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텅 빔이
나의 집인 줄
근원인 줄 모르기에
생각 속을 헤맨다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전전긍긍 근심 걱정하는 것을
삶인 줄 안다
미망을 헤매고 있음을
생각만 모른다
생각은 생각으로만 살기에
생각이 만드는 세상밖에 모른다
생각이 '나' 아님을 알아야
진짜 삶이 시작된다
부활을 살 수 있다
억겁의 앎대로
억겁의 습대로
사는 무지를
알아차리는 것이
사는 목적이다
한순간의 깨어남으로
억겁의 무지
어둠은 밝아진다
생각이 하는 짓을
직면함으로써
생각에 좌지우지되는
몸 마음 감정을
알아차림으로써
즉각 텅 빔이 되기만 하면
즉각 지금 이 순간이 되기만 하면
억겁의 무지는
사라지고 만다
억겁의 어둠은
밝아지고 만다
얼마나 큰 은총이 선물이
이미 주어져 있는지
가로막은 생각 때문에
모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