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과 호의에 우쭐하고 비난과 배타에 의기소침이다 사람들 평판에 자신을 내놓고 온 신경을 쏟는 에고다 에고들끼리 가공되는 스토리 안에서 주거니 받거니 찧고 까부른다 에고는 죽을 때까지 성숙할 수 없다 자신밖에 모르고 제 편에서만 사물을 본다 사랑도 관용도 배려도 자신에게 유익이 돌아올 것을 전제로 한다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면서 사랑을 말하고 배려가 무엇인지 모르면서 배려를 남발한다 에고가 만족하면 사랑이 되고 배려가 되는 줄 안다 이 사람 저 사람을 건너 다니며 사랑을 관심을 배려를 고착을 구걸하느라 휴식이 없다 죽을 때까지 자신을 방치한 채 바깥만을 향해 떼쓰는 에고에 끌려 지금 어디에 있나 자신이 자신을 비참으로 몰며 무엇을 하고 있나 지금 이 순간 텅 빈 본성을 팽개친 채 어디를 향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