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본질은 없음이다 텅 빔이다 보고 듣고 감각하고 행위하는 모든 것은 無로 회귀한다 그것을 부여잡고 씨름하는 것은 나다 나라 착각하는 에고다 차곡차곡 스토리 쌓는 건 나다 스토리에 짓눌려 질식하는 건 나다 헛 것으로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한다 스토리 쓰느라 삶은 분주하다 사는 길은 본질에 거하는 것이다 온갖 스토리가 무슨 짓을 하든 본질에 거하는 것이다 텅 빔이 되고 지금이 되고 호흡이 되고 알아차림이 되는 것이다 고통이든 기쁨이든 두려움이든 혼란이든 아픔이든 지금이 돼라 그저 닥치고 지금이 돼라 지금이 길을 열 것이다 그러나 다만 목적 없이 그저 지금이 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