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제한적 능력밖에 없다
상공에서
바닷속 물고기를 잡는 새의 시력
미세 크기로
호흡기를 타고 다니는 바이러스
눈이 볼 수 없는 온갖 미생물들
인간은
아는 것도 능력도 제한적인데
사물 전체를 아는 것처럼
사물에게도 세상에게도
절대자 행세다
자신의 한계에 걸려
평생 한계 내에서만 분주히 살면서
동물과 바이러스와 다를 바가 없으면서
눈앞만 보며
욕구와 감정을 좇으며
생존한다
다른 것이 있다면
좀 더 좋은 것을 편하게
먹고 마시고 산다는 것
왜 사는지는 궁금하지 않다
모두가 먹고 살기 위해 살고 있으니
남들처럼 살면 된다
동물과 뭐가 다른가
언어를 구사하고
문명을 개발시키는 능력이라면
동물은 이미 필요한 것을 갖추고 태어난다
인식을 인식하는 것
지금 이 순간
텅 빔을 아는 것
인식이 인식한
세상의 본질을 통찰할 수 있는
인간만이
동물계를 상회할 수 있다
동물계의 한계 너머를 살 수 있다
동물로서만 살 것인지
동물의 한계 너머
본질을 살 것인지
나만이 선택할 수 있고
행할 수 있다
인간에게는
이 능력이 이미 내장돼 있다
아는 자만이
부활을 산다
니르바나를 산다
'진짜를 예찬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자리가 어딘가 (0) | 2022.04.19 |
---|---|
어디서 무엇을 하는가 (0) | 2022.04.18 |
생각에 걸려 무엇을 하고 있나 (0) | 2022.04.16 |
알아차리기만 하라 (0) | 2022.04.15 |
텅 비어라 (0) | 2022.04.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