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빔 1107

닥치고 지금

나의 본질은 없음이다 텅 빔이다 보고 듣고 감각하고 행위하는 모든 것은 無로 회귀한다 그것을 부여잡고 씨름하는 것은 나다 나라 착각하는 에고다 차곡차곡 스토리 쌓는 건 나다 스토리에 짓눌려 질식하는 건 나다 헛 것으로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한다 스토리 쓰느라 삶은 분주하다 사는 길은 본질에 거하는 것이다 온갖 스토리가 무슨 짓을 하든 본질에 거하는 것이다 텅 빔이 되고 지금이 되고 호흡이 되고 알아차림이 되는 것이다 고통이든 기쁨이든 두려움이든 혼란이든 아픔이든 지금이 돼라 그저 닥치고 지금이 돼라 지금이 길을 열 것이다 그러나 다만 목적 없이 그저 지금이 돼라

진짜를 예찬함 2021.04.27

지금이 돼라

멋대로 지껄이는 생각에 이리저리 끌려 다니다가도 즉각 멈춰 지금이 돼라 지금의 텅 빔이 될 때 생각은 힘쓰지 못한다 생각을 벗어나는 길은 텅 빔이 되는 것 생각을 알아차려 지금이 되는 것 카르마라 믿는 단단한 무의식과 습이 되어 드러나는 의식 전체에 균열을 가하고 에러를 낼 때 생각도 습도 힘을 잃는다 지켜보고 알아차리는 본성의 힘을 거스르지 못한다 텅 빈 근원이 주인이다 본질이기에 어떤 것도 이 지점에서 제로가 되고 無가 된다 텅 비어 空만이 전체이며 영원이다 생각으로 만드는 순간 그것은 空이 아니다 텅 빔이 아니다 다만 지금 텅 비어 도도한 여여한 지금만이 영원을 산다 몸과 이름에 붙들려 영원을 살 것처럼 무엇을 하고 있나 나는 아무것도 없음에서 비롯되었다 지금이 돼라 지금에 거하라

진짜를 예찬함 2021.04.26

곧장 지금

안전한 곳은 없다 생각은 안전하지 않다 오만가지 생각에 휘둘려 정신을 잃을 지경인가 나의 자리에 곧장 거하면 된다 온갖 스토리를 알아차리면 된다 궁극인 나의 자리 텅 빈 지금 이 순간만이 안전한 거처다 에고의 온갖 서술로부터 해방되는 길은 지금이 되는 것 지금에 거하는 나만이 나이다 전체이며 하나다 에고의 노예를 구해 자신이 되게 하는 자는 자신밖에 없다 자신만이 자신을 알아차릴 수 있다 알아차림만이 맹목의 자동인형을 구한다 스토리로 바쁜가 습이 앞장을 서는가 알아차리라 무엇을 하든 알아차리라 지금을 벗어난 피안은 없다 지금을 망각한 니르바나는 없다 지금을 모른 채 천국은 없다 온갖 것에 출렁이다 곧장 나의 자리로 회귀하는 지혜만이 나를 살린다 神의 구원이 이것이다 지금 여기에 있다

진짜를 예찬함 2021.04.24

텅 빔이 돼라 지금이 돼라

무엇을 위하여 고군분투하는가 무엇이 무엇이 되려 하는가 空 텅 빔 무한의 여여함 지금 여기 이 순간만이 실재하는 실재다 회귀하라 생각에 내몰려 망상 속을 헤매는 자신을 구하라 즉각 지금이 돼라 에고의 욕망에 내몰린 하수인은 나가 아니다 껍데기다 이름일 뿐이다 본성도 모른 채 조잡하게 엮인 이야기 조합이다 누가 이야기를 만드나 지금밖에 없는데 과거 현재 미래라며 종횡무진 내달리는 생각은 어디에 있나 근본 없는 그 생각을 알아차리라 지금이 돼라 생각이 여기 있는지 보라 지금에는 생각도 감정도 없다 스토리 붙을 데가 없다 무한대의 텅 빔이다 제로인데 만물이 여기서 비롯된다 마음공부는 명상은 에고를 위로하고 욕망에 봉사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온갖 서술이 말을 잃어야 한다 위로받고자 하는 것이 없음을 알아야 한다..

진짜를 예찬함 2021.04.23

노예를 구하라

생각이 낸 길만 가고 있다 의식하지 못해 숨거나 의식으로 드러나 행위가 되고 습이 되거나 주인처럼 군림한다 생각 따라 사는 것은 맹목으로 사는 것이다 생각은 길을 알지 못한다 생각이 아는 길만 생각하고 경험하고 그것이 다시 생각이 되고 경험이 된다 왜소한 생각 안에서 쳇바퀴를 돌고 있다 힘들고 지치고 막막한 건 생각이 길을 모르기 때문이다 생각은 궁극이 아니기 때문이다 생각에 매여 무슨 짓을 하는지 알지 않는 한 쳇바퀴를 벗어날 수 없다 생각이 보여주는 조작들에 속고 묶인 채 神을 찾고 복을 구한다 두려움을 벗어나려 애쓴다 생각이 만든 행복은 망상이다 생각이 조작하는 神은 허구다 그러기에 두려움이 앞을 막고 뒤를 따른다 생각을 벗어나야 神을 만난다 생각이 망상임을 알 때 행복을 안다 궁극의 행복이다 생각..

진짜를 예찬함 2021.04.18

지금만이 길이다

즐거움을 찾아 기쁨을 찾아 위로를 찾아 칭송을 찾아 부유함과 명예를 찾아 지금을 벗어난다 지금만이 실재인데 지금만이 영원인데 헛 것을 위해 헛 것만을 찾아 전부를 걸고 산다 죽어 스러지고 말 몸으로 스러지고 흩어질 것을 위해 자신을 바치며 열심하다 헌신한다 착각이다 모든 게 헛되고 헛 되다 영원한 것은 없다 제 것만이 특별한 것처럼 착각 마라 모든 것이 헛되고 헛되다 지금을 모르면서 무엇을 위해 진력하는지 보라 내가 누군지 모르면서 무엇에 전전긍긍인지 알아차리라 오직 하느님 나라만 구하라고 한 예수의 말씀이시다 하느님 나라만이 영원이기 때문이다 지금 여기 이 순간으로 여여한 하느님 나라 니르바나만이 궁극이기 때문이다 삶을 안다 하지 마라 삶은 바삐 내몰려 온갖 이름들이 각축을 벌이는 시장이 아니다 내 안..

진짜를 예찬함 2021.04.14

잠시라도 지금이 돼라

내 안에서 나를 가로막는 거대한 족쇄가 있다 족쇄에 묶인 채 자유와 기쁨을 누리는 줄 아는 착각이 있다 그래서 기쁨도 잠시 자유로움도 잠시 더 강한 자극과 쾌락을 찾는다 자신을 나락으로 빠트리는 길을 자신이 즐겨 걷는다 잘 산다고 여긴다 제 족쇄에 묶여 징역을 살면서 더 강고히 족쇄를 죄어 神을 옥죄고 세상을 옥죈다 생각되는 대로 사는 대로 살다가 어디로 가는 줄 모른 채 위안을 구하며 죽는다 어리석은 반복이 계속된다 세상은 정답을 모른다 세상이 잣대인 줄 맹렬히 좇고 있는 어리석음들이 세상을 살고 있다 지금 나를 살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숨 쉬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무엇이 나를 지배하는지 보라 무엇에 이끌려 사는지 알아차리라 잠시라도 호흡과 하나돼 보라 지금의 텅 빔이 되어 보라 소용돌이에 휩쓸리는 나..

진짜를 예찬함 2021.04.13

생각이 살게 둘 것인가

무엇이 생각을 조종하나 생각이 되도록 쌓여 있는 파일들이 있다 무의식이라 하는 카르마라 하는 억겁의 시스템이 있다 생각은 독립적이지 않다 생각은 자유롭지 않다 생각은 틀에 박힌 채 포장지만 바꾼다 그 생각을 따라 매몰되고 옥죄인 채 살고 있다 온갖 해석이 여기서 나온다 온갖 감정이 여기서 나온다 스토리의 원천이 여기다 길은 모른 채 스토리 위에 스토리를 덧댄다 이 스토리를 치우고 저 스토리를 찾는다 새롭다 여긴다 이내 싫증 나고 구태가 되고 폐기 처분될 것들이다 평생을 생각에 쫓겨 다니다 두려움만 남고 회한만 남고 감정의 찌꺼기만 남는다 그것을 부여잡고 또 스토리를 쓴다 그것을 인생이라 여긴다 에고가 에고 하고 있을 뿐이다 나는 여여한 지금이다 어디에도 물들지 않는 순결함이다 무엇으로도 훼손할 수 없는 ..

진짜를 예찬함 2021.04.11

空만이 실재다

보고 듣고 감각하는 대로 스토리가 씌어져 말이 되고 행위가 된다 차곡차곡 쌓여 무의식이 되고 카르마가 된다 운명이니 업보니 불가항력인 것처럼 교묘히 책임을 방기한다 모든 것이 자신으로 비롯되었다 나 때문이다 내 탓이다 알량한 머리 얄팍한 앎이 나를 이끌고 있다 거기에 진짜 나는 없다 나라는 착각만 있을 뿐이다 진짜 나는 스토리가 없다 여여한 제로다 온갖 것을 다 하는데 텅 빔이다 보고 듣고 말하는 근원인데 나서지 않는다 가치판단이 없다 모든 것이 나고 스러지고 출렁이고 아우성쳐도 여여한 지금이다 이것만이 살아 있다 이것만이 영원이다 무엇을 보고 있나 무엇을 듣고 있나 무엇에 출렁이나 空만이 모든 것임을 알라 지금에만 거하라

진짜를 예찬함 2021.04.10

생각이 어디로 이끌고 있나

새의 지저귐이 아름답게도 들렸다 시끄럽게도 들렸다 하는 것은 관념이 내리는 가치판단일 뿐이다 온갖 보이고 들리고 만져지는 것을 한정된 관념에 가둬 제 손익과 제 방식으로 점수를 매기고 서열을 정한다 돈이 되고 명예를 얻고 체면을 지키기 위한 취사선택 중이다 에고는 쉴 새 없는 생각과 말과 습을 조종하기도 휘둘리기도 하며 모든 것을 통제하려다 자신이 먼저 통제된다 그물에 걸린 물고기처럼 파닥거리고 있다 제가 쳐 놓는 그물에 자신이 걸려 발악을 하고 있다 나의 본질은 본성은 대자유다 제로이며 무한대이다 아무것도 아니며 어디에도 걸리지 않는다 이름이 없다 이름 붙일 데가 없다 관념이 내리는 가치판단이 무용지물이 된다 그저 여여함이다 그저 空이다 텅 빔이다 지금 어디에 걸려 있나 무엇을 부여잡고 용쓰고 있나 에..

진짜를 예찬함 2021.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