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를 예찬함

아무것도 지니지 마라

awarener 2022. 3. 25. 06:05

 

부모랑 동일시돼 있다면

자식이랑 동일시돼 있다면

신분과 역할이랑 동일시돼 있다면

 

에고에서 벗어날 수 없다

에고가 나서서 이끄는 대로

끌려 다니다 스러지는 수밖에 없다

 

몸과 마음과 생각조차

나의 본질이 아닌데

무엇을 자신처럼 동일시하는가

 

가족은 나를 비추는 거울이다

우쭐대는 욕망의 투사이며

숨기고 감추고 싶은 그림자의 투사다

 

부모를 향한 자식을 향한

나의 생각과 행위 낱낱을

지켜보고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함께 나락으로 구르는 길을 택하는 것이다

복을 빌고 좋은 것만 염원하며

죽기까지 노심초사

자신을 결박하는 것이다

 

제 투사와 두려움을 방치한 채

경을 읽고 기도하고 명상하는 것은

그저 잠시 부적을 찾는 것과 같다

 

제 마음이 무슨 짓을 하는지

볼 수도 없으면서

직면할 수도 없으면서

 

부모를 위한다 자식을 위한다

헌신하고 투신한다

착각 마라

 

세상에 대해

타인에 대해

똑같이 헌신할 수 없다면

그것은 제 이기와 욕망에

헌신하고 투신하는 것이다

 

가족은 역할은 신분은

공부 거리가 주어졌다는 것이다

 

에고의 욕망에 이끌려

계속되는 스토리를 쓰고 있다면

 

갈 길은 멀다

자신만을 보고 자신만을 듣고

자신의 길을 가기에는

 

이고 지고 메고 엮어

벗어날 용기도 지혜도 없어

스토리 안에서 죽을밖에

 

누가 나의 어머니이며 형제입니까?

예수의 말씀과

자신만을 보고 가라는

붓다의 말씀은

  

한낱 경구에 불과할밖에

 

 

 

'진짜를 예찬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를 버리는 건 나다  (0) 2022.03.27
매 순간이 안식일이다  (0) 2022.03.26
무엇을 알고 무엇을 믿는가  (0) 2022.03.24
마음공부  (0) 2022.03.23
광란의 칼춤은 너의 것이야  (0) 2022.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