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성 248

내 자리가 어딘가

생각에 거하면서 지금에 거한다 착각한다 습관 되고 동일시돼 전자동으로 출현하는 생각은 생각하는 줄도 모르게 생각에 점령된다 생각을 분리할 수 있는 만큼 생각과 나가 별개인 줄 아는 만큼 생각을 믿지 않는 만큼 나는 본진에 있다 텅 빔이 나의 본진이다 아무 생각도 들어올 수 없는 지점이다 생각 없이 마음 없이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인 空이다 생각으로 마음으로 삶을 주도하고 통제해야 잘 사는 줄 착각 마라 생각 없이 마음 없이 본성이 주인 되는 삶 神이 주인인 삶이 온전한 삶이다 생각이 까르마다 생각에 박혀 있는 한 업보를 만들고 업보에 묶인다 굿을 하고 빌고 경을 달달 외도 나의 자리를 모르는 한 까르마에 엮여 쳇바퀴를 살 수밖에 없다 다 생각 탓이다 생각이 나인 줄 착각하는 무지 탓이다 까르마가 ..

진짜를 예찬함 2022.04.19

나에게서 쉬어라

생각을 맹신하는 만큼 나에게서 멀어진다 생각은 믿고 따르는 대상이 아니다 지켜보고 알아차리는 대상이다 본성은 생각이 있어도 없어도 여여하게 실재한다 본성은 생각으로 이르는 데가 아니다 생각이 빠지고 지금 즉각 이 순간이면 된다 텅 빔이 되면 된다 아무것도 가지지 않아야 이르는 나의 자리다 생각도 이념도 가치도 습도 소유한 어떤 것도 본성은 필요치 않다 본성은 옳고 그름도 없고 높고 낮음도 없고 아름답고 추한 것도 없다 있음도 없음도 아니다 생각이 행하는 어떤 것도 무용지물이 되는 지점이다 그저 즉각 지금 이 순간이 돼라 텅 빔이 돼라 모든 것에 모든 것임을 알게 되리라 온 적도 간 적도 없음을 알게 되리라 죽지도 살지도 않음을 알게 되리라 구원을 팔아먹는 어떤 미사여구도 사기임을 알게 되리라 지금 즉각 ..

진짜를 예찬함 2022.04.13

나의 집에 거하기

생각에 갇혀 살기에 전체가 무엇인지 모른다 생각이 아는 전체는 생각으로 담을 수 있는 만큼의 전체다 전체는 神이다 神의 영역이라 할밖에 없는 무한대다 생각의 경계를 허물고 생각으로 생각하는 것을 멈춰야 알게 되는 무한대다 딱 생각 크기에 맞춰 세상을 설명하고 神을 설명하고 진리를 설명한다 세상도 神이라 이르는 절대도 진리도 생각으로는 알 수 없다 생각은 에고가 살 수 있는 만큼의 사이즈다 에고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앎을 담는다 절대가 아니기에 한계에 갇히고 가변적이다 생각이 제 세상의 전부인 중생의 세상은 그래서 답답하고 불안하다 뭔지 몰라 우왕좌왕이다 생각은 빠지라 생각이 물러나야 참 세상이 드러난다 말로 글로 생각이 지휘하는 어떤 것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세상이 나의 근원이다 본성의 고향이다 생각..

진짜를 예찬함 2022.01.25

나를 구원하라

호흡을 지켜보고 머리부터 발 끝까지 몸을 지켜보고 생각을 지켜보라 나에게 거하는 것이다 생각에 쫓기고 습에 쫓겨 몸과 마음은 망가진다 짓눌려 압사 된다 욕망이 나서고 생각이 주인 노릇 한다면 미망 중에 사는 것이다 쏜살같이 생각에 휩쓸려 습이 나섰다면 무지와 맹목을 따르는 것이다 명징히 지켜보라 낱낱을 알아차리라 미망에 휩쓸려 스러지는 나를 구할 자는 나다 어둠인 줄 모른 채 어둠을 헤매는 나에게 불 밝히는 자는 나다 지켜보고 알아차리는 이것이 나를 구원한다 모든 것에 편재한 도도한 이것 여여한 이것이 나다 神이라 이르는 모든 것이 나의 본성임을 본다 나를 죽음으로 모는 건 나다 나를 구원하는 건 나다 온전히 나에게 달렸다

진짜를 예찬함 2022.01.23

여기가 전부다

백 마디 말 총총 박힌 글귀는 진리가 아니다 진리를 가리키는 손가락이다 수북이 쌓은 말과 글은 나의 진리 본성을 가로막는다 손가락에 취하고 손가락에 위로받고 손가락에 안주하며 길을 묻고 길을 찾는다면 진리는 멀다 조사도 죽이고 부모도 죽이고 부처도 죽이라고 만나는 족족 죽이라 하지 않았나 좋은 것에 취하고 욕심에 막히고 습에 걸려 족집게 과외하듯 말과 글만 찾는다면 자신으로부터 이어지는 길 발현하는 진리를 틀어막는 것이다 진리는 내 안에만 있다 나로부터 드러난다 바깥에 있지 않다 내가 진리임을 알 때 세상이 진리가 된다 말과 글과 가리키는 온갖 것이 진리가 된다 명징한 텅 빔만 텅 빔이란 표현도 적확치 않은 도도하고 여여한 이것 그저 여기에 거하라 여기서 모든 것은 소멸된다 근원만 실재한다 터질 듯 가득..

진짜를 예찬함 2022.01.20

아무것도 할 게 없다

그럴싸하고 폼나게 수행자처럼 행세한다면 영적 포장지를 두르고 에고가 나선 거다 본성은 수행도 폼도 필요 없다 이름도 필요 없다 그저 즉각 지금 여기 텅 빔이다 잡다한 수식이 필요하다면 공식과 방식에 매몰됐다면 영적 에고가 나서고 있는 거다 에고의 오랜 습성은 물러나기를 두려워한다 없어질까 노심초사다 어떤 일에나 무엇에나 제 역할과 제 수고와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 이름을 얻고 자리를 부여받고 인정받아야 안심한다 에고가 인정하고 에고가 만족한다면 그러기를 원한다면 에고가 에고 하고 있는 거다 텅 빔밖에는 아무것도 없음을 알아라 그저 텅 빔으로 거하는 것밖에 할 것이 없음을 알아라 온갖 것으로 방편을 만들어 도피처로 삼고 번호 매겨 규칙을 정한다면 에고가 에고하고 있음을 알아라 본성이 되는 데는 시간도 방식..

진짜를 예찬함 2022.01.15

걱정이 살고 있지

지쳐 있다면 에고에 끌려 다녀 그렇다 휴식이 필요하다면 생각에 지배 당해 그렇다 몸도 마음도 노예처럼 끌려 다니기에 두려움에 포위되고 힘이 든다 본성은 無爲의 爲 함 없는 함이다 온갖 걸 다 하는데 흔적이 없다 한다는 인식조차 없다 생각은 나서서 고민하고 계획한다 경험치에 포위돼 두려워하느라 시작도 전에 기력은 소진된다 걱정이 나서지 않으면 생각이 재단하지 않으면 일은 일 자체가 일을 한다 수천 킬로를 나는 새는 미리 걱정하지 않는다 길을 헤아려 계획서를 짜지 않는다 그저 난다 그저 공간에 몸을 던진다 만물의 본성은 무엇을 먹고 무엇을 입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말이 없어도 글이 없어도 이미 다 안다 생각에 지배당하는 에고만이 언제나 노심초사 걱정에 싸이고 두려움에 싸여 재단하고 계획 중이다 죽을 때까지 ..

진짜를 예찬함 2022.01.12

수행의 결과는 없다

아무리 밝히 비춰도 지켜보고 알아차려도 생각 기억 습은 꾸역꾸역 밀려 나온다 지치지도 퇴색되지도 않는다 그래서 수행은 가장 쉬운데 가장 어렵다 끝이 없는 생각 사이에서 길을 잃고 무심히 드러나는 습 때문에 절망한다 수행한 결과물을 기대하는 에고의 욕심이 그리 해석하고 있을 뿐이다 그것까지 지켜보고 알아차리면 된다 손익을 셈하는 에고가 제 방식의 타이머를 들이대서 그렇다 지금 여기 텅 빔을 벗어난 줄 알면 된다 지금 여기 텅 빔은 시간도 역사도 흔적도 없는 청정한 空이다 에고가 재단하고 해석하고 있다면 지쳐 절망하고 있다면 空을 망각하고 다시 에고의 노예로 전락한 줄 알면 된다 성과 결과물 그딴 거는 없다 그저 즉각 지금이 되면 된다 텅 빔인 근원 원래가 되면 된다 본성에 거하는 것은 수행 시간에 비례하지..

진짜를 예찬함 2022.01.10

무엇을 믿는가

무엇을 믿을 것인가 무엇을 믿는가 무엇을 숭배할 것인가 무엇을 숭배하는가 오직 믿고 숭배하는 것은 돈 이름으로 몸으로 대변되는 에고 체면이다 그것을 위해 神을 믿고 엎드려 절하고 수행하고 보시한다 본성이 이미 神인데 神을 모셔두고 바깥에다 빌고 애원한다 어리석은 만큼 두려움을 쌓은 만큼 어둠은 깊고 갈 길은 멀다 에고의 욕심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만큼 수고하고 무거운 짐만 는다 괜찮아 좋아 잘 될 거야 정신승리는 강화된다 두려움만 차곡차곡 쌓고 있는 줄 알라 쌓인 두려움이 자신을 덮칠 것이다 무엇을 믿는지 보라 무엇을 숭배하는지 지켜보라 자신이 자신을 속이며 피하고 외면하는 것이 무엇인지 직면하라 빠져나갈 구멍은 없다 본성만이 도피안이다 지금만이 온전함이며 神의 처소이며 나의 처소임을 알라

진짜를 예찬함 2022.01.07

알아차림만이 살게 하라

온갖 잡동사니 쓰레기가 들어 차 있으니 공간이 발현할 수가 있나 생각 몸 마음 습이 진짜를 가로막고 있으니 답답하고 불안하지 않을 수가 있나 생각은 바깥에서 오지 않고 두려움은 바깥에 있지 않다 스스로 끌어 모아 저장한 것들이 이런저런 스토리로 나대고 있을 뿐이다 두려움을 외면한다고 없어지지 않는다 생각을 억누른다고 잠잠해지는 것이 아니다 언제 어느 때 어떤 스토리로 튀어나와 목을 조를지 알 수 없다 생각은 폐기해야 할 쓰레기다 본성을 살기 위해 앎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오직 지켜보고 알아차리는 것만이 본성을 살고 神을 살고 진리로 실재한다 생각에 기대서 사는가 앎을 확신하는가 어리석고 어리석은 줄 알아라 그것들은 믿을 것이 못된다 확신할 대상이 아니다 무엇을 보고 믿는지 그것을 알아차리기만 하라 알..

진짜를 예찬함 2022.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