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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리가 어딘가

생각에 거하면서 지금에 거한다 착각한다 습관 되고 동일시돼 전자동으로 출현하는 생각은 생각하는 줄도 모르게 생각에 점령된다 생각을 분리할 수 있는 만큼 생각과 나가 별개인 줄 아는 만큼 생각을 믿지 않는 만큼 나는 본진에 있다 텅 빔이 나의 본진이다 아무 생각도 들어올 수 없는 지점이다 생각 없이 마음 없이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인 空이다 생각으로 마음으로 삶을 주도하고 통제해야 잘 사는 줄 착각 마라 생각 없이 마음 없이 본성이 주인 되는 삶 神이 주인인 삶이 온전한 삶이다 생각이 까르마다 생각에 박혀 있는 한 업보를 만들고 업보에 묶인다 굿을 하고 빌고 경을 달달 외도 나의 자리를 모르는 한 까르마에 엮여 쳇바퀴를 살 수밖에 없다 다 생각 탓이다 생각이 나인 줄 착각하는 무지 탓이다 까르마가 ..

진짜를 예찬함 2022.04.19

텅 비어라

나를 구원하려거든 구원받고 싶다면 나에게 거하라 내가 누군지 알아라 세상 어떤 것도 나를 구원할 수 없다 구원은 바깥에 있지 않다 바깥에서 찾아 헤맬수록 구원은 멀어지고 절망과 두려움과 답답함이 깊어진다 바깥만 보고 사느라 방치한 나는 생각만 좇아 살다 사는 대로 살다 길을 잃는다 보이는 것으로 들뜨고 들리는 대로 시끄러운 세상만 좇다 세상이 나를 방치할 때는 이미 늦다 자신이 자신을 방치한 결과다 내가 누군지 모르는 결과다 오직 나에게로 지금 이 순간 텅 빔으로 즉각 지금이 될 때만이 나는 온전하다 본성에 온전히 거한다 神과 하나다 생각이 온갖 것을 참견하고 몸과 마음을 지배하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무엇으로도 구원할 수 없다 이 말 저 말에 현혹되고 제 두려움에 안달복달하다 늙고 병들고 왜소해지면..

진짜를 예찬함 2022.04.14

神은 기교를 필요치 않는다

우주랑 연결한다는 둥 우주의 기운을 받는다는 둥 마치 나와 우주가 별개 이기라도 한 것처럼 기교와 술수에 현혹된다 생각에 빠지지 않는 한 생각이 가로막지 않는 한 나는 언제나 우주의 중심이다 아니 만유의 중심이다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空이기에 그렇다 텅 빔이기에 그렇다 근원으로 비롯되었음을 모르기에 좋은 것을 찾느라 절대를 찾느라 나를 외면한 채 바깥을 향한다 사이비가 판을 치고 세상이 거짓에 놀아나는 원흉은 탐욕스럽고 어리석은 생각 때문이다 눈앞의 이익만을 좇아 스스로 진리를 져버리는 용기는 무지하기에 그렇다 맹목만 좇아 눈과 귀를 여는 것은 생각이 맹목임을 살피지 않아 그렇다 우주는 내 안에서 작동한다 神은 나를 통해서만 알 수 있다 내가 가로막혀 있는 한 나를 투명하게 말갛게 닦아 놓지 ..

진짜를 예찬함 2022.02.17

아픈가 행복한가

아픈 건 아픔을 쥐고 있어 그렇다 두려운 건 두려움을 쥐고 있어 그렇다 스스로 움켜쥐고 스스로 고통받는다 좋은 것만 쥐었는가 기뻐마라 동전은 양면이다 만물은 양면이다 해석하는 순간 다른 측면도 인용된다 좋은 것만 취하고 이익만 셈하고 마른땅만 골라 걸었다 장담 마라 곧 계산서가 들이닥친다 만물의 양면은 공평하다 순리다 무엇을 쥐고 있나 보라 무엇을 해석하나 보라 고통이라는 것도 복이라는 것도 해석에 지나지 않는다 좋은 것만 취사선택하는 두려움을 보고 고통만을 끌어안는 왜소함을 보아야 한다 작동되는 해석을 보아야 한다 행복도 불행도 없다 해석만 있을 뿐이다 에고의 욕심이 해석하고 있을 뿐이다 나는 텅 빈 지금이다 어떤 해석도 붙을 수 없는 空이 나다

진짜를 예찬함 2022.02.10

무엇이 나의 간판인가

직위가 힘이 되거나 수치가 되고 이름이 과시이거나 굴종이 되고 출신지와 학교와 배경이 자랑이거나 약점이 된다면 그것으로 우쭐거리거나 비굴해진다면 그것들에 천착돼 사는 만큼 갇힌 것이다 고문받는 것이다 오랜 강박들과 숨겨진 열등감으로 사람을 만나고 세상을 만나기에 시선은 굴절되고 왜곡된다 적개심이거나 오만의 원인이다 근원을 모른 채 수단과 방편을 간판으로 삼아 힘과 권위로 착각하기에 천박하다 이른다 에고가 하는 짓이 그렇다 아무리 채우고 쌓아도 에고의 갈증은 커지기만 한다 자신이라 여기는 것들이 헛 것이라 그렇다 한시적 수단을 방패 삼는 어리석음이라 그렇다 무엇에 기대 사는지 무엇을 믿고 사는지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은밀하고 깊이 숨겨진 강박에 끌려 어둠만을 헤매며 살 것이다 어떤 것도 나를 대신할 수 없다..

진짜를 예찬함 2022.02.03

스토리에 묶여 행복하신가

사로잡힌 생각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하찮고 근본 없는 것이 주인처럼 군림하는지 알게 될 거다 별별 스토리에 매달려 절대인 것처럼 사는 어리석음을 보라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다 지켜보면 어떤 것도 헛 것이다 허망한 것에 자신을 묶어 온갖 스토리로 결박된 미성숙한 유아들은 나이 들고 늙어도 철들지 못한다 진리로부터 더욱 멀다 외로움을 벗어나려 두려움을 외면하려 강고한 스토리로 자신을 보호한다 스토리만큼 아프고 두려운 만큼 왜소하다 무엇을 향해 살았는지 무엇이 목적인지 누가 살았는지 아는가 스토리로부터 분리되지 못하고 빠져나올 방법도 모르는 고통을 끌어안고 행복을 찾는 아이러니가 보이는가 생각도 몸도 마음도 습도 나가 아니다 나로 위장된 스토리다 스토리를 지켜보는 보는 이것 알아차리는 이것이 주인이다 텅 비어..

진짜를 예찬함 2022.01.26

무엇에 매달려 있나

어디에 매달려 있나 무엇에 매달려 있는지 아는가 동일시된 채 매달려 천착한다면 지켜볼 수 없다 알아차릴 수 없다 힘이 든다면 심란하다면 불안하다면 동일시된 것이다 매달려 아웅다웅 다투는 중이다 헤아리고 분석하고 곱씹으며 스토리를 만드는 중이다 평생 억겁을 답 없는 것에 매달려 답을 찾고 있다 무엇이 되었든 지켜보면 되는데 매달려 발악하거나 안심하는 왜소하고 피폐한 꼴을 직면하지 못한다 민낯은 덮어두고 그럴싸하게 장식한다고 덮어지는 것이 아니다 두려움을 덮어 방치하고 외면하는 만큼 고통은 견고해진다 마음과 몸에 자리 잡아 동일시된다 무엇에 매달려 있는지 보라 지켜보라 어떤 것도 동일시할 것이 없다 몸조차 마음조차 알아차려야 할 대상일 뿐이다 마음을 나라 믿는가 몸이 나인가 동일시된 이 강고함을 알아차릴 수..

진짜를 예찬함 2022.01.08

무엇이 사는가

골치가 아프다는 건 문제를 만들어 문제를 끌어안고 있다는 거다 스스로 족쇄를 만들어 채우고 벗어나려 안달하고 다른 족쇄 채우기는 반복된다 문제들 속에서 벗어나지 않기를 스스로 택한다 욕망에 매달려 어딘가에 묶이고 엮여 있어야 에고는 안심한다 에고의 노예인 줄 모른 채 그것을 행복이라 믿으며 어둠 속을 걷는 중이다 무엇이 정녕 문제인 줄 모른다면 억겁을 노예인 채 살면 된다 스토리에 빠져 반복된 스토리를 재생하며 그것을 삶이라느니 인생이라느니 업보라느니 믿으면 된다 자신의 앎이 믿음이 자신을 이끌고 있다 아는 대로 믿는 대로 꼴이 만들어질 뿐이니 누구 탓도 하지마라 좋고 나쁘고 옳고 그른 것도 없다 단단히 부여잡은 것이 무엇인지 모른 채 맹렬히 거머쥐고 자신이 자신을 닦달하는 아수라 세상은 자신이 펼치고 ..

진짜를 예찬함 2021.12.25

지금만이 실재다

내가 할 일은 오직 지금으로 머무는 것 나의 임무는 이것뿐이다 온갖 스토리가 난장을 벌여도 감정이 용솟음쳐 폭발을 해도 나는 지금이 되는 것밖에 할 것이 없다 스토리가 세상이 되고 삶이 되고 온갖 짓을 다 해도 여여한 지금만이 나임을 알라 세상은 유한하다 삶은 한계를 가진다 진짜 나는 그 너머에 있고 전체이며 영원인 절대계 소속이다 스토리로 감정으로 출렁이다 뭉그러지는 그것은 스토리가 지은 이름과 몸과 마음과 습이다 그것이 나 아님을 아는 단 하나의 앎만이 실재다 무슨 스토리로 출렁이고 있나 무슨 감정에 묶여 있나 또 드라마 쓰고 있는 줄만 아시라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나는 그저 텅 빔이다 어떤 스토리도 감정도 붙을 수 없는 空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1.11.24

생각은 빠지라

생각은 감히 엄두도 낼 수 없는 정교함이 나다 만물이다 만물을 훼손하고 나를 훼손하는 것은 생각이다 분수를 모르고 날뛰는 줄 생각만 모른다 원래대로 순리대로 그저 주어진 것들의 신비 안에서 지금으로 있으면 된다 생각은 빠지고 지켜봄이 되면 된다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알아차리는 알아차림으로 거하면 된다 만물이 만사를 이끌고 원래가 만물과 사는 방식을 그저 알아차리면 된다 개입하지 마라 설치지 마라 얄팍한 지식을 들이대지 마라 생각은 빠지고 지켜봄만 남으라 생각은 단지 도구로써의 역할만 하라 온갖 것을 싸맨 이 보따리 저 보따리를 들고 거리를 헤매는 노숙자의 행색 생각이 딱 그 모양이다 보따리를 몽땅 버리지 않는 한 노숙은 끝나지 않는다 바람처럼 훌훌 사는 용기 흔적 없는 원래가 온 데도 간 데도 없이 사는..

진짜를 예찬함 2021.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