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를 예찬함

오늘은 또 무슨 스토리인가

awarener 2021. 11. 30. 06:05

 

호흡이 나다

호흡을 지켜보는

지켜봄이 나다

 

이름은 몸은 마음은

찐 나가 아니다

바꿔 입는 옷과 같다

 

빨지도 바꾸지도 못하는 옷을

걸치고 산다면

집 없는 거지 거나

정신병자라 인식한다

 

생각에 갇히고

이름에 갇히고

몸뚱이에 갇혀

 

덕지덕지 때 묻고 냄새나는

케케묵은 것들은

 

자부심이 되거나

후회하거나 통곡하는

기재가 되어

필요할 때 꺼내 쓰는

스토리의 원천이다

 

생각을 누가 만드는지 보라

그것들에 갇혀

재생되는 스토리에

무엇이 반응하는지 보라

 

쓰레기 더미에

기대 산다

 

이런저런 쓰레기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건

자신이다

 

오늘은 또 어떤 쓰레기를

걸치고 나설 것인가

어떤 쓰레기에 걸려

고통스럽다 난리 칠 건가

 

호흡을 지켜보고

몸과 마음을 지켜보고

낱낱을 알아차리는 것만이

 

해방이며

대자유다

 

부활이며

영생이며

니르바나다

 

스스로

이것을 거부하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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