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를 예찬함

나만 보라고 오직 나만

awarener 2020. 11. 2. 06:27

 

불안이 스멀스멀

화가 스멀스멀

기어 나온다

 

몸이 아파온다

두려움에 두려움을 보탠다

 

내 안에 내가 저장한 것들이

출동하고 있다

누구 때문이 아니다

무엇 때문도 아니다

 

온갖 스토리의

역사에 따라

필요에 따라

이 소설 저 소설을

꺼내 쓰는 중이다

 

즉각 이 현장을

자신만을

알아차리면 된다

 

생각을 뚫어지게

지켜보고

생각에 영향받는 몸의 변화를

알아차리면 된다

 

스토리가 어떻게 발호하고

스토리에 스토리를 덧붙이는지

낱낱을 지켜보면 된다

 

억겁을 끌려다닌 시스템이다

놓치지 않고

직면한다면

스토리는 힘쓰지 못한다

 

허구의 가공의

원래 없는 것을

강력한 믿음으로

부여잡아 고착한 것이니까

 

에고 놀음에 놀아나며

언제까지나 스토리를 쓰고 싶으니까

 

영웅이 되고

희생자가 되어

끝없이 스토리를 재생하고 싶으니까

 

에고가 들이대는

걱정 근심이 현실이라는

에고의 말 발이 먹혔으니까

 

그래서 헛살았다

억겁을 살아도

노예살이밖에 한 게 없는 것이다

 

내가 나를 방치한 채

두려움 위에서

자동인형이 배터리가 닳기만을

불안으로 가늠하는 것이다

 

살고 싶다면

진정 잘 살고 싶다면

엉망진창을 안팎으로 쟁여 사는

자신을 직면하라

 

오직 자신만을 알아차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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