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살면 되는데
놓고 살면 되는데
움켜쥐고
부여잡고 살기에
고통스럽고 힘이 든다
지켜봄은
몸 마음 생각 감정이
알음알이에 얽힌 것을
보는 것이다
제 생각에 휜 채
세상을 보고 들으면
보고 듣는 족족 굴절되어
휘인 채 굳은 생각을 강화한다
이 어리석음을
지켜보아야
삶의 실체를 볼 수 있다
아무런 해석 없이
직면하고 또 직면할 때
진짜 삶을 살 수 있다
오리무중을 사는
자신을 구할 수 있다
생각을 좇는 것은
맹목을 사는 것이다
생각은 진리를 모르기 때문이다
진리는 지식이
해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생각을 놓아야만
생각에서 벗어나야만
진짜 삶을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