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를 쥐고
통제하고 걱정하며 산다
보고 듣고 생각하는 것이
전부인 줄 아는 자의 삶이다
자신을 사람을 세상을
제 그릇에 담아 놓고
판단하고 통제하며
걱정하고 안심한다
자신이 감옥이고
생각이 감옥인 줄 모른다
텅 빔이 주인인 줄
지금 이 순간만이
실재인 줄 몰라 그렇다
나는 텅 빔이다
나는 지금 이 순간에만 있다
과거 현재 미래
온갖 스토리를 만들어
소설을 쓰고 영화를 찍고 있다
그것을 삶이라 여긴다
해피앤딩을 희구한다
울고 웃고 희망하고 절망하다
죽음으로 끝이 난다
내가 무엇인지 모르기에
생각에 습관에 세상에
떠밀려 산다
미망을 사는 것이다
호흡을 직면하고
생각을 직면하고
몸과 마음 감정을 직면하라
궁극을 알게 될 것이다
무엇이 주인인지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