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란함을 피하려
두려움을 피하려
神을 찾고
예배당을 찾는다
백팔배를 하고
기도를 한다
기도는 도피다
명상은 도피다
염불은 도피다
미사는 도피다
예배는 도피다
진리를 위해 기도하는가
진리를 위해 예배하는가
오직 자신을 위해
제 가족과 자신의 원의를 위해
神을 찾고 불상을 찾지 않는가
나만을 따르라 했는데
오직 하느님 나라만 구하라 했는데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할 거라 했는데
무슨 말인지 모른다
증명할 수 없는 진리기에
경박한 에고는 코웃음이다
물질로만 확증하는 천박함이
에고의 정체성인 줄
에고만 모른다
쉴 새 없는 생각과 행위가
두려움을 벗어나기 위한
발악임을 모르기에
잠시도 가만있지 못한다
침묵이 두렵고
고요가 두렵고
고독이 두렵고
인정받지 못함이 두렵다
에고가 에고를 내몰며
착취하는 삶을
열심함 성실함이라 속인다
두려움을 직면하지 않는 이상
달리는 전차를 멈출 수도
내릴 수도 없다
죽는 순간까지
생각이 이끌고
습이 이끄는 대로
세상의 판단 대로
내리막을 달리 듯
쉬지 않고 내달리는 길밖에 모른다
직면하고 또 직면해도
기도하고 또 기도해도
두려움은 윤곽조차 잡기 어렵기에
자신의 두려움을 알지 못한다
얼마나 내밀히 견고히
몸과 마음을 파고들어
동일시돼 있는지
짐작조차 못한다
명상은 기도는 예배는
자신의 두려움을 만나야 하는 것이다
두려움을 풀어 해방시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