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에 묶여 사는 미망을 알아차리지 않으면 어둠인 줄 모른 채 어둠 속을 쳇바퀴 돌 수밖에 없다 기도는 명상은 소원을 좇는 것이 아니다 고요를 좇는 것이 아니다 생각을 직면하는 것이다 몸 마음 감정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생각에 묶인 억겁의 감옥살이를 해방하기 위하여 '나'라는 꼴을 갖고 여기에 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있는 그대로를 지켜보고 알아차리라 벗어나려 말고 변명하려 말고 비관하려 말고 정신승리 말고 그저 지켜보라 무엇이 되었든 알아차리라 텅 빔이 될 때까지 지금 이 순간만이 여여할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