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33

오늘은 또 무슨 스토리인가

호흡이 나다 호흡을 지켜보는 지켜봄이 나다 이름은 몸은 마음은 찐 나가 아니다 바꿔 입는 옷과 같다 빨지도 바꾸지도 못하는 옷을 걸치고 산다면 집 없는 거지 거나 정신병자라 인식한다 생각에 갇히고 이름에 갇히고 몸뚱이에 갇혀 덕지덕지 때 묻고 냄새나는 케케묵은 것들은 자부심이 되거나 후회하거나 통곡하는 기재가 되어 필요할 때 꺼내 쓰는 스토리의 원천이다 생각을 누가 만드는지 보라 그것들에 갇혀 재생되는 스토리에 무엇이 반응하는지 보라 쓰레기 더미에 기대 산다 이런저런 쓰레기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건 자신이다 오늘은 또 어떤 쓰레기를 걸치고 나설 것인가 어떤 쓰레기에 걸려 고통스럽다 난리 칠 건가 호흡을 지켜보고 몸과 마음을 지켜보고 낱낱을 알아차리는 것만이 해방이며 대자유다 부활이며 영생이며 니르바나..

진짜를 예찬함 2021.11.30

무엇을 보고 듣고 생각하나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말하고 행하고 저장한다 저장한 그것이 자신을 이끄는 앎이다 앎이 습이 되고 운명이 된다 무엇을 보고 듣는가 어떻게 느끼고 행하는가 만사가 자신으로부터다 생각이 작동하는 방식을 알기만 한다면 생각은 믿을 것이 못 된다는 것을 안다 단지 도구임을 안다 연마시켜야 하는 도구 교체하고 다듬어야 하는 도구 필요를 다하면 버려야 하는 도구 생각이 무엇인지 모르기에 생각에 이끌려 맹목을 산다 가해도 피해도 자신이다 해방되는 길은 올바름을 찾는 길은 생각을 지켜보는 것밖에 없다 생각은 대자유를 모르고 올바름을 모른다 생각이 무엇을 하든 왜곡되고 굴절되고 배타적이고 부분적이다 생각의 정체를 알 때 생각에게 주인 자리를 내주는 것이 얼마나 큰 어리석음인지 안다 명징히 지켜보는 이것 낱낱을 알아차리는 ..

진짜를 예찬함 2021.11.07

누가 나를 아프게 하는가

망가진 생각이 망가진 몸을 만든다 망가진 삶을 만든다 망가진 길만 찾아 고생을 자처한다 애써 힘겹게 사는 것이 삶이라 인식하는 에고는 흔적을 만들고 흔적에 이름을 새기고 기억을 각인한다 기억 안의 자신은 희생자이며 영광의 주인공이며 오류 없는 자이다 왜곡되고 굴절된 채 만들어진 제 세상에 자신을 가두고 세상을 가둬 스토리에 스토리를 더하는 중이다 헛 것인 생각이 쓰는 소설임을 알아차리면 된다 스토리로부터 해방되는 대자유의 기쁨을 알기만 한다면 애써 희생자를 자처하며 관심을 사랑을 애걸하는 어리석음으로부터 풀려날 텐데 제 생각대로 살았는데 모두가 세상이 제 생각만 좇기를 원하는 유아적 갈망이 자신을 먼저 망친다 제 고집과 아집을 알아차리지 않으면 내 고집만큼 아프고 내 아집만큼 고통스럽다 아무것도 바깥에 ..

진짜를 예찬함 2020.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