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에 갇혀
생각이 몰아치는 중에도
생각을 없애려 말고
생각이 무슨 짓을 하든 말든
그저 지금 이 순간
텅 빔이 돼라
억만 겁의 어둠도
작은 빛 하나에 밝아지듯
질기고 강고한
생각의 벽도
지금 이 순간으로
회귀하는 즉시
힘을 잃는다
나를 살리는 길은
즉각 호흡으로
즉각 지금으로
즉각 텅 빔으로
화석이 되고
습이 된
오랜 생각은
생각으로 고칠 수 없다
바른 생각이 무엇인지
생각은 모른다
그저 이 순간으로의 회귀가
모든 것을 제 자리로 되돌린다
바른 생각이 무엇인지
텅 빔이
가르친다
무엇에 갇혀
스스로를 고문하는지
텅 빔이
보여준다
