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르바나 58

살아서 죽어야 영원을 안다

순식간에 생각에 빨려 들어가 버리는 삶을 억겁 동안 살았다 누가 생각하고 무엇이 생각하는지 모른 채 습이 되어 생각이 길을 내고 주인 행세하는 맹목을 살고 있다 생각은 제 생각 안에서만 산다 생각 바깥에 생각 외에 무엇이 있는 줄 모른다 그래서 사람은 평생 제 생각 안에서 동동거리다 죽음이 무엇인지 모른 채 죽는다 영원한 삶은 진짜 삶은 지금 이 순간에 실재한다 생각은 방편이다 실재하는 지금을 알기만 한다면 생각은 자취를 감춘다 이것을 아는 것이 영원을 아는 것이다 진리를 사는 것이다 생각 없이 모든 것에 모든 것인 지금 이 순간에 거할 때 진리가 열린다 살아서 죽는다 비로소 나가 되는 것이다 하늘나라를 사는 것이다 니르바나를 사는 것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2.07.27

천국을 아십니까

에고가 아는 만큼 생각하는 만큼 에고의 모양대로 살다 죽는다 에고가 나의 본질 아님을 알아야 해방된다 진짜 나가 된다 에고가 나인 줄 아는 한 에고를 바꿀 수 없다 벗어날 수 없다 생각하는 대로 산다고 기뻐할 것이 아니라 생각에 끌려 다니는 것을 두려워해야 한다 생각은 단지 인식을 담는 그릇이다 인식조차 한계가 있고 참이 아닌데 그것으로 스토리 쓰며 한 생을 산다 진짜 나를 모른 채 진짜 나를 방치한 채 생각에 목이 죄어 끌려 다니는 것을 삶이라 믿는다 생각을 벗어나면 진짜 세상이 있다 생각으로 담을 수 없는 참 세상이 있다 생각을 비켜야 비로소 드러나는 세상이다 죽어야 이른다는 천국 열반 니르바나가 살아서 펼쳐지는 세상이다 지금 즉각 이를 수 있는 나의 세계다 황금열쇠는 비교할 수 없는 신비의 키를 내..

진짜를 예찬함 2022.04.23

진정 살고 싶은가

생각 속을 헤매고 다니느라 얼마나 고생인가 생각이 바로 수고하고 무거운 짐이다 업보라 이르는 핑곗거리다 불가항력이라 믿는 면책 수단이다 생각에 빠져 허우적대는 자신을 구하지 못한 채 죽는다면 동일시된 채 죽는다면 생각은 구천을 떠돈다 억겁을 생각이 생각에 빠져 떠돈다 천도란 구원이란 생각이 나 아님을 아는 것이다 동일시된 생각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이다 생각이 나가 아니고 이름이 나가 아님을 알게 하는 것이다 자신을 해방시키지도 못하고 제 사슬에 가족을 묶고 인연을 엮어 함께 난장을 구르는가 그러기를 원하는가 어리석고 어리석은 중생이 어린양들이 자신과 세상을 복잡하게 엮고 있으면서 억세게 부여잡고 있으면서 살려달란다 구해달란다 살려달라는 그것이 구해달라 떼쓰는 그것이 생각이 하는 짓이다 나는 텅 빔임을 알라..

진짜를 예찬함 2021.12.30

오늘은 또 무슨 스토리인가

호흡이 나다 호흡을 지켜보는 지켜봄이 나다 이름은 몸은 마음은 찐 나가 아니다 바꿔 입는 옷과 같다 빨지도 바꾸지도 못하는 옷을 걸치고 산다면 집 없는 거지 거나 정신병자라 인식한다 생각에 갇히고 이름에 갇히고 몸뚱이에 갇혀 덕지덕지 때 묻고 냄새나는 케케묵은 것들은 자부심이 되거나 후회하거나 통곡하는 기재가 되어 필요할 때 꺼내 쓰는 스토리의 원천이다 생각을 누가 만드는지 보라 그것들에 갇혀 재생되는 스토리에 무엇이 반응하는지 보라 쓰레기 더미에 기대 산다 이런저런 쓰레기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건 자신이다 오늘은 또 어떤 쓰레기를 걸치고 나설 것인가 어떤 쓰레기에 걸려 고통스럽다 난리 칠 건가 호흡을 지켜보고 몸과 마음을 지켜보고 낱낱을 알아차리는 것만이 해방이며 대자유다 부활이며 영생이며 니르바나..

진짜를 예찬함 2021.11.30

천국은 지금이다

본성은 여여하다 스토리가 춤을 추든 말든 본성은 온갖 것이 되는 空이다 무엇이 사는지 모르면서 무엇을 산다고 하는지 모르면서 여전히 스토리는 나선다 스토리에 끌려다니는가 스토리를 알아차리는가 에고가 주인이라 나서는가 에고를 알아차리는가 어둠 속을 사는지 밝히 빛으로 사는지 내게 달렸다 지옥을 살지 천국을 살지 자신에게 달렸다 온갖 스토리에 빠져 허우적댄다면 좋은 것만 찾아 스토리 쓰고 있다면 정신승리에 여념이 없다면 지옥을 사는 중이다 무엇이 되었든 어디에 있든 알아차려 지금 여기 이 순간에 거하는가 니르바나가 지금이다 천국이 여기다

진짜를 예찬함 2021.05.01

지금만이 길이다

즐거움을 찾아 기쁨을 찾아 위로를 찾아 칭송을 찾아 부유함과 명예를 찾아 지금을 벗어난다 지금만이 실재인데 지금만이 영원인데 헛 것을 위해 헛 것만을 찾아 전부를 걸고 산다 죽어 스러지고 말 몸으로 스러지고 흩어질 것을 위해 자신을 바치며 열심하다 헌신한다 착각이다 모든 게 헛되고 헛 되다 영원한 것은 없다 제 것만이 특별한 것처럼 착각 마라 모든 것이 헛되고 헛되다 지금을 모르면서 무엇을 위해 진력하는지 보라 내가 누군지 모르면서 무엇에 전전긍긍인지 알아차리라 오직 하느님 나라만 구하라고 한 예수의 말씀이시다 하느님 나라만이 영원이기 때문이다 지금 여기 이 순간으로 여여한 하느님 나라 니르바나만이 궁극이기 때문이다 삶을 안다 하지 마라 삶은 바삐 내몰려 온갖 이름들이 각축을 벌이는 시장이 아니다 내 안..

진짜를 예찬함 2021.04.14

무엇이 너인가

무엇을 너라고 하는가 이름과 몸과 생각 역할과 직분 그것들은 잠깐 걸친 옷이며 액세서리다 이름도 몸도 생각도 사회적 정체성도 네가 아니다 너는 전체인 전체 영원인 영원 지금인 실재다 명징한 자신을 덮어두고 이름표로써 겉모양으로써 뒤집어쓴 역할로 자신을 규정하지마라 어떤 것으로도 너를 규정할 수 없다 하느님의 자녀라 할 수밖에 없는 존엄이 너의 본질이다 알기만 한다면 누더기를 입고 무거운 짐을 지고 시궁창 위에서 잠을 자고 일을 하고 내일을 준비하며 휴식을 취하는 어리석은 일상으로부터 저벅저벅 걸어 나온다 제 안에 불이 켜져 언제나 환희 진리와 동행한다 무엇을 하든 어디에 있든 다시는 어둠에 빠져 질곡을 헤매지 않는다 하느님의 구원이 이것이다 붓다의 니르바나가 이것이다 살아서 죽어 다시 온전을 사는 부활을..

진짜를 예찬함 2020.11.19

무엇을 찾고 있나

神은 경전에 갇혀 있지 않다 특정 집단의 전유물이 아니다 특정 지식으로 서술되는 대상이 아니다 만유의 있음이며 온 적도 간 적도 없고 처음도 끝도 없다 한정된 에고의 방식으로 한계를 정하고 모양을 정하고 개념으로 못 박을 뿐 개념이 담을 수 없다 생각 너머 지식 너머 인식을 전부 놓았을 때 神은 이미 여기 있음이다 무엇을 찾는가 나를 들여다보라 무엇이 두려운가 묻고 또 물어 두려움의 원인을 대면하라 온갖 생각과 감정과 서술이 멈추어야 神이라 이름 붙인 궁극을 만난다 이미 神과 하나인 온전한 실재들이 지금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지금을 살고 있다 이것을 알기만 한다면 나는 부활이다 천국이며 니르바나이다 이 명징함이 나의 본질이다 이 끄덕없는 여여함이 나의 본성이다 이것으로 잉태되어 이것이 사는 신비와 축복을..

진짜를 예찬함 2020.10.18

헛 것이 살지 않도록

문고리를 잡는 짧은 순간에도 발을 내딛는 찰나에도 생각은 오만가지로 따라 붙는다 물끄러미 어떤 가치판단도 없이 지켜보기만 하라 생각으로 생각에 개입하는 것이 아니다 끼어드는 생각까지 그저 알아차리기만 하는 거다 진짜가 사는 법은 어떤 스토리도 없다 어떤 가치판단도 없다 어떤 것도 붙지 않고 찐으로 실재하고 현존한다 해묵은 감정이 드러나고 오랜 스토리가 들이밀어도 모든 건 가짜이며 헛 것이다 그저 지켜보기만 하는 거다 이 모든 스토리들이 가동되고 현실처럼 숨통을 조른다해도 헛 것이니 가짜니 지껄이지도 말고 그저 무조건 알아차리기만 하라 진짜 명상이 이것이고 하느님과 하나되는 것이며 니르바나를 차지하는 것이다 찐으로 살아서 천국을 사는 것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0.10.11

누가 神으로부터 떠나려 하나

생각에 따라 흔들릴 때마다 나는 나로부터 멀어진다 감정에 겨워 휘청일 때마다 나는 에고의 포승에 단단히 묶인다 이 모든 짓거리를 알아차릴 때에야 내가 나를 살 수 있다 단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지켜보고 알아차릴 수 있을 때 현존하는 진짜 나가 드러난다 생각도 감정도 피하지 말고 저항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지켜보고 허용하고 알아차릴 수 있을 때 삶은 온전히 나의 것이 된다 내가 주인이 되어 나의 길을 걷는다 지켜봄이 깊어지고 알아차림이 호흡처럼 될 때 무엇을 하든 어디에 있든 지금 여기 이 순간의 니르바나를 산다 神과 하나인 이 지점을 한 번도 벗어난 적 없음을 아는 천국을 산다 왜 천국을 거부하나 니르바나를 누가 거부하나 神을 거역하는 건 바로 너 에고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나서서 어둠을 자처하는 너 에고다

진짜를 예찬함 2020.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