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리를 방해하고 진리를 가로막는 것은 나다 저항하고 고집하고 부여잡고 전전긍긍 두려움에 기대 사는 건 자신이다 두려움은 나를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망치는 것인데 거머쥐고 놓지 않는다 생각이 무슨 말을 시키는지 말이 어떤 행위를 부르는지 아는가 볼 수 있는가 걱정이 다음 걱정을 또 다음 걱정을 예비하며 열심히 일을 하고 삶을 산다 여긴다면 착각이다 거대한 착각이다 고집이다 어리석은 고집이다 아무것도 할 것이 없다 밥을 먹으면 먹는 자체가 되고 일을 하면 일 자체가 되어 그저 지금 이 순간 하나가 되면 된다 어떤 사유물도 망상이다 허깨비다 걱정은 걱정을 해결할 수 없다 즉각 지금이 돼라 이 순간 텅 빔이 돼라 해방되어라 이것밖에 할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