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나 2136

무엇이 나인가

나는 누구인가 무엇이 나인가 무엇이 살고 있는가 무엇이 이 물음을 인식하게 하는가 무엇이 이 글을 읽게 하는가 무엇이 호흡하게 하는가 무엇이 호흡을 알아차리게 하는가 보이지 않고 확인하지 않아도 언제나 작동되는 근원이 있다 근원은 방치한 채 알지도 못한 채 생각만 좇아 황급히 내달리다 생각 사이에서 길을 잃고 신음하다 또다시 생각에서 길을 찾는다 놓쳤던 쳇바퀴를 새롭다며 다시 돌린다 진리인가 이렇게 살기 위해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인가 무엇을 하는가로 나를 규정하고 삶의 가치를 결정하고 이름표를 만든다 진리인가 호흡조차 어디서 오는지 모르면서 삶이 어디로부터 오는지 죽음 뒤에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면서 맹목이 살고 있다 아니다 욕망이 살고 있다 하루에 한 번이라도 멈춰 자신에게 되물어라 왜 사냐고 나는 ..

진짜를 예찬함 2020.06.04

길은 내 안에

지금을 벗어나면 어떤 것도 허구다 과거도 미래도 가상이다 가상을 실재처럼 붙들고 매달려 지금을 유린한다 몽땅 자신이 그러고 있다 운명 탓이 아니다 세상 탓이 아니다 지금을 알기만 하면 되는데 지금을 벗어나고 있는 선택은 자신이 하고 있다 알든 모르든 습이든 업이든 가상을 부여잡고 개고생을 놓지 못하는 건 자신이다 가장 쉬운 길 누구에게나 열린 길 이미 알려져 있는 길 자신으로부터 나있는 길 자신만이 갈 수 있는 길 2500년을 거슬러 붓다가 예수가 이미 마르고 닳도록 가리킨 진리다 경전 어디에도 절간 어디에도 성전 어디에도 길은 없다 상징만이 길을 알리고 있을 뿐이다 길은 내 안에 있다 생각을 비키고 인식의 습을 알아차릴 때 드러난다 생각으로 갈 수 없고 지식으로 갈 수 없고 기도로도 갈 수 없다 조작된..

진짜를 예찬함 2020.06.03

무엇을 하든 깨어 알아차리라

생각이 낸 길을 따라 습관처럼 살면서 업이라 부른다 까르마라 핑계된다 쳇바퀴에 갇혀 반복되는 생각을 현실이라 믿으면서 운명이라 부르면서 자신이 짓고 자신이 갇혀 자신이 신음하고 자신이 환호한다 전부 생각이 꾸며낸 난장인데 강고하게 틀어 쥔 생각을 볼 수 없다면 생각의 쳇바퀴에 끼어 반복을 사는 노예를 벗어날 수 없다 노예인 줄도 모른 채 분주한 열심을 반복할 뿐이다 무엇에 붙들려 있는지 알아차릴 수 있는가 무엇을 강하게 저항하고 있는지 알아차렸는가 온갖 감정으로 드러나고 몸의 통증으로 드러나고 있는데 도피하고 방치하고 내 탓이 아니라 한들 고통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두려움은 두터워질 수밖에 없다 고통을 만드는 주체가 자신이니까 실체를 외면하고 있으니까 자신을 알아차리는 것밖에 답이 없다 무엇을 고통이라 ..

진짜를 예찬함 2020.06.02

글자를 잡지 마라

머리가 경전을 읽고 인식이 나서고 생각이 해석한다 경전은 넘쳐나는데 세상이 시끄럽고 갈망과 절망이 끝이 없는 이유다 머리가 나서 이해하지 마라 인식이 하던 방식으로 진리를 알아낼 수 없다 인식이 하던 방식을 놓아야 한다 생각이 나서서 이해하고 또 하나의 지식을 보태는 반복된 쳇바퀴를 멈추어야 한다 진리는 글자가 아니다 진리는 지식이 아니다 경전으로 스며들어 말씀 안에 녹아야 한다 온몸과 마음이 말씀으로 화할 때 내 안의 앎도 하나 되어 들러붙은 습이 해체된다 얄팍한 지식이 나서지 않는다 지금 무엇을 붙들고 있나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나 읽어 치운 경전이 산처럼 쌓여도 생각하던 대로 생각하고 행하던 대로 행하고 있다면 글자만 읽고 쓰레기만 쌓았다는 증거다 오만가지 스토리에 휩싸여 여전히 자동인형 꼬라지를..

진짜를 예찬함 2020.06.01

자신만을 알아차리라

에고가 낸 길만 따르는 것을 습이라 부른다 손 쓸 사이도 없이 자동인형이 돼버렸다 에고를 주인이라 착각한 채 스토리가 장악하도록 허용하는 것이 삶인 줄 알았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지금이면 된다 아무리 강고하고 질긴 습도 집요한 알아차림에 힘을 잃는다 즉각 지금 이 순간의 알아차림이면 에고는 길을 잃는다 정리된 스토리의 맥이 끊어진다 생각으로부터 달아나는 방법은 생각을 지켜보는 것이다 생각과 감정에 우롱당하는 자신을 구원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생각도 감정도 실재가 아니다 스토리에 얹혀 짜인 각본일 뿐이다 생각과 감정을 뚫어지게 지켜보라 싫은 것은 피하고 좋은 것은 붙들려는 것까지 엉터리 해석과 엉터리 방식이다 생각과 감정이 무엇이 되었든 지켜보고 알아차려야 한다 흔들림 없는 알아차림이 깊어질 때 구원이 곧장 ..

진짜를 예찬함 2020.05.31

알아차리라

온갖 지껄임도 괜찮고 온갖 혼란도 흔들림도 상관없다 즉각 나의 자리에 거하는 지혜 고통도 울부짖음도 즐거움까지도 관조하거나 일치하는 지혜로움이면 된다 이것이 근본이다 근원이 사는 방식이다 즉각 제로가 된다 無爲의 爲가 된다 몸의 통증으로 자리 잡은 생각까지 인정하고 지켜보기 도망가지 않고 해석하지 않고 통증과 일치하여 습이 된 오랜 저항을 알아차리기 이것이 근원이 하는 치유다 원래로 되돌리는 방식이다 무엇을 하든 어디에 있든 자신을 알아차리라 스토리에 여념이 없고 해석에 온 몸과 마음이 끌려 다녀도 순간 알아차려 알아차림만이 오롯이 실재케 하라 이것이 전부다 더 할 게 없다 아무것도 할 것이 없다 근원을 향한 경배가 이것이다 신을 향한 기도가 이것이다 신으로부터 잉태된 것을 되돌리는 순간이다 근원으로부터..

진짜를 예찬함 2020.05.30

즉각 지금으로

길을 잃었다 혼란스럽다 누가 해석하는가 내 안에 길이 있고 청정이 내 안에서 여여한데 해석에 갇혀 분주한 에고만 난장을 벌이고 있다 나를 향한 일치 지켜보고 알아차리는 순간의 고요와 집중 이때에 새 세계가 열린다 즉각 지고의 정화가 일어난다 자신에게로 돌아올 때에 비로소 번잡한 스토리의 세상이 사라지고 신을 알현한다 이것밖에 없다 나를 향한 직면 내 안의 지껄임과 일치 온갖 감정과의 대면 방치하거나 끌려가지 않는 용기 끊임없이 되살아나는 습에 대한 인내 자신이 무슨 짓을 하는지 하나도 놓치지 않고 온전히 일치할 때 온갖 스토리를 똑바로 지켜볼 때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 처음과 같이 항상 영원인 새 세상을 산다

진짜를 예찬함 2020.05.29

누가 시끄러운가

에고에 내몰리느라 자신과의 일치도 없이 분주한 것을 아는가 스토리의 행렬 대로 안팎이 시끄럽고 번잡스러운 걸 정녕 삶이라 믿는가 끊임없이 일을 만들어 일 속에서 길을 잃고 아프다 고통스럽다 힘들다 좋아야 한다 만족해야 한다 누가 지껄이고 있나 나의 본질은 온전한 청정이다 나의 근원은 온전한 고요다 본성은 스토리를 쓰지 않는다 스토리가 필요치 않다 그저 여여히 영원을 지금으로 실재할 뿐이다 온전한 쉼이 이곳에서 이루어지고 온전한 창작이 이곳에서 이루어지고 온전한 풍요가 이곳에서 이루어진다 지금 시끄러움 속에 있다면 자신이 만들어 갇힌 것이다 이름표 없이 해석 없이 그저 거할 수 없다면 스토리를 쓰고 있는 것이다 자신이 자신에게 고문을 가하고 있는 중이다 자신이 자신을 착취하고 있는 중이다 알아차리라 어디서..

진짜를 예찬함 2020.05.28

무엇이든 알아차리기만 하라

감정보다 더 깊은 데서 직면을 요구하는 것이 있다 형언키 힘든 감정들 밑도 끝도 없는 혼란이 드러날 때 달아나지 말고 생각으로 해결책을 찾지도 마라 그저 일치하라 온전히 받아들여 반응하는 낱낱을 지켜보라 감춰졌던 어마한 감정의 동굴을 만날 수도 있고 뜻밖의 스토리가 딸려 나오기도 한다 끝이 날 것 같지 않은 절망과 고통과 비탄과 두려움을 마주 한다면 축복이다 심연에 가라앉아 몰랐던 온갖 쓰레기들을 건져 올리는 중이니까 미동도 않던 돌덩이들이 스스로 들려 올려지는 중이니까 이것이 기도이며 수행이다 보이는 것들을 향한 맹목을 멈추고 안으로 안으로 보이지 않던 것들과 마주하는 것이다 갈망과 욕망의 주소지를 직접 방문하는 것이다 결론을 향한 스토리는 없다 방치된 온갖 쓰레기들이 건져지는 대로 그저 알아차리는 것..

진짜를 예찬함 2020.05.27

즉각 지금이 돼라

무엇을 위한 헌신인가 맹목의 쳇바퀴가 가동된다 왜 사는가 목적이 무엇인가 프로그램된 대로 작동되는 자동인형이 분주하다 이름표에 갇히고 역할에 갇혀 감옥을 사는 줄도 모른다 역할이 거둬지고 이름표가 모호하고 이름조차 거둬지면 나는 없는 것인가 내가 누군지 모른 채 떠밀려도 지금이다 지금이면 된다 지금 여기 이 순간에 거하면 된다 억겁의 어리석음이 걷히는 지점 지금으로 일치하면 된다 생각이 이해하고 인식하는 것이 중지되고 오직 지금만이 전체다 지금만이 영원으로 여여하다 지금을 직시하라 지금으로 거할 때 내가 누군지 알게 된다 명징한 앎이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원래로 현존함을 알게 된다 이 순간을 아는 알아차림만이 실재다 알아차림조차 섞여 空이 되는 진리를 알지도 못하면서 누가 삶을 안다 하는가 자..

진짜를 예찬함 2020.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