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무엇이 나인가
무엇이 살고 있는가
무엇이 이 물음을 인식하게 하는가
무엇이 이 글을 읽게 하는가
무엇이 호흡하게 하는가
무엇이 호흡을 알아차리게 하는가
보이지 않고 확인하지 않아도
언제나 작동되는 근원이 있다
근원은 방치한 채
알지도 못한 채
생각만 좇아 황급히 내달리다
생각 사이에서 길을 잃고 신음하다
또다시 생각에서 길을 찾는다
놓쳤던 쳇바퀴를 새롭다며 다시 돌린다
진리인가
이렇게 살기 위해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인가
무엇을 하는가로 나를 규정하고
삶의 가치를 결정하고
이름표를 만든다
진리인가
호흡조차 어디서 오는지 모르면서
삶이 어디로부터 오는지
죽음 뒤에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면서
맹목이 살고 있다
아니다
욕망이 살고 있다
하루에 한 번이라도 멈춰
자신에게 되물어라
왜 사냐고
나는 누구냐고
내가 무엇이냐고
이 호흡이 어디서 오는 거냐고
나의 근원을 알기 위해
하루에 한 시간 아니 십 분조차
근원에게 할애할 수 없이
내쫓기듯 바삐 분주히
몰아붙이는 생각 사이에서
눈을 뜨고
잠을 자고 다시
눈을 뜬다
그렇게 사는 것이
정답이라 확신하는가
자신에게 되물어 보라
생각이 주는 답은 답이 아니다
훈련된 생각의 조작품이다
근원이 답을 줄 때까지
묻고 또 물어라
근원이 살고 있으니까
神이라 불리는 근원이 앎의 시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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