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빔 1108

왜 사는가

진리를 믿는 것이 아니라 복을 빌러 절로 성당으로 교회로 찾아든다 열심히 성실히 엎디어 절하고 경을 왼다 더 많은 소유물과 명예와 건강을 빌고 또 빈다 진리는 안중에도 없다 자신만 가족만 제 것만 잘 지키고 안전하면 된다 시간이 더할수록 두려움과 고집만 는다 늙고 쇄약 한 몸과 마음만 남는다 폐쇄된 삶인 줄 모른 채 눈앞만 보고 살기 때문이다 제 욕심만 채우며 살기 때문이다 진리만이 영원하다 진리가 살고 있다 지금 이 순간 텅 빔만이 살고 있다 무엇이 사는지 모르는 한 늙고 병들어 초췌한 죽음을 향한 삶을 열심히 살고 있을 뿐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3.07.02

그저 살아라

모든 것이 곧장 지금이다 이 신비를 안다면 이 진리를 산다면 생각 속에서 전전긍긍 애쓰지 않는다 생각에게 길을 묻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 텅 비는 것 외에 할 것이 없다 나에게 오는 것이 엉망진창 엉킨 것을 초기화하는 것이다 생각은 애쓰고 궁리하고 저장하고 이름표 붙여야 안심한다 경계 없는 시간과 공간 통으로 하나인 세상이다 생각은 하던 짓을 멈추면 된다 멈추는 것을 지켜보면 된다 그저 알아차리면 된다 즉각 모든 것이 원래를 회복한다 그저 살면 된다 바람처럼 공기처럼

진짜를 예찬함 2023.07.01

나를 구하라

내가 없음임을 알 때 텅 빔이 나임을 알 때 空이 근원임을 알 때 진리를 안다 하느님을 안다 바르게 온전히 산다 어디에도 무엇에도 묶이지 않는 대자유를 산다 이것이 나의 정체성이다 내가 할 일은 이것밖에 없다 그저 텅 비어라 지금에만 머물러라 생각이 나서려고 할 때마다 습관이 나설 때마다 곧장 지금이 되고 텅 빔이 되어라 내가 바르게 된다 내가 바르게 될 때 세상이 바르게 된다 나를 구원하는 것이다 내가 구원되는 것이 세상을 구원하는 것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3.06.30

자신을 피하지 마라

헛된 욕망이 사이비를 양산한다 탐욕과 무지는 자신을 어둠으로 이끈다 지혜는 명징함이다 명징히 자신을 마주할 줄 안다 숨지 않는다 변명하지 않는다 남 탓하지 않는다 모든 것이 자신으로 비롯됨을 안다 누구 때문에 무엇 때문이란 없다 낱낱을 지켜보고 직면하는 용기만이 자신을 구원으로 이끈다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몸 마음 생각 감정 낱낱을 알아차리라 어떤 것도 피하거나 덮지 마라 생각에 빠지고 또 빠져도 곧장 알아차리면 된다 알아차림이 곧 치유이며 구원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3.06.28

그저 지금 텅 빔

좋은 생각 나쁜 생각 옳은 생각 그른 생각 전부 에고 놀음이다 에고가 각색하는 세상 일이다 진리는 그저 지금이다 어떤 해석도 붙을 수 없는 텅 빔이다 에고는 스토리가 있어야 해석이 있어야 안심한다 이름표가 있고 경계가 그어지는 것을 명확함으로 여긴다 명징함은 근원이 텅 빔임을 아는 것이다 아무것도 없는 空이며 無임을 아는 것이다 어디를 돌아다녀도 지금밖에 없고 온갖 것을 해도 한 것이 없음을 아는 것이 진리다 진리를 입으로 생각으로 서술하는 순간 그것은 어긋나고 만다 그저 지금이면 된다 텅 빔이면 된다 명징하게 밝아질 것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3.06.27

알아차리라

생각은 생각하는 것만 생각한다 생각 외의 것은 모른다 생각에 사로잡혀 사는 한 우물 안 개구리와 같다 생각의 한계를 벗어나는 방법은 생각을 지켜보는 것이다 생각이 하는 짓을 낱낱이 알아차리는 것이다 생각은 한계를 만들고 금 긋고 개념을 정해야 안심한다 바르게 됐다 여긴다 착각이다 생각과 동일시되어 생각이 자신인 줄 아는 한 노예살이를 벗어날 수 없다 자유가 무엇인지 온전한 구원이 무엇인지 모른 채 나고 죽기를 반복한다 답답하고 불안하다면 감정이 춤을 춘다면 병들어 고통스럽다면 생각에 사로잡힌 것이다 생각에 매여 사는 것이다 생각은 벗어나는 법을 모른다 그저 지금 이 순간 텅 빔이 될 때 몸과 마음 낱낱을 알아차릴 때 직면할 때 생각을 벗어나 근원이 된 것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3.06.26

즉각 지금

무엇을 믿는가 믿을 것은 텅 빔밖에 없다 지금 이 순간밖에 없다 눈이 보고 귀가 듣는 것을 믿는다면 망상을 산다는 것이다 몸과 마음과 생각 내 것이라 여기는 모든 것 보고 듣는 모든 것이 몸을 통과하고 마음을 통과하고 생각이 되는 순간 왜곡되고 굴절된다 온전성은 모든 것을 비워 空이 될 때 지금 이 순간일 때뿐이다 생각을 믿고 생각을 좇아 사는 것은 왜곡되고 굴절된 삶에 빠진다는 것이다 언제나 즉각 텅 빔으로 되돌려야 하는 까닭이다 생각이 깊을수록 습관이 깊을수록 망상 속을 어지러이 헤매고 있음을 알아라 온전히 살려거든 텅 빔이 돼라 지금이 되어라

진짜를 예찬함 2023.06.25

생각에 휩쓸렸는가

생각이 나서고 지식과 경험이 나설수록 진리로부터 고립된다 정형된 틀에 맞게 안정됐다 여기는 순간 진리는 가로막힌다 온전한 텅 빔 지금 이 순간만이 진리로 바르게 된다 그러니 텅 비어라 애쓰려 말고 궁리하지 말고 지금이 돼라 값도 치르지 않고 쓰는 무한대의 쉼터 영원의 거처다 생각이 개입되는 순간 분절되고 고립되고 왜곡된다 생각을 움켜쥐고 생각에 사로잡힐수록 삶은 힘이 들고 몸과 마음은 병든다 생각은 진리를 모른다 하던 대로 살던 대로 아는 것만 고집하며 쳇바퀴에 갇힌다 자신이 자신을 가두고 있다 옳은 생각 그른 생각 좋은 생각 나쁜 생각 그런 딱지조차 생각이 부리는 망상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3.06.24

알아차리는 이것

생각이 하는 일을 맹목으로 믿는 어리석은 삶을 살고 있는가 생각은 생각이 하던 것만 한다 같은 자리를 도는 쳇바퀴와 같다 그럼에도 생각을 맹신한다 생각이 하는 대로 따른다 생각이 주인 아님을 본성 아님을 아는 것이 깨어나는 것이다 부활이며 비로소 사는 것이다 열심히 생각하라 그러나 즉각 언제나 텅 빔으로 회귀하라 텅 빔이 나의 집이다 지금 이 순간이 거처다 지켜보는 보는 이것이 돼라 스토리에 끌려 다니는 생각이 주인처럼 군림하는 한 삶은 어둠을 헤매는 것이다 끝없는 미로만을 걷는 것이다 즉각 지금이 돼라 알아차리는 알아차림이 돼라 지켜보는 보는 이것이 돼라

진짜를 예찬함 2023.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