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에 매이고
세상에 매여
한눈팔지 않으면
성실하다 말한다
어둠에 갇힌 줄
생각만 모른다
생각은
제 스토리로 꾸며진
폐쇄계다
만들어진 개념을 진리처럼
떠받들고 따르며
자신을 노예로 부리는 세계다
맹목의 오랜 시스템
생각에 복종하는 자신을
알아차려야 한다
생각은 주인이 아니라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이 전부인
도구일 뿐이다
나는 없음이다
텅 빔이 실체인 실재다
있음을 위해
생각을 채우기 위해
몸을 마음을 생각을 다하여
살고 있다면
다람쥐의 쳇바퀴처럼
부질없는 놀이에
절대를 거는 것과 같다
지금 이 순간
즉각 텅 빔이 되기만 하면
생각에 빠진 나를 구원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