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텅 비어라
세상 어떤 것도
허상이다
지금 이 순간만이
텅 빔만이
실재다
근원인 텅 빔이
삶이다
쉼이다
회복이다
풍요다
의지처다
나이며
모든 것이다
아무것도 찾지 마라
찾는 것은
헤매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텅 빔을
떠나는 순간
나를 잃고
헤매는 것이다
神의 손을 놓는 것이다
바깥에는 없다
형상으로 빚어진 어떤 것도
생각으로 직조한 어떤 것도
망상이다
망상을
현실이라 믿고
끌려 다니는 한
노예살이는
끝나지 않는다
자신이 노예인 줄
모르는 삶만 계속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