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나' 2

무엇을 향해 섰는가

칭찬과 호의에 우쭐하고 비난과 배타에 의기소침이다 사람들 평판에 자신을 내놓고 온 신경을 쏟는 에고다 에고들끼리 가공되는 스토리 안에서 주거니 받거니 찧고 까부른다 에고는 죽을 때까지 성숙할 수 없다 자신밖에 모르고 제 편에서만 사물을 본다 사랑도 관용도 배려도 자신에게 유익이 돌아올 것을 전제로 한다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면서 사랑을 말하고 배려가 무엇인지 모르면서 배려를 남발한다 에고가 만족하면 사랑이 되고 배려가 되는 줄 안다 이 사람 저 사람을 건너 다니며 사랑을 관심을 배려를 고착을 구걸하느라 휴식이 없다 죽을 때까지 자신을 방치한 채 바깥만을 향해 떼쓰는 에고에 끌려 지금 어디에 있나 자신이 자신을 비참으로 몰며 무엇을 하고 있나 지금 이 순간 텅 빈 본성을 팽개친 채 어디를 향하나

진짜를 예찬함 2021.11.09

건강하게

지병이란 없다 지병이라는 양상을 만드는 생각과 습이 있고 생각과 습의 결과물에 이런저런 병명을 붙이는 것이다 마음은 몸을 지배하고 다시 몸이 마음을 지배한다 보고 듣고 느끼는 대로 생각이 되고 마음이 된다 생각과 마음이 몸을 이루고 그 몸에서 생각이 나온다 병든 생각은 병든 마음과 몸이 된다 굴절되고 왜곡된 만큼 몸과 마음도 굴절되고 왜곡된다 건강해지려는 강박 쾌락을 행복이라 착각하는 믿음이 몸을 쓰레기장으로 만든다 온갖 좋은 것을 먹고 마시고 몰입하고 집착한다 몸과 마음이 무엇을 하는지 무슨 짓을 하는지 낱낱을 알아차리라 축적된 어리석음과 자신이 자신을 고문하는 강박을 마주하시라 한 점 두려움 없이 한 점 욕심 없이 애착과 고착 없이 먹고 마시고 울고 웃고 일하고 잠자는 것이 지금으로 사는 것이다 원래..

진짜를 예찬함 2021.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