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속에서 길을 잃는다 생각 때문에 어둠을 걷는다 생각은 진리도 아니고 나침반도 아니고 그저 도구다 지켜봐야 하는 대상이다 두려움으로 소설 쓰는 철없는 아이기에 알아차려야 하는 대상이다 나는 텅 빔이다 지금 곧장 이 순간이다 그 외의 어떤 것도 망상이다 허구일 뿐이다 과거 현재 미래란 생각이 지어낸 것이다 감정도 욕망도 생각의 부산물이다 망상이 하는 놀음에 노예처럼 사는 중임을 알아야 한다 나의 자리는 오직 지금밖에 없다 텅 빔만이 실재다 지켜보고 알아차려 직면할 때 나의 자리가 드러난다 명징한 지금 여기 텅 빔에 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