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앉았다고
명상이 아니다
드러난 생각이나
드러나지 않은 생각들에
노예로 끌려다니면서
몸만 앉힌다고
명상이 아니다
생각하는 것은 명상이 아니다
생각을 보는 것이 명상이다
전자동으로 재생되는
생각의 노예로 사는 현장을
낱낱이 알아차려야 한다
걸을 때도 말을 할 때도
밥 먹고 차를 마실 때도
표면의 고요 따위
쓰레기통에 던져버리라
왁자하게 떠드는
내면의 생각들을
지켜보고
맹목으로 떠들며
주인 노릇하는
생각과 습관을
알아차리라
처음도 끝도 없는
깊이에 이를 때까지
몸속에다 성을 쌓은
생각이 다 허물 때까지
환골탈태에 이르지 않는 한
생각은 다시
길을 내고
자리 잡고
주인 노릇하려 든다
뼈가 바뀌고 태까지 뽑아내는
온전한 변환
완전한 부활에
이르기까지
보고 또 보고
알아차려야 한다
어떻게 생각으로 시작해서
생각으로 망쳐지는지
무지와 어둠의 오랜 고리를
싹둑 끊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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