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은 두려움을 먹고 자란다
병은 고집을 먹고 자란다
몸이 아프고 마음이 아픈가
무엇을 틀어 쥔 채
고집을 부리는지 아는가
의식하든 의식하지 못하든
거머쥔 그것이
몸과 마음을 고문한다
자신이 자신을 학대하고 죽인다
잠시 생각한 것
생각으로 휙 지나간 것도
몸과 마음에 흔적을 낸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는 것도
자신이 만든다
몸은 몸의 운행 법칙을 잘 안다
몸의 순리를 방해하는 것은
생각이다
집착하고 털어내지 못하는 생각
강박이 된 생각
위신과 체면에 매몰된 경직
말초적 쾌락에 내맡기는 습관들
몸과 마음을 독극물에 졸이는 것과 같다
구렁텅이로 몰아 움직이지 못하게
박제하는 것과 같다
무엇이 두려워서
무엇이 못 미더워서
무슨 욕망과 욕심에 출렁이느라
제 생각보다 앞선 순리이며
진리로부터 잉태된 몸을
마구잡이로 부리고 학대하는가
생각이 몸을 어떻게 학대하는지
습관이 몸을 어떻게 길들이는지
몸을 통해 마음을 보라
마음이 얼마나
왜곡된 채 암흑을 걷는지
알아차리라
몸과 마음을 구원할 자는
자신밖에 없다
좋은 것을 먹이고
좋은 것을 입히는 것이
몸을 위하고 마음을 위하는 거라
착각 마시라
몸과 마음이
원래를 회복하게 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