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유 47

누가 걱정에게 주인 노릇 시키나

걱정을 붙들고 있으면 붙잡힌 걱정이 걱정을 불러들인다 드러내든 감추고 있든 부여잡고 있는 그것이 주인되어 나를 부린다 누가 허용하고 있나 누가 어리석은 채 끌려 다니나 무엇을 부여잡고 있는지 직면하라 아무도 강요하지 않는데 지상과제인 듯 운명인 듯 강고하게 고착되어 노예살이를 누가 하고 있나 놔버리면 된다 알아차리면 된다 욕심이 걱정을 불러오고 걱정이 다시 걱정을 키우는 쳇바퀴를 누가 삶이라 믿고 있나 나의 본질은 삶의 본질은 온전하다 어디에도 묶이지 않고 무엇으로도 막히지 않는 전부이며 전체이며 대자유다 가로막고 묶고 망쳐서 절망하는 것은 욕망을 앞세워 주인 노릇하는 에고다 제 계산만 몰두하는 무지하고 편벽한 에고다 너가 너를 토끼몰이하고 있는 것이다 온전히 볼 수 있을 때 이 난장판을 알아차릴 수 있..

진짜를 예찬함 2020.10.20

누가 나를 아프게 하는가

망가진 생각이 망가진 몸을 만든다 망가진 삶을 만든다 망가진 길만 찾아 고생을 자처한다 애써 힘겹게 사는 것이 삶이라 인식하는 에고는 흔적을 만들고 흔적에 이름을 새기고 기억을 각인한다 기억 안의 자신은 희생자이며 영광의 주인공이며 오류 없는 자이다 왜곡되고 굴절된 채 만들어진 제 세상에 자신을 가두고 세상을 가둬 스토리에 스토리를 더하는 중이다 헛 것인 생각이 쓰는 소설임을 알아차리면 된다 스토리로부터 해방되는 대자유의 기쁨을 알기만 한다면 애써 희생자를 자처하며 관심을 사랑을 애걸하는 어리석음으로부터 풀려날 텐데 제 생각대로 살았는데 모두가 세상이 제 생각만 좇기를 원하는 유아적 갈망이 자신을 먼저 망친다 제 고집과 아집을 알아차리지 않으면 내 고집만큼 아프고 내 아집만큼 고통스럽다 아무것도 바깥에 ..

진짜를 예찬함 2020.09.17

생각에서 해방돼라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해석이 뒤따른다 유형무형의 몸과 감정이 반응한다 또 스토리를 보탠다 현실이라 믿는다 억겁을 반복하며 운명이라 숙명이라 불렀다 생각이 스토리가 에고가 그 짓을 하고 있다 에고가 생각을 만들고 스토리를 보태 반복 중인 걸 알기만 한다면 생각이 낸 길을 맹목으로 좇진 않을 텐데 생각을 진리처럼 신봉하지 않을 텐데 생각은 근본이 없고 쉬이 흔들리고 은밀히 계산기를 두드리고 자신까지 속이고 있다 그 생각을 따라가다 끝내는 길을 잃는다 생각이 가진 데이터는 길을 모르기 때문이다 길은 내가 누군지 알 때 열린다 마음과 몸과 이름과 내가 서술하는 나는 진짜 내가 아니다 나를 알기 위하여 생각을 지켜보아야 한다 생각이 무슨 짓을 하는지 그저 무심히 지켜보아야 한다 생각과 감정과 행위들이 다시 생..

진짜를 예찬함 2020.07.27

나는 대자유다

무엇을 하고 있는가 어디를 보고 있는가 지금 나를 차지하고 있는 건 무엇인가 空이 아니라면 전부 헛 것이다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다 전전긍긍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면 그것을 뚫어지게 보라 무엇을 애태우며 전부를 거는지 에고가 열광하고 몰입하는 것에 속지 마라 억겁을 속고도 답을 모르면서 충실히 속는 중이다 질기디 질긴 그 생각 생각에 따라 조종되는 말과 행위 삶이라 믿는 눈이 보는 온갖 것들 죄다 헛 것인 줄 알아라 생각으로 쏟아내는 것들과 익숙한 습들로 조종되는 자동인형인 줄 알아라 아무것도 실재가 아니다 실재는 空이다 실재는 지금 이 순간이다 이것이 진리임을 알 때 비밀이 열린다 비밀을 알 때 대자유가 산다 에고가 아는 그런 자유가 아니다

진짜를 예찬함 2020.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