 부정적 스토리가 출현한다 에고가 부정당하고 거부될 때 에고의 마음에 들지 않을 때 분노의 스토리가 쌓인다 분노의 괴물이 되거나 낙담의 괴물이 되거나 비난의 괴물이 되거나 스토리 안에서 평생을 허우적거릴 자양분이다 삶이 힘든 건 스토리 때문이다 쉬지 않고 써대는 에고의 무궁무진 욕망은 지치지 않고 스토리를 가동한다 누구도 무엇으로도 멈출 수 없다 에고가 무슨 짓을 하는지 깨어 알아차리지 않는 한 에고를 막을 방법은 없다 선하게 포장하고 그럴싸한 언어로 치장하여 대의명분을 내세운다 가식으로 호들갑이다 끝내 자신이 자신을 수렁에 빠트리는 스토리인데 에..

진짜를 예찬함 2021.01.10

무엇이 너인가

에고는 현명하지 않다 지혜롭지 않다 자애롭지 않다 에고는 제 이익과 제 스토리와 제 이름표만이 관심사다 그런 에고들이 사랑을 말하고 지혜를 말하고 용서와 자비를 말한다 에고의 안위를 위하여 에고의 만족을 위하여 사랑과 지혜는 본성의 것이다 인식조차 없이 행위하고 흔적조차 남지 않는다 텅 빔에서 텅 빔으로 텅 빔만이 도도하고 여여하기에 텅 빔으로 거할 뿐이다 이름표 붙여 자신을 규정하는 어떤 것도 일거리 찾아 주인공 되려는 에고의 짓거리다 억겁을 에고에 놀아나고도 에고를 자신이라 믿는 동일시가 자신을 나락으로 지옥으로 어둠으로 감옥으로 밀어 넣고 있다 알아차리지 않는 한 지옥살이는 세세생생 이어질 것이다 지금 즉각 곧장 이것 텅 빔만이 구원의 문을 연다

진짜를 예찬함 2020.12.06

에고는 나가 아니다

발악하는 만큼 애쓰는 만큼 더 깊이 늪에 빠지는 것처럼 깊이 완강히 장악한 에고의 영향력만큼 삶은 힘이 들고 고통은 강고하다 힘을 빼고 발악을 멈추면 모든 것이 쉬워지는데 에고는 멈추지 않는다 에고의 영향력 안에서 안전할 거라 여긴다 에고의 앎이 길을 찾고 자신을 지킬 거라 믿는다 에고는 아무것도 모른다 에고는 두려움이 축조한 헛 것이다 에고에 기대고 에고에 맡길수록 미로를 헤매다 마침내 길을 잃을 거다 에고는 나가 아니다 나라 착각할 뿐이다 에고 이전 에고는 알 수 없는 여여한 실재가 있다 나다 에고가 알려할수록 미궁에 빠지는 나는 에고가 힘을 잃을 때 에고가 길을 잃을 때 길을 안다 힘으로 가 아닌 여여함으로 현존케 한다 에고를 지켜보고 알아차리라 나라는 이름으로 무슨 짓을 하는지 낱낱을 알아차리라

진짜를 예찬함 2020.09.14

에고에 속지마라

생각에 치우치고 감정에 치우쳐 살면서 자신에게 솔직한 줄 안다 명쾌하고 투명하게 사는 줄 안다 생각도 감정도 자신을 속인다 에고는 은밀하고 교활하게 감출 건 감추고 속일 건 속인다 에고가 유리한 것들만 내세워 간판으로 활용한다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해석으로 자신을 위로하고 정신승리한다 내면이 곪고 썩다 병이 되고 괴물이 되는 중이다 있는 그대로 자신을 지켜보고 에고가 깊이 감추어 보여주지 않는 것까지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한다 동일시되어 분리조차 어려운 것까지 볼 수 있어야 한다 해석 없이 지켜보는 힘 해석하려는 쉼 없는 개입을 알아차리는 힘이 진정한 명상이며 수행이다 남김없이 모조리 자신을 해체하여야 한다 이름표로 불리고 에고로 대변되는 껍데기를 깨끗이 녹여내야 한다 보고 또 보고 자신만을 지켜보라 무엇을..

진짜를 예찬함 2020.07.20

나를 알기만 한다면

생각 때문에 아파하고 고통스러워하면서 보물처럼 생각을 쌓아 놓는다 자신이 만들고 각색하고 자신이 열연하며 스토리를 보탠다 나는 여여한데 에고가 그리하고 있다 에고는 주인이 아닌데 궁극도 아니고 앎도 아닌데 생 전부를 에고가 만드는 스토리에 방치한다 자신을 스토리로만 존재케 한다 너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 너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생각은 답을 알지 못한다 생각은 에고가 아는 범주만을 알 뿐이다 생각을 뛰어넘어 불현듯 생각지 못하는 방법으로 문득 진짜 앎은 생각이 생각하는 방식이 아니다 생각의 틀이 강고할수록 본성에서 멀어진다 나라 착각하는 에고가 강력할수록 근원은 가로막힌다 고통받는 건 자신이다 외롭고 답답하고 길 잃어 비통한 건 자신이 자신을 모르는 무지 때문이다 이름에 갇히고 역할에 갇히고 몸과 마음에..

진짜를 예찬함 2020.06.20

깨어 정신 차리라

문제를 만들고 문제 안에서 존재가 확증되고 삶을 확증한다 에고가 그리하고 있다 문제란 없다 에고가 문제라 인식하지 않으면 에고가 문제를 붙들고 전전긍긍하지 않으면 문제란 존재하지 않는다 에고는 온갖 일을 만들고 스토리를 만들어 스스로 고통받는다 일은 없다 지금 이 순간밖에 없다 본성은 스토리가 없다 제로이며 空만이 여여할 뿐이다 눈앞에서 폭탄이 터진다 해도 본성은 지금의 空으로만 실재한다 누가 스토리에 빠져 있는가 그것을 누가 현실이라 하는가 문제 안에서 전전긍긍하는 몰골을 알아차려야 한다 반복되는 오랜 문제들은 에고가 안간힘으로 부여잡고 있기 때문이다 트라우마로 불리는 상흔에 고착된 자신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스토리 안에서 스토리를 기정사실로 만들기 때문이다 누가 그리 하고 있나 본성은 스토리 하나 붙..

진짜를 예찬함 2020.06.13

나를 보라 나만 보라

세상을 위한 가장 큰 봉사는 나를 보는 것이다 생각이 만든 쓰레기를 세상에 투사시켜 자신도 세상도 가두고 있음을 아는 것이다 제 생각이 진리도 아닌데 자신의 가치판단을 진리처럼 신봉하고 있다 생각으로 헝클어진 나를 보고 생각의 그물에 묶여 질식하는 나를 알 때 세상으로부터 물러나 세상을 오염시키지 않는다 나도 살리고 세상도 살리는 길이다 에고는 진리를 모르기에 에고가 만든 생각은 진리가 아니기에 생각에 묶여 생각에게 길을 묻는 오랜 습에서 해방될 수 있다 에고가 길을 잃고 생각이 비킬 때 진리가 드러난다 진리는 길을 안다 나만을 위한 길이 아닌 모두를 위한 길 이것이 진리다 나만 내 것만 우리만에 묶여 있다면 에고가 나서고 있는 중이다 모든 것이 여여함임을 알 때 모든 것이 전체임을 알 때 모든 것이 영..

진짜를 예찬함 2020.06.12

무엇이 살고 있나

전기 코드를 뽑으면 아무리 좋다는 전기기기도 작동될 수 없다 근원과의 연결이 끊어졌기 때문이다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근원이 사는 현실도 이와 같다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고 만질 수 없기에 에고는 근원을 알지 못한 채 제 능력 제 깜냥에 갇혀 만유의 앎을 확증한다 진짜 앎은 에고의 깜냥을 벗어나는데 에고의 방식으로는 알 수도 없는데 에고가 펼치는 생각에 고착되어 동일시된 나를 나라 하고 세상이라 믿는다 나는 볼 수도 서술할 수도 만질 수도 없는 모든 감각을 넘어서는데 감각으로 인식하려는 어떤 시도도 이미 불가능인데 익숙한 나의 언어와 생각의 방식을 모조리 놓았을 때에만 근원이 이미 작동되고 있는 실재를 알 수 있다 생각을 놓고 판단하는 기성의 앎과 감각을 놓았을 때 생각과 모든 감각은 근원이 있어 기능하..

진짜를 예찬함 2020.06.11

누가 시끄러운가

에고에 내몰리느라 자신과의 일치도 없이 분주한 것을 아는가 스토리의 행렬 대로 안팎이 시끄럽고 번잡스러운 걸 정녕 삶이라 믿는가 끊임없이 일을 만들어 일 속에서 길을 잃고 아프다 고통스럽다 힘들다 좋아야 한다 만족해야 한다 누가 지껄이고 있나 나의 본질은 온전한 청정이다 나의 근원은 온전한 고요다 본성은 스토리를 쓰지 않는다 스토리가 필요치 않다 그저 여여히 영원을 지금으로 실재할 뿐이다 온전한 쉼이 이곳에서 이루어지고 온전한 창작이 이곳에서 이루어지고 온전한 풍요가 이곳에서 이루어진다 지금 시끄러움 속에 있다면 자신이 만들어 갇힌 것이다 이름표 없이 해석 없이 그저 거할 수 없다면 스토리를 쓰고 있는 것이다 자신이 자신에게 고문을 가하고 있는 중이다 자신이 자신을 착취하고 있는 중이다 알아차리라 어디서..

진짜를 예찬함 2020.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