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비키면
몸은 답을 알고 있다
생각으로 길든 몸이라 해도
생각을 놓아버리면
몸은 제 갈 길을 안다
망가진 생각이
몸을 망치고 다시
생각을 망치는
악순환을
누가 반복하고 있는가
벌이나 거미
미세 바이러스까지
몸이 가는 길을
훼방하지 않고 따르는데
그러면
순리로 길이 이어지는데
생각은 엉터리 앎으로 짜 맞춘 주제에
몸의 길에 개입해서
몸을 망치고
몸의 주인을 할퀸다
세상 온갖 좋다는 것을 들고 나와
몸도 세상도 망치고 있다
두려움 때문이다
욕심 때문이다
욕심이 두려움을 낳고
두려움이 욕심을 낳는다
무엇이 몸을 가로막고 있는지
알아차리라
몸이 아픈 것이 아니라
생각이 아픈 것이다
고통을 부여잡은 생각이
자리 잡은 채
몸을 짓누르고 있는 것이다
생각이 바른 길을 가면
모든 것이 바르게 된다
생각은 바른 길을 모른다
생각을 놓을 때
생각을 알아차릴 때
생각은 해방된다
생각이 해방되면
생각이 바른 길을 가고
몸도 바른 길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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